‘혼자 속을 끓인다’  는 말이 있다.
아무도 아무렇게도 생각지않는데 혼자서 이 근심, 저 걱정에 파묻힘을 말하는 것이겠지.

나야말로 내 집에 돌아와서 혼자서 ‘속을 엄청 끓인’  꼬락서니가 된 기분이다.

나에게 ‘함, 움,움,짐’ 의 징조가 있음은 이미 실토한 바 있지만  
그 움집 (함움움짐의 줄인말,   그게 또 변형되어서 움집이 되었음.)
어둡고 습한 움집안에서 혼자 이불을 업어주고 있던 며칠간

(이불을 업어주면서도 정기 생각이 나서 혼자서 비실비실 웃다가 울다가........hihihi)

그러면서.........................
“그래,  잘 왔다는 인사나 하고 이제 고만 출입을 삼가하자.”  는 결론을 냈었다.

너무 빠지면 하늘이 안 보일지도 몰라.
너무 많이 알면 다칠지도 몰라.
너무 사랑하면 상처받을지도 몰라....................뭐 이러면서........

손도 닿지 않는데 마음만 아프지...............이러기도 하면서........

“그래도 인사는 해야지”  하고 고개를 디밀었는데
나를 반겨주는 여러 사람들의 끔찍한 사랑을 뒤집어쓰고는
다시 마음이 약해지고
풀어지고
울고싶어졌다.

게다가
전영희는 마치 나를 위해서인듯이 간송미술관 동영상을 올려주질 않나,
10회의 터키 여행기에는 내가 그리도 보고싶어하는 성 소피아 성당이 등장하질 않나,
오팔과 제인이 만나 산행한 신선한 젊은 (?)  가슴 울렁이는 보고가 올라오지를 않나,

그뿐이랴?
우리 방에  어디선가 혜성같이 점잖은 신사분이 다 방문하시지를 않나,
이  신나고 재미있고  활기가 넘치는 마당을 왜 나는 외면해야 하는가?

내 안에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왜 나는 말없음표가 되려고 하고 있는가?

말없음표로 살아온 27년 (브라질 거주기간)  이 아직도 모자라서 ?
너무 멀리 있음이 약 올라서?
빠꼼히 들여다보기만하고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않는 이들이 야속해서?

나는 다시 나 자신을 돌아보기로 한다.
다 부질없는 짓이야.
다 솔직하지 못한 짓이야.
나는 반성을 했다.   이번에도 혼자서..........

그리하여
죽지도 않았으면서 사라져버리려 했던 어느 노파 하나가 느닷없이 참회록을 쓰게 되었다.
이 시뻘건 대낮에,   보이지않는 지구의 저 뒷쪽에서...........
hihihi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