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으랬다고……라고 말들하기에...
그 말이 짧은 하룻밤을 같이 지내더라도
긴 긴 정을 쌓는다는 뜻인줄로 나는 알았는데………

나아가서
잠시 잠간을 만나도 오래 만난 사이처럼 속을 주고받고 하는
정주고 받는 인정있는 사이가 되는 것이 좋다는…..
뭐 대강 이런 뜻인줄 알았더니………

그게 이런 이야기라는구먼.

중국에 만리장성은 외적의 침입을 막기위해  산위에 돌을 쌓아 만든 성이다.
처음부터 만리가 되도록 쌓으리란 계획하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기원전부터 이곳 저곳에서 쌓아올린 장성들을
진시황때 연결을 하다보니 6개성에 걸쳐서 만리가 넘는 기다란 성이 되었는데
어쨌던
만리장성 공사장에서 죽어나는 노역자들은
대부분 힘없는 농민들과 죄수들이었다고 한다.

어느 젊은 부부가 있었는데 그 남편에게도 만리장성 노역 호출이 나왔단다.
한번 가면 살아돌아오기 어려운 길을 떠나는 남편에게
마지막 저녁을 정성들여 맛나게 차려 막 올리려는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더란다.

떠날 날은 내일인데 왜 벌써 부르러왔을까?
하루라도 더 같이 있고싶은 젊은 아낙은 얼른 남편을 숨기고 문을 열었단다.

관헌인줄 알았더니 웬 거지 한 사람이 밥 동냥을 왔더라는거야.
이 여인, 순간적으로 두뇌가 팍팍 돌아갔던 모양.
어서 들어오시라고 거지를 칙사대접을 했다네.

맛난 밥상에  어여쁜 여인에  아늑한 집에 눈이 휘둥그레진 거지가
왜 나를 이리 대접해 주는거요?  하고 물었다지.
여인이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보시다시피 혼자 살고 있는 몸.  이 집에는 호주가 필요하답니다.  그랬다지, 아마.

거지도 아직 혈기 왕성한 젊은이.
이게 웬 횡재인가?   천지신명이여,  감사하나이다.  하고
쥐구멍에도 볕 들 날있다  노래라도 했겠지.

그리하여 목욕재계하고 진수성찬을 겸상하여 나누고  운우의 정도 나누고
그날 밤이 지나 이튿날 아침이 되었는데

탕탕 문 두드리는 소리
기세좋게 이 집 새 호주님이 문을 열었다지?
들이닥친 관헌들이
이 집 호주가 누구요?

기분이 썩 좋은 거지님이 으쓱거리면서  나요~~  그랬다지.
그래요?  어서 갑시다.

그 거지는 하룻밤을 자고 만리장성을 쌓으러 끌려갔다는 이야기.

그 호주님이 살아돌아왔는지의 여부는 나의 꽃미남 가이드도 모른다더군.

이야기의 유래는 이런데
나는 여태까지 엉뚱하게 알고 있었나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