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들어오기를 망설였을 때와는 판이하게
들어오자마자 좋아져서
혼자서 딩굴딩굴 (이노기버전으로…….)  잘 놀다가
이제 돌아갈 때가 되었다.

처음에는 혼자 놀면서도
시간이 흐르면 누군가가 나타나서 같이 놀 수 있게 될줄로
믿어 의심치 않았었지만

그 믿음은 시간과 더불어 퇴색해갔고
매 페이지마다  조영희로 도배를 하다가
이제는 같은 무늬 도배지에 슬그머니 나 자신도 질려버렸다.

사이버의 세계야
서울에 있으나 브라질에 있으나 차이가 조금도 없으니
수다 사이클이 맞기만하면 얼굴 못 봐도 얼마든지 ‘관계유지’가 가능하지만
우리3동의 소리없는 말없음표들하고는
어떤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하는지
조금은 난감하다.

후배라는 이름의 딴동네 사람들로부터 나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때로는 존경까지나 받고있다.
(준다는 사람한테서는 그냥 받기로 했다.)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들이 나한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서로 부르는 호칭이 후배요 선배이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호칭일뿐
내 감성으로는
우리는 다 같은 여성이요 중년이요
코드가 맞는 친구사이가 아니겠는가?

그렇기는 해도 ………………
(‘수많은 친구를 단시일내  획득하였다’ 라는  확실한 수확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내 맘 속 어디 한 구석은 아직도 허전한 것도 사실이다.

“얘야,  쟤야,  아무개야, “  할 수 있는
해묵은 내 동창들의 참여를 다양하게 접하지 못했다는 서운함이
때로는 외로움으로
때로는 노여움으로
때로는 삐짐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이러한  함, 움, 움, 짐 을 지구 반대편에 가서까지 계속해야할까?
그냥 나도 그들처럼 하나의 말없음표로 탈바꿈해 버릴까?

아니면 지금처럼 의연하게 (?)  계속 써 대 볼까?

아직도 나는
‘내 마음 나도 몰라’  인데…
내 안 어디 깊은 곳에서 한 목소리가 말한다.

“인일 홈페이지가 뭐 네 습작노트냐?  사람이 정도를 알아야지…..”  

정말로
어쩌면
내가 하도 된소리 안 된소리 많이 해서
딴 사람들이 들어오기 꺼리는거나 아닌지………(: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