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일이란 한치앞도 모른다’   내가 늘상 하는 소리인데 오늘  또 한번 한다.

열흘전만해도 나는 ‘중국도 못 가본 사람’ 이었는데
아니,  중국 갈 생각도 안 하던 사람이었는데
열흘뒤인 오늘,  북경 전문가쯤 되는 폼으로 북경이야기를 쓰고자 펜을 들다니……
정말  hihihi  가 아닐 수 없다.

나는 북경에서 고렇게 예쁘장한  가이드를 만날 줄은 정말 몰랐다.
그 생글생글 꽃미남이 또 고토록 한국말을 잘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북경공항에 내리자마자 대기중인 차량에 모셔진 우리 일행 7명은
직접 시내 어느 식당으로 안내받았다.
기내에서 벌써 한 차례 잘 먹은 바라 사실 배도 안 고픈데
공짜인데다 첫번째 순서이니  포기할 수 없어  우적우적 또 먹었다.

여기서부터 먹는 호사가 시작되었는데
그 날 저녁 사천요리를 비롯해서 이튿날 버섯요리, 다음 날 오리고기 등등
내내 풍부, 푸짐한 음식에 잘 먹고 다녔다.  
덕분에 더 무거워져서 돌아왔지만….

음식호사만이 아니었다.
중국의 유적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가히 호사의 극치라고도 할 수 있었다.
이 거대하고 찬란한 역사적인 실물들을 내가 내 눈으로 보다니………..

서태후의 여름궁전 이화원,  그 유명한 자금성,  달에서도 보인다는 만리장성,  
작은 계림이라고 불린다는 용경협의 경치,
모택동의 초상화가 너무도 낯익은 드넓은 천안문 광장,
이 모든 관광일정을 바삐 돌면서 내내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호텔도 시설이 매우 좋았다.
백번 들어봐야 한번 가보느니만 못하다는 우리네 옛말은 절대로 옳다.
중국 이야기 이래 저래 많이 들어왔지만
가서 보니 중국같지 않았다.

어쨌든 체재가 공산주의인 나라인고로
우리네와 무엇이 달라도 많이 다를줄로 막연히 생각했는데
속내막이야 몰라도 겉모습은 서울이나 진배없는 자유스러운 분위기로 보였다.

한국어 유창한 가이드의 호위와 안내를 받으며
그뿐인가,  어린 처녀 총각들이 해주는 발맛사지.
아슬아슬한 서커스 묘기 공연까지 보고...

일점 불편함 없이 매우 호사스럽게
나의 ‘북경의 3박4일’ 이 쏜살같이 지나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