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번개같이 이루어진 번개였다.

냉면까지만  합의가 이루어졌기에 그 이후의 플랜은 없이 만났는데
웬걸?   냉면 젓가락 놓기가 무섭게 만장일치로 몽땅 이동.

장소 옮겨서…….여기는 밀실.  아무도 못 들어오고  아무도 못 나가고………..
그 안에서 땀 쫄쫄 흘리게 벌어진 사연을 그 누~가~ 알~랴~?

우리 사이버친구들은 오프에서도 접속속도가 단연코 번개의 속도였다.
어느 누구라도 살짝 ‘클릭’ 만 하면 나머지 모두는 대번에 알아듣고 대번에 감응하였다.

내 말이 맞아?  틀려?  
아마 아무도 이의 제기하는 사람 없을걸?

오늘 오고싶었는데 못 와서
그 굴뚝같던 마음에 궁금증만 가득한 누구와 누구와 누구를 위하여
일급비밀이지만 참석자 명단을 발표하려한다.

3기에서.... 주최측 나 조영희와 김영분,  애기와 산모 다 재워놓고 온 송미선
6기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  지금 막 떠오르는 유망주  이정기 (팬티 두장 선물 받고 너무 아부가 심한가?)
10기에서.... 찰떡같이 뭉쳐 온 이인옥,  김혜정,  김진선,  유명선과  박주해,  유옥자.  (과연 10회다.)
11기에서.... 안광희 (제일 먼저 나타났음.  내가 광희보다 1분 일찍 도착해서 다행히 주최자의 명색을 세웠음)
14기에서.... 허인애 (허공이라며?)  와 그 보좌관  조인숙 (아니야?  아님 말구…) 이 먼저 오고
                좀 후에 이인희  헐레벌떡 (이 표현 맞아?)  왔고,  
                더 늦게 밀실로 찾아온 유진숙 (제일 늦게오고 제일 먼저 가고… 이건 어느 고장 법인지 모르겠음.)

더 알 수 없는 일은 누워 앓고있는 전영희를 끌어 일으켜서 데리고 온 법은 어느 특별법을 적용한 것인지 아리까리.

근데 전영희!  진짜 뭐때문에  왜 그렇게 많이 아픈거야?
연사모 저희들끼리 살짝꿍 해서 원한을 많이 사서 그런가?
부디 부디 빨리 털고 일어나기를 인일 전체가 축수하노라.

갑작스럽고
별 큰 반응 없는 번개인줄 알고
냉면 다음에 시간이 되면 수봉산 (이제는 수봉공원이라지?)  에 한번 가 보려고
운동화 차림에 가방도 안 들고 휘적휘적 나섰던 나는 오늘도 수봉산에는 못 가 보고 말았다.

왜 수봉산에 가고 싶으냐고?
나 중학때 그 산 중턱에 가끔 올라가 앉아 세상 근심을 혼자 도맡아 해 본 적이 좀 있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