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기야.  이렇게 불러보지만 사실은 나, 너의 모습도 얼굴도 기억이 안 난다.
너도 아마 그렇겠지?
그러나  네 동생 정기가 입증을 하니 우리는 동창이 분명하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도 모르면서 이 글을 쓴다.  
정기가
“우리 언니는  컴터 앞에 앉아 글을 읽고 쓸만큼 건강치가 않습니다.”  하고 말해서
그 말이 내내 내 마음에 남아있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어.

위문과 위로를 하려는 것은 아니야.
한 마디 권하고싶어서야.

다시 말하지만 어디가 얼만큼 아픈지 몰라도
좀 무리가 되더라도 컴터와 친해보라는 말을 하고싶어서 이 글을 쓰는거라구.

우선 일어나 앉는다는 것이 운동도 되고
컴터를 열고 홈피에 들어와 보는 것이
자신의 아픈 몸으로부터 벗어나보는 좋은 기분전환 방법이 될거 같아서…

몸이 아프다보면 정신도 나약해지는데
여기 우리 홈피에 들어와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읽어보고
어여쁜 꽃사진도 보고  아름다운 시도 읊어보고  좋은 음악도 들어보고하면
매우 좋을 것 같아서 권하고싶어.

밖으로 나가서 운동을 하거나 누구를 만나거나 하는것은 어려워도
집에서 잠시 컴을 열고 들어가기는 너무나 쉬우니까….
그러다가 피곤해지면 금세 누워 쉬면 되고…
나는 늙거나 아파서 기동이 불편할 때는 정말 컴퓨터가 제일 쉽고 재미있는 놀잇감이라고 생각해.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자기표현이 하고싶어지면
글을 쓸 수도 있고.

형기는 아마 아직 타자를 못 하겠지?
슬슬 타자연습을 해 볼 수도 있지않을까?
내가 십년전에 사용했던 타자 연습 프로그램은 너무나 쉽고 재미있었어.
맨 처음 기초부터 시작해서 프로그램이 시키는대로
하루에 한 오분정도 손가락운동삼아 하다보니까
약 한달쯤 되니까 저절로 잘 하게 되더라구.

형기야.  네 사정도 모르면서 이런 말을 하는 내가 용납이 되는건지는 모르겠다만
병이 난다는것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의 영역이겠지만
이왕에 어쩔 수 없는 어떤 상황과
그래도 어떻게든지 조화를 이루고 타협을 해서 살아가야하는게 우리 인간들 아닐까?

기운을 내서 나의 권고를 받아들여주기를 나는 바래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