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글 수 2,982
수년전 우리 큰 딸 결혼식 하루 전날이었다.
한복 입은 사진을 찍는다고 집으로 사진사가 오고
우리식구는 모두 한복차림으로 포즈를 취하고 거실에서 사진을 여러번 찍었다.
이 사진촬영에 나는 친한 친구 H 와 M, 두명을 초대했었다.
우리 애들을 어려서부터 보아온 이 친구들은
가히 이모나 고모쯤되는 의무감과 기쁨으로 어여쁜 한복을 떨쳐입고 우리와 함께 촬영에 임해주었다.
촬영이 다 끝나서 나는 저녁상을 차리려고 얼른 방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부엌에서 부산히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한 친구 H 가 한복차림인채로 갑자기 부엌을 들여다보면서
“어! 소피아는 여기 있는데 …….그럼 저 방에 있는 여자는 누구야?” 하고 깜짝 놀란다.
“응? 이게 무슨 소리야? 방에 무슨 여자?”
우리 둘이는 황급히 복도를 지나 우리 방으로 가 보았다.
방문을 여니 거기에는 침대옆에 또 한 친구 M 이 어깨가 다 드러나는 속치마차림으로 엉거주춤 서 있고
조금 떨어져서 옷장앞에 우리 남편이 역시 웃통을 벗어제낀 맨 살 차림으로 서서 멋쩍게 우리를 바라보았다.
“앗! 이게 웬 일?”
.
.
.
어떻게 된 연고인고 하니….
남편이 먼저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단다.
옷장문을 열어놓고 옷을 벗으면서 옷걸이에 걸고 있었는데
M 이 들어오더니 침대옆에서 저고리를 훌떡 벗더란다.
M 은 옷장문에 가려진 남편을 미처 못 보고 빈 방인줄 알았던 것이다.
와이셔츠를 벗은 남자와 저고리를 벗은 여자가 그제서야
서로를 알아보고 어쩔 줄을 모르는 바로 그 순간에
제 3의 여인 H 가 방에 들어선 것이었다.
H 도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왔다가 웃통을 벗은 남녀를 보고 기겁을 해서 돌아나온 것이다.
엉겁결이라 돌아서 있는 여자가 누구인지 확인은 못하고
으례이 부부지간인줄 알고 나왔는데 막상 마누라는 부엌에 있으니 깜짝 놀래서,
“그럼 방에 있는 그 여자는 누구야?” 하게 되었던 것이다.
.
.
.
얼굴이 벌개서 아무 말도 못하고 민망해하는 두 사람을 보고 우리는 얼마나 웃었던지….
남편과 M 은 서로 알아본 순간부터 어찌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단다.
모르는 남도 아니고 서로 오랜 세월 잘 알고 지내는 사이지만
그렇다고 허물없이 같이서서 옷을 갈아입을 수는 없는 일인데
모르고 이미 벗은 옷을 도로 입고 나갈 수도 없고
갑자기 내외를 할 수도 안 할 수도
서로 아는 척을 할수도 모르는척 할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둘이는 돌아서서 묵묵히 이미 벗은 옷 다음의 옷을 만지작거리는 그 순간에 들어선 H.
.
.
.
우리는 그 후 오랫동안 이일로 여러번 폭소를 터뜨렸다.
나는 H 에게 “왜 하필 그 때 들어갔어? 좀 더 있다 들어가지.” 하고 웃었다.
H는 “나는 처음에는 귀신인줄 알았어.” 했다.
무안한 M 은 번번히 얼굴이 벌개졌다.
만고강산 태평한 둔보씨 우리 남편만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웃지 않는다.
한복 입은 사진을 찍는다고 집으로 사진사가 오고
우리식구는 모두 한복차림으로 포즈를 취하고 거실에서 사진을 여러번 찍었다.
이 사진촬영에 나는 친한 친구 H 와 M, 두명을 초대했었다.
우리 애들을 어려서부터 보아온 이 친구들은
가히 이모나 고모쯤되는 의무감과 기쁨으로 어여쁜 한복을 떨쳐입고 우리와 함께 촬영에 임해주었다.
촬영이 다 끝나서 나는 저녁상을 차리려고 얼른 방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부엌에서 부산히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한 친구 H 가 한복차림인채로 갑자기 부엌을 들여다보면서
“어! 소피아는 여기 있는데 …….그럼 저 방에 있는 여자는 누구야?” 하고 깜짝 놀란다.
“응? 이게 무슨 소리야? 방에 무슨 여자?”
우리 둘이는 황급히 복도를 지나 우리 방으로 가 보았다.
방문을 여니 거기에는 침대옆에 또 한 친구 M 이 어깨가 다 드러나는 속치마차림으로 엉거주춤 서 있고
조금 떨어져서 옷장앞에 우리 남편이 역시 웃통을 벗어제낀 맨 살 차림으로 서서 멋쩍게 우리를 바라보았다.
“앗! 이게 웬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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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 연고인고 하니….
남편이 먼저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단다.
옷장문을 열어놓고 옷을 벗으면서 옷걸이에 걸고 있었는데
M 이 들어오더니 침대옆에서 저고리를 훌떡 벗더란다.
M 은 옷장문에 가려진 남편을 미처 못 보고 빈 방인줄 알았던 것이다.
와이셔츠를 벗은 남자와 저고리를 벗은 여자가 그제서야
서로를 알아보고 어쩔 줄을 모르는 바로 그 순간에
제 3의 여인 H 가 방에 들어선 것이었다.
H 도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왔다가 웃통을 벗은 남녀를 보고 기겁을 해서 돌아나온 것이다.
엉겁결이라 돌아서 있는 여자가 누구인지 확인은 못하고
으례이 부부지간인줄 알고 나왔는데 막상 마누라는 부엌에 있으니 깜짝 놀래서,
“그럼 방에 있는 그 여자는 누구야?” 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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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벌개서 아무 말도 못하고 민망해하는 두 사람을 보고 우리는 얼마나 웃었던지….
남편과 M 은 서로 알아본 순간부터 어찌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단다.
모르는 남도 아니고 서로 오랜 세월 잘 알고 지내는 사이지만
그렇다고 허물없이 같이서서 옷을 갈아입을 수는 없는 일인데
모르고 이미 벗은 옷을 도로 입고 나갈 수도 없고
갑자기 내외를 할 수도 안 할 수도
서로 아는 척을 할수도 모르는척 할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둘이는 돌아서서 묵묵히 이미 벗은 옷 다음의 옷을 만지작거리는 그 순간에 들어선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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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후 오랫동안 이일로 여러번 폭소를 터뜨렸다.
나는 H 에게 “왜 하필 그 때 들어갔어? 좀 더 있다 들어가지.” 하고 웃었다.
H는 “나는 처음에는 귀신인줄 알았어.” 했다.
무안한 M 은 번번히 얼굴이 벌개졌다.
만고강산 태평한 둔보씨 우리 남편만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웃지 않는다.
2004.03.31 12:33:21 (*.121.5.80)
수영장에서는 아슬아슬한 수영복 차림으로 죄다들 돌아다녀도 암치도 않더만.
이상하게 제대로 입고 있다가 겉장 하나 벗으면 왜 그리도 창피한지요.
브라질은 축제때 보면 심하다 할 정도로 노출을 하던데, 저는 좀 보수적이라 노출을 거의
삼가는 편이에요.
근데 언니네 아저씨.. 혹시 기분이 은근히 좋으셨던건 아니었는지? ㅋㅋㅋㅋ (x23)
이상하게 제대로 입고 있다가 겉장 하나 벗으면 왜 그리도 창피한지요.
브라질은 축제때 보면 심하다 할 정도로 노출을 하던데, 저는 좀 보수적이라 노출을 거의
삼가는 편이에요.
근데 언니네 아저씨.. 혹시 기분이 은근히 좋으셨던건 아니었는지? ㅋㅋㅋㅋ (x23)
2004.03.31 20:23:12 (*.108.80.80)
와하하하~~~언니 고만 웃겨요~~
이래서 삶자체가 코메디라니까요~~
이런 기막힌 우연을 티비 코메디가 어찌 따라오겠어요?(:k) 잠깐 내 배꼽 간수 좀 하고~
다시 왔습니다...상상력 벨로인 내가 머리 굴려 최대한 그 장면 그려 내지 않아도
절로 절로 그림이 나타납니다요~~것두 총천연색으로요~(x18)
이궁~내 방엔 가보지도 못하고 시간이 벌써 이러케~~내시간 돌리도~~
아그들 방에도 가바야는디~~
이래서 삶자체가 코메디라니까요~~
이런 기막힌 우연을 티비 코메디가 어찌 따라오겠어요?(:k) 잠깐 내 배꼽 간수 좀 하고~
다시 왔습니다...상상력 벨로인 내가 머리 굴려 최대한 그 장면 그려 내지 않아도
절로 절로 그림이 나타납니다요~~것두 총천연색으로요~(x18)
이궁~내 방엔 가보지도 못하고 시간이 벌써 이러케~~내시간 돌리도~~
아그들 방에도 가바야는디~~
2004.03.31 20:57:34 (*.154.7.106)
수영장에서 강습 끝나고 샤워 하다 오리발 안가지고 나왔다고 무심코 누드로 들어와 강습생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일 많았죠...
남자 강사들만 돌아 서면 되긴 되는데 (거의 여자들)...
소리 질러도 둔한 여자는 되돌아 가는 데 오래 걸려 강사등 눈요기 실컸하죠..
남자 강사들만 돌아 서면 되긴 되는데 (거의 여자들)...
소리 질러도 둔한 여자는 되돌아 가는 데 오래 걸려 강사등 눈요기 실컸하죠..
2004.03.31 21:26:57 (*.117.72.189)
수영장 얘기를 하니까 생각나는 일
브라질에서 수영 다닐때 , 그 어느 날.
수영시간 끝나고 샤워를 하는 도중 무심코 메탄가스가 발사되었는데
그 날따라 조준이 잘 되었던지, 타이밍이 딱 이었는지
어쩌면 고로코롬 “뾰~옹~”
소리도 명확, 단호, 우렁차게 났는지….
근데 왜 소리가 난 다음에야 나는 아차!
“앗, 여기는 수영장이지.” 하는 생각이 떠올랐는지 몰라.
그 때까지 나는 깜빡 우리 집인줄 알았어.
아마 그래서 가스도 마음놓고 소리도 요란하게 방출이 됬던가봐.
나는 너무도 창피해서 나오지를 못하고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 다 가 버릴때까지
근 한시간 (믿거나 말거나) 을 샤워를 했다는 이야기.
브라질에서 수영 다닐때 , 그 어느 날.
수영시간 끝나고 샤워를 하는 도중 무심코 메탄가스가 발사되었는데
그 날따라 조준이 잘 되었던지, 타이밍이 딱 이었는지
어쩌면 고로코롬 “뾰~옹~”
소리도 명확, 단호, 우렁차게 났는지….
근데 왜 소리가 난 다음에야 나는 아차!
“앗, 여기는 수영장이지.” 하는 생각이 떠올랐는지 몰라.
그 때까지 나는 깜빡 우리 집인줄 알았어.
아마 그래서 가스도 마음놓고 소리도 요란하게 방출이 됬던가봐.
나는 너무도 창피해서 나오지를 못하고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 다 가 버릴때까지
근 한시간 (믿거나 말거나) 을 샤워를 했다는 이야기.
일도 일이지만
선배님 글솜씨로
몇 배 더 재미있어집니다.
아이고 내 배꼽 제대로 붙어있는 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