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주카페라는 곳엘 가 보게 되었다.
물론 사주를 보았다.
내가 본게 아니고 네명의 브라질사람들이 생년월일을 대고 한국말로 해주는사주풀이에
돈 만원씩내고  (마신 차값 오천원은도 따로 내고) 사주를 보았다.

나의 역할은 통역이었다.
사주카페라는 신종업종의 구경과 사주풀이의 통역이라니
가벼운 재미와 흥미를 느끼고 갔는데
이 젊은 여자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여기는지 좀 두려워졌다.

혹시 누가  병이 난다거나 일찍 죽는다거나 남편이 바람이 난다거나
뭐 그런 소리라도 하면 어쩌나………

난 해와 난 달과 난 시만 가지고 무슨 계산인지를 하고 한자로 풀어쓰고나서
설명을 해 주는 건데  사주관상쟁이는 그야말로 새파란 (?)  청년이었다.

다행히 꼭 집어내는 쪽집개발언도 없었고 (내가 보기에는…)
우려했던 나쁜 예언도 없었다.
그래도 이 손님들은 “다 알아 맞췄어. 어떻게 알지?”  하고 감탄을 했다.

75년생….15세부터 20세까지 내가 부모속 썩힌걸 어떻게 알지?
68년생….내가 남보기엔 사교적이지만 속으로는 사람을 가린다는걸 어떻게 알지?
69년생…뭐든지 하고싶은 열정이 많은데 잘 안되서 속 태운다는 걸 어떻게 알지?
62년생…고향을 떠나 먼 곳으로 떠돌아다니면서 살아야한다는 걸 어떻게 알지?

내 생각은
그 시절에 부모 속 안 썩히는 자식 없을테고,
‘남이 보기와는 달리……’  라는 생각 안 해본 사람 드물테고,
무언가 하고싶다는 욕망은 젊도 늙도 않은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있는 것.
그리고 서울에 와 있는 외국인은 물론 다 고향을 멀리 떠나온 사람들인 것을…..이랬다.

사주쟁이가 각각에게 주는 충고도
남편에게 받기만 원하지말고 주려는 노력을 해라.
너무 크게 벌리지말고 남의 휘하에서 충실을 기하는 직업을 택하라.
재물에 욕심내지말고 선비정신으로 품위있는 삶에 중점을 두라.
남에게 빌려주는 것은 되돌려 받을 생각을 하지 말아라……………..이랬다.

이런 충고의 말이야 누구에게나 적용되는게 아닌가?

그래도 어쨌든 한번쯤 자신의 이야기를 남의 말로 들어보고 되돌아보는 것이 아무 의미도 없는 짓은 아닌것 같다.
네 사람 모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더 좋은 삶을 이루기 위하여 이런 저런 생각들을 교환하는 모습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