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2월 25일에 가기로 했던 것이
뜻밖에 4월 초순까지 있게 되었으니
생각은 있었어도 못해보고 갈뻔 했던 몇가지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 그 일들을 하고 가라고 하느님이 더 시간을 주셨나부다.
그렇다면
내가 마음속에 아쉬운 미련을 품고 있던 일들을 끄집어내어
정리를 할 필요가 있겠다.

제일 먼저,  몇개월을 망설이기만하고 시도를 못해본 개인적인 일이 한가지 있었는데  
한국체류가 길어지게 되자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시도를 하긴 했다.
결과는 별로 밝아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않고 있다.

다음이 유사모 만나는 모임이었는데 잘 이루어졌고……….

그 다음 일은 내가 ‘오지랖’ 으로 명명한  프로젝트가 하나 있다.
이쪽과 저쪽을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는데
이 오지랖공사는 두어달전에 이미 시작은 되었는데 공사진척이 지지부진했었다.
완공을 못 보고 부실공사인채 두고 떠날뻔 했는데 시간이 있으니
다시 달려들어 좋은 마무리를 해보고싶다.

그 다음 한가지는,  
오랜 기간동안 좋아하면서 만나보고싶어했던 사람이 하나 있는데
단념하고 그냥 가려다가
다시 마음먹고 만나보려고 용기를 내어 데이트 신청을 했다.
그이는 외국에 나가있어서 이달 말경에 돌아오면 시간을 내 보자고 답해왔다.
나는 그이를 한번도 실지로 만나본 적은 없다.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일들’  중 중요한 것들은 그렇고
그 이외에는 자자분한 소망사항들이 좀 있다.

예를 들면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 를 보고싶다던가
만강이 오면 어디 섬여행을 한번 가야겠다던가 하는 것들이 있다.        

40 일이 어째서 더 나에게 주어졌는지는
아마 40 일이 다 지나봐야만 알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