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글 수 2,982
서커스도 물론 좋았다.
나는 몰랐지만 심양 서커스단이 유명하다네.
우리 어렸을 적 천막 서커스의 기억으로는 감히 상상이 안 되는 고난도의 서커스였다.
서커스라는 단어가 광대놀이같은 감을 풍기는데
내가 본 공연은 예술,
그것도 그림이나 사진, 음악처럼 아무나 하고싶은 사람은 할 수 있는 그런 분야가 아닌,
혹독한 연습과 기질과 자제를 요하는 무서운 예술이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이렇게 두가지공연을 잘 보았는데 까몰라와 우리딸이 골라서 간 공연은 둘이서 도중에 나와버렸다고 한다.
“왜?” 깜짝놀라 내가 물어보니,
“다들 웃고 야단인데 뭐 한 마디나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요.”
그래서 화가 나서 나와버렸단다.
춤공연인줄 알고 표를 샀는데 연극이더라는 것이다. 하하하.
나는 합창과 서커스니까 중국말 하나도 몰라도 무방했던 것이다.
합창때는 여럿이 같이 갔지만 서커스때는 나 혼자서 갔다.
춘완 (Tsuen Wan) 이라는 곳인데 그 지역 공회당같은 곳이 공연장이었다.
갈때야 길을 모르니 지하철로 갔지만 돌아올때는 물어봐서 버스로 돌아왔다.
지하철이 좋기도 하지만 땅속에는 뭐 볼게 있어야지……
중국말로 물어봤냐고?
그럴리가…..
홍콩사람들은 웬만한 사람은 웬만한 영어는 다 했다.
오히려 버벅거리는 내가 쫄려서 말 걸기가 어려웠지만
길 물어보는거야 어차피 손짓 발짓에 지도까지 동원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주로 잘 골라서 만만한 사람한테 물어보는데 이날은
구두수선하는 아저씨한테 한번 (와! 영어 잘 하대!)
나중에 극장 안내원한테 한번 더 물어봤다. 안내원 발음이 더 중국스러워서 알아듣기 어려웠다.
다음날 저희들 (까몰라와 딸) 이 공연구경가려고 이날 나를 먼저 보내준건데
나는 공연 짱! 돌아올때 거리 야경 구경 짱! 하고 왔는데
저희는 공연도중에 나올 수밖에 없어서 좀 기분이 씁쓸했던가보다.
딸이 하는말,
“하여튼 우리 엄마는 못 말려.”
나는 몰랐지만 심양 서커스단이 유명하다네.
우리 어렸을 적 천막 서커스의 기억으로는 감히 상상이 안 되는 고난도의 서커스였다.
서커스라는 단어가 광대놀이같은 감을 풍기는데
내가 본 공연은 예술,
그것도 그림이나 사진, 음악처럼 아무나 하고싶은 사람은 할 수 있는 그런 분야가 아닌,
혹독한 연습과 기질과 자제를 요하는 무서운 예술이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이렇게 두가지공연을 잘 보았는데 까몰라와 우리딸이 골라서 간 공연은 둘이서 도중에 나와버렸다고 한다.
“왜?” 깜짝놀라 내가 물어보니,
“다들 웃고 야단인데 뭐 한 마디나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요.”
그래서 화가 나서 나와버렸단다.
춤공연인줄 알고 표를 샀는데 연극이더라는 것이다. 하하하.
나는 합창과 서커스니까 중국말 하나도 몰라도 무방했던 것이다.
합창때는 여럿이 같이 갔지만 서커스때는 나 혼자서 갔다.
춘완 (Tsuen Wan) 이라는 곳인데 그 지역 공회당같은 곳이 공연장이었다.
갈때야 길을 모르니 지하철로 갔지만 돌아올때는 물어봐서 버스로 돌아왔다.
지하철이 좋기도 하지만 땅속에는 뭐 볼게 있어야지……
중국말로 물어봤냐고?
그럴리가…..
홍콩사람들은 웬만한 사람은 웬만한 영어는 다 했다.
오히려 버벅거리는 내가 쫄려서 말 걸기가 어려웠지만
길 물어보는거야 어차피 손짓 발짓에 지도까지 동원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주로 잘 골라서 만만한 사람한테 물어보는데 이날은
구두수선하는 아저씨한테 한번 (와! 영어 잘 하대!)
나중에 극장 안내원한테 한번 더 물어봤다. 안내원 발음이 더 중국스러워서 알아듣기 어려웠다.
다음날 저희들 (까몰라와 딸) 이 공연구경가려고 이날 나를 먼저 보내준건데
나는 공연 짱! 돌아올때 거리 야경 구경 짱! 하고 왔는데
저희는 공연도중에 나올 수밖에 없어서 좀 기분이 씁쓸했던가보다.
딸이 하는말,
“하여튼 우리 엄마는 못 말려.”
2004.01.16 20:42:08 (*.84.16.180)
여행후기를 쓰려면 생각이 뒤범벅되어,중언부언 하게 되는데
조선배님께서는 한가지 씩 주제를 꺼내어 술술 풀어나가시니
우리도 홍콩 함께 다녀온듯 하군요.
저도 홍콩 못 가보았는데, 홍콩 여행하게되면 선배님 글이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홀로 지하철로 버스로 서커스 구경 가시는 선배님 짱!
하나씩 올려주시는 이야기도 짱!
조선배님께서는 한가지 씩 주제를 꺼내어 술술 풀어나가시니
우리도 홍콩 함께 다녀온듯 하군요.
저도 홍콩 못 가보았는데, 홍콩 여행하게되면 선배님 글이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홀로 지하철로 버스로 서커스 구경 가시는 선배님 짱!
하나씩 올려주시는 이야기도 짱!
2004.01.16 22:42:18 (*.154.130.218)
저도 몇 년 안에
꼭 홍콩을 여행하겠다고
결심했어요.
글자들이 살아있는 선배님의 글...
언제나 흥미진진....사람을 끌어들이셔요.(:y)
꼭 홍콩을 여행하겠다고
결심했어요.
글자들이 살아있는 선배님의 글...
언제나 흥미진진....사람을 끌어들이셔요.(:y)
2004.01.17 00:44:06 (*.219.143.78)
우리 인실씨 댓글도 언제나 짱! 이야.
뜻밖에 홍콩 안 가 본 사람들이 많네.
나도 첨 가 봤지만 누구라도 한번을 가 보라고 하고 싶어지네요.
한국에서는 가깝고 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으니......
실은 이렇게 말하는 나도 브라질 살면서 옆나라 칠레 페루 한번도 못 가 봤어요.
말하면 뭘해.
나 서울 살 때 창경원 앞으로 10 년을 지나다니면서도
밤벗꽃놀이 구경을 해마다 간다고 벼르기만 하고
결국 못 가보고 말았다는 거 아니우?
우리 인생이 이렇게 미루다가 어느 날 끝나는게 아닌가싶기도 해요.
뜻밖에 홍콩 안 가 본 사람들이 많네.
나도 첨 가 봤지만 누구라도 한번을 가 보라고 하고 싶어지네요.
한국에서는 가깝고 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으니......
실은 이렇게 말하는 나도 브라질 살면서 옆나라 칠레 페루 한번도 못 가 봤어요.
말하면 뭘해.
나 서울 살 때 창경원 앞으로 10 년을 지나다니면서도
밤벗꽃놀이 구경을 해마다 간다고 벼르기만 하고
결국 못 가보고 말았다는 거 아니우?
우리 인생이 이렇게 미루다가 어느 날 끝나는게 아닌가싶기도 해요.
사진이 곁들여지면 더욱 감동이 보태질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