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고마움을 이 나이에야 진정으로 알게 되었다면
너무 늦은감이 있지만,
그래도 늦었다고 할때라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지 않을가하다.
이곳 김포에 터전을 잡을그 당시에는
살곳을 바꾸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이
찾아온 전원생활이였다.
우리집 가장의 절대적인 환경변화의 필요성이 필요한 시점이었기에.....
아파트도 일층에 살아서 거실앞에 나무나 꽃밭도 가꾸곤 했었지만
아파트 생활 16년을 진저리를 치고 못견뎌하고 드디어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으니
다른 무엇보다도 절실한 상황이 아니겠는가
환경을 바꿀 곳이 있다는것 만으로도 오히려 감사해야 할일이었다.
그러나...................
50년이 넘게 도시생활에 절어있었고 도시 생활에 모든것이
중독이 되어 있는 도시인(?)인 나는
혼자만이 삼키고있는 문제들이 서서히 들고일어나는
무언가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곳생활  삼년간을 이야기하자면
처음엔 조용하고 맑은 주위 환경이 무척좋았었다.
그런데 육체적인 건강상으론
최적의 조건이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점점
심리적인 면에서는 맥이 빠지고...때론 유배지에 격리된 듯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육체와 정신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싶다.
간혹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인들이 늙어서 피항하듯 정착할 생각들을 하지만
전원 생활이야말로 젊을때 자라나는 아이들과 자연속에 생활로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이라는것을 일깨워주고 정서적인 심성을 지니게할
그때가 좋은 조건일 듯 싶다. 그러나,
어디  이 시대에 우리들에게 가당한 이야기인가
우리 대부분이 자식들을 도시에서 키우지않으면
모든 경쟁에서 뒤떨어진다는 강박관념으로 전전긍긍하며 살고있는데 말이다.
오히려 같은 도시생활이라도 더 문화적이고 교육환경이 좋다는
여건을 쫒아 가지못해 안타까워하며 또 재산가치가 높기때문에
그런곳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특권의식(선민의식)까지
은연중 가지고있어 재산가치 여하에 따라 좀 못한 이웃에겐
길도 봉쇄하고 사는 그런 지경을 뉴스로 듣기도한다.
나 또한 다른 사람이였던가.......
똑같이 그런 도시생활에 찌들어 살던 사람이었든지라
한동안은 살던 환경에서 소외당한 느낌이 들기도 했으니까

모두들 이곳서 지내는 우리에게 좋은환경이라고들  인사들을 한다.
도시 아파트에서 못 느끼는 전연 다른 환경을 찾아 여행들도 하니
그럴듯한 인사이긴하다. 혹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개가 그냥 겉인사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그런 사람들일수록
이곳에 와서도 도시에 있는 여러가지를 찾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기에 그렇다는 뜻이다.
어연 십년이란 세월을 지내고 이제서야..........
서서히 심신이 적응을 하고 겨우 도시생활의 금단현상도 지나갔다.
지금은 가까운 도심지에서 모임을 갖거나 친지들 집들을 방문을하면
반가움에 두시간은 즐겁다.
그이후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띵해지기도하고 해서
한시바삐 내 사는곳으로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들기시작한다.
전원생활 십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야
우리가 사는환경이나 자연이 인간의 심신을 충분히 변화시킨다는것을
깨닫기 시작하는것이다.

우리집가장은 덕분에 선천적인   심장기형 문제만 빼곤
자기 일생에서 가장 좋은 시절을 만났다.
오히려 건강하다고 자신하던 내가 잘난척 하지말고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았으니...이젠 날 위한 시간을 만들고
살아야겠다.

오늘은 모처럼 밝은 햇볕이 우리집 울안에 가득한 날이다.
장마에도 불구하고 텃밭에 오이와 가지는 청청했던 작은것들이
이삼일 동안에 벌써 노각이 되가려고하고 가지도 빛나던 보라색의
빛이 엷어져있다.
식물도 이럴진대 인간은 더 더욱 때를 놓치면 회복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가게되니 본인도 살때까지 건강하고 온전하게 살면서
주위 식구들에게도 걱정 끼치지 않는 삶을 살아야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