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사랑으로 인연 맺은 선배 언니가 부친상을 당하셨다길래 조문 드리러 왔다.
초행길이라 늦을까 싶어 일찍 출발했더니 약속 시간보다 4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이젠
장례식장이 너무도 익숙하다.

엊그제
초딩 동창이 암선고를 받고 수술 대기중이라하여 문병을 다녀왔을때도 병원 풍경이 너무 익숙하였었는데...

이제
그럴 나이가 되었나보다.
인생의 정점에서 서서히 낙하하는 나이......

내가 모두 경험했던 일들이라 당하는 그들의 슬픔이 가슴으로 싸아하게 느껴진다.

다져질수록 무뎌져야하는데
내 설움이 겹쳐져 눈물은 더욱 많아졌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떠나보내다
내 차례가 되면 나도 가야겠지?

어떻게 살아야하나 갑자기 조급증이 밀려오며
안그래도 좁은 머리 속이 터질듯이 복잡해져온다.

장례식장에 온 탓이겠지?
여러가지 생각이 오버랩되면서 기분 드럽게 우울해진다.

어?
그린사랑 언니들이 오시기 시작한다.
이제
수첩을 접고 펜을 넣어야겠다.

아 띠....
아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