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많은 친구들이 나를 모르기 때문에 정식으로 인사할께.

나는 고등학교 2학년때 미국으로 이민간 김혜영이란다.  우리사이트의 초창기 멤버였었는데 그동안 뜸했었단다. 미안해...

내 프로필(?)을 짧게 말하면 인천 율목동 태생, 박문국민학교 졸업, 운좋게 뺑뺑이 잘돌려 하얀색을 뽑아 인천여중 졸업, 그리고 인일여고 2학년때 설악산 수학여행후 74년 여름에 부모님따라 미국으로 도미하였음.  도시락 싸들고 말린다는 경상도 사나이와 눈이 맞아 결혼하여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음. 현재 마이크로 소프트사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음. 지난 1월에 사이트에 들어왔다가 올가을 30주년 동창회 행사를 준비하고자 준비위원을 결성하여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비록 같이 졸업을 못했지만 내마음은 어느새 동창회 모임에 달려가고 있었단다.  

막상 30주년행사가  코앞에 닥쳐오니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되어 망설이게 되었단다.

32년이란 세월을 타국에서 이방인처럼 지내면서 단한번 15년 전에 고국을 방문하였기에 아는 친척, 친구가 별로 없고 여러방면에서 낯설고 생소하여 분명히 장소에 걸맞지 않게 꽂아놓은 보리자루 같은 내모습이 자꾸 오버랩되었단다. 비용도 만만치 않고...

모든것이 낯설기만 하여 32년전의 친구들, 선생님들, 학교등 보고 싶은 마음하나로 고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무리가 되는것 같아 주춤하고 있을 즈음 고1때 Echo 클럽때부터 친구인 안진홍에게서 며칠전 전화를 한통 받았단다.  우리의 시샵인 명구가 은근히 압박을 넣은듯 동창회에 꼭 가야한다고... 똑같은 날, 수줍고 새침떼기 이미현에게서 꼭 오라면서 반가운 전화도 왔었단다.  그런데다 윤경자와 박명희가 추억어린 사진들을 사이트에 올리면서 따듯한 우정으로 나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단다.

명구와 여러 친구가 보내준 따스한 우정의 쪽지도 너무 고마워서 눈물을 흘렸단다.
2주 정도 휴가를 내서 갈까 하는데 1주일동안 지낼 거처지는 해결이 되었지만 나머지 일주일은 아직 물색중이란다. 나를 호스트 할수 있는 친구가 있을런지... 그리고 그동안 강산이 하두 많이 변해서 지리를 하나도 몰라 공항에 도착할때와 출국할때 도움이 필요할것같아 부탁한단다. 나중에 기회가 되어서 미국 시애틀에 오는 기회가 있으면 지금 입는 신세는 확실히 갚을께.

동창회 행사준비로 많은 친구들이 수고가 참 많구나. 많이 고맙다.
친구들 만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뭉클해지며 콧등이 찡해진다.

인일의 친구들을 만날수 있어서 너무 반갑고 행복하다.

친구들 화이팅!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