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에 인일여고 동창인 3-3 출신 이수경과 스페인 여행을 함께 했다.


나와 그녀는 고교시절, 제물포고등학교와 함께 하던 서클의 메이트로  고1때부터 매우 친하게 지낸 친구였다.
그녀 말고도 양경옥, 미국에 있는 황경숙은 고1때부터 학교교문을 닫은 후 치마를 걷어올리고 교문을 넘어 귀가할때까지  교실에 남아 커튼을 내리고 공부와 서클 활동, 비밀스러운 마음 나누기 등 사춘기 시절을 거의 함께 보낸 보석과 같은 친구들이었다.


고교 졸업후에도 만났고,  결혼 후에도 몇 번 왕래가 있었지만 소식이 끊기곤 하다가 작년에 내가 우리의 그 서클 메이트의 재상봉을 주선하면서 수경이와 다시 가깝게 만나게 되었고 스페인 여행의 12박 13일 동안 우리둘은 같은 방을 쓰면서 그동안 밀렸던 얘기들을  하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진한  그 우정을 회복했다.

1주일에  몇 차례씩 기쁜 일이 있을 때, 속상한 일이 생겼을 때, 남편과 갈등이 있을 때, 서클의 소식을 전할 때 우리는 전화기를 잡고 수다보따리를 풀곤 한다.
하하하하!!! 낄낄낄낄!!!
중년의 정신건강에 얼마나 좋은 일인지--------

그리고 그녀와 나는 고교재상봉 행사를 위해 열심히 참여하기로 합의하고 문을 열었다, 드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