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원래 Korean 과 American 을 합성하여 만든 단어가 Komerican 으로 이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이민 가신 분을 지칭하고, Amerian 은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가
한국에서 사시는 분을 지칭하는데, KO-MERI-AN 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한 동안 살다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온 분을 가리킨 답니다. 글쎄요 다시 미국에
들어가면 코메리안칸 할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오늘은 한국 말이 익숙하지 않아
있었던 어느 Komerian 의 한 이야기를 소개 할까 합니다.

제가 아는 분의 어떤 아드님은 부모님을 따라 국민학교 한 2학년쯤에 미국으로
와서 거의 6년여를 보내고 한국으로 귀국하여 대전에 있는 어느 중학교에 다시
들어갔지요. 중학교 3학년이 되여 고등학교 입학 시험을 보는데 아무래도 영어
과목이 제일 어렵다고 하데요.

아니 다른 것도 아니고 영어로 6년 간 교육을 받았는데 그게 무슨 이야기이냐
하니까 말이 영어 시험이지 지문은 전부 한글이라 더욱 혼동이 되다는 이야기지요.
사회 같은 과목은 더욱 어렵고 그 나마 수학이 제일 언어 장벽이 낮은 과목이라고 해요.
숫자와 공식이 나오니까 심증만 가지고 많이 추적 할 수 있다고 해요. 학교에 가면
동급 학생들이 한국 말 잘 못한다고 놀려서 싸움도 무척 하고 그랬지요. 물론 지금은
군대도 마치고 대학교 졸업반 이지만 중 고교 다닐 때는 부모님들 무척이나 신경
쓰시게 하였지요.

이 친구 중 3때 집이 대전에 있는 아파트였는데 다니는 중학교는 학교 뒤쪽 담장과
아파트의 통로가 바로 붙어 있고 학교 정문은 한 2~300 미터를 디귿자처럼 돌아가야
통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답니다. 그런데 동네 개구장이 들이 그 바쁜 아침
시간에 2~300 미터를 돌아 정문으로 들어 갈 시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 약하디 약한 쇠 파이프로 세워 논 담장을 사람 한 명 정도가 통과 할 수 있도록
양쪽으로 벌려 놓아서 중학교 학생 정도 덩치는 쉽게 통과 할 수 있도록 해 놓고
속칭 그 “개구멍”으로 학교를 다니면 최소한 5분 정도는 절약 된다는 것 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그 아파트에 사는 많은 학생들이 그 개구멍을 통해 등교하는
것을 본 교장 선생님이 담임을 맡고 있는 여러 선생님들에게 학생들 그리로 다니지
말도록 주의를 좀 줘라 하고 지시하였답니다. 물론 선생님들은 각자 담당 반에
돌아가서 전체 학생들에게 오늘 아침에 뒤쪽 개구멍으로 등교한 녀석들 나와라 해서
혼쭐을 내는데, 하 우리 아는 분 아드님인 이 녀석은 안 나갔답니다. 담임 선생님도
이 녀석이 그 아파트에 사니 틀림 없이 개구멍으로 등교했을 텐데 하고 무척이나
괘씸하였었나 봅니다.

얼마 후 마침 학부형 회의가 있어서 이 녀석 어머님이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하는데
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아이가 성적도 좋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다른 급우들과도 잘
어울리고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고쳐야 할 점이 있다고 하였답니다. 그래서 그게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다 좋은데 거짓말을 살살 한데요 하고 어머니한테 이야기 했답니다.

그 어머니 집에 돌아 오면서 무척이나 속이 상해가지고 애 아빠한테 선생님과 한 이야기를
그대로 전했더니 대뜸 그 아들을 불러서 몇 대 쥐어 박고는 다시는 그렇지 말라고 다그치고
아이는 내가 무슨 거짓말 했냐고 억울하다고 그러고 결국 그 애 어머니가 다시 가운데에서
네가 져야지 아빠한테 대들면 어떻게 하냐고 타이르고 해서 그냥 지나 갔답니다.

물론 교장 선생님이 한 번 야단치면 한 동안 잠잠했다가도 다시 그 아파트
학생들은 그 개구멍을 이용하여 등교하곤 하였답니다. 몇 달 후 그 애 어머니가
다시 학교에 가서 담임 선생님을 면담하였는데 그 선생님 역시 지난 번과 똑 같은
말씀을 하시더랍니다. 애가 다 좋은데 그 거짓말 살살 하는 버릇 만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하고요.

이번에는 정말 그 버릇을 고쳐 주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그 아이의 어머니가 선생님에게
물었답니다. 저 선생님 죄송하지만 혹시 무슨 거짓말을 어떻게 하였는지 한 가지 만이라도
좀 알려 주십시오 하였더니 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지금 사시는 아파트에서 정문을 통과하여
등교하려면 학교를 뺑 돌아서 와야 하니까 요놈들이 뒤쪽 담장에 아예 개구멍을 만들어 놓고
그리로 등교하는데 저희 교장 선생님한테 들켜서 몇 번 지적을 받았다. 그때마다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자녀 분 학생은 선생님인 자기가 주변 급우에게도 물어
보아서 다 아는데 오늘 개구멍으로 등교한 놈들 다 이리 나와 해도 한 번도 안 나온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인 제가 그 어떤 심한 체벌을 가하는 것도 아니고 꿀밤 몇 대에 주의
만 환기 시키는데도 그 녀석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거짓말을 살살 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 이다.

사실 알고 보니 별 것도 아닌데 하며 이 어머니는 오늘 아들 녀석 한 번 혼내 주겠다고 벼르고
그 아이 아버지한테 또 일렀지요. 여보 당신 아들 오늘 학교에 가서 선생님 이야기 들어보니
거짓말이나 살살하며 다니고 사내 녀석이 겁도 많더라 하고 빈정거리듯 이야기 하였더니
화가 난 이 아버지는 아들에게 물어 보지도 않고 그 귀여운 아들을 늑씬 두들겨 패고는
야 임마 너 왜 그 개구멍으로 학교 다니면서 선생님이 글루 댕긴 놈들 다 나와 할 때 왜 안
나갔어 하고 물으니 이 학생 대답하는 말이

"아빠 나는 사람 구멍으로 다녔지 개구멍으로 학교 안 다녔어. 선생님이 개구멍으로
다닌 애들 만 불러내고 사람 구멍으로 다닌 자기는 안 불러서 나는 안 나갔어. 나도
언제나 사람 구멍으로 다닌 놈들 나와 하면 나가려고 하였는데 그건 안 부르쟎아.
그게 뭐가 잘 못된 거야"

하고 되 물으니 때리던 아빠, 엄마가 모두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 아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답니다. 이 녀석은 그 때까지 만화책에 나오는 개 집 옆에 반 원형으로 담장을 따놓은
반달 같은 구멍만이 개구멍이고 자기가 등교할 때 지나는 쇠 파이프 벌려 논 구멍은
사람 구멍이라고 알고 있었답니다.

혹시라도 주변에 이런 불쌍한(?) Komerian 이 있더라도 웃지만 마시고 자세히 설명
해 주세요 여러분들. 저희 집 사람하고 애들이 다음 달 초에 약 한 달간 예정으로
한국에 들어 오는데 도대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 한 번 올려 봤습니다.

저희 딸이 보낸 편지 한 번 읽어 보시고 상상 해 보세요…

“나는 3월 달에 넘우 바불거야 엄마는 감기 많이 나젓어? 내 한국어 아직 우껴?
카카! 재미있게 써조데는데… 엍어케 하지? 문제라고? 엄마는 엄마니까 내가 요렀게
엉터리로 써주도 이해하지? 요 카드가 너무 기여워서 산거야 엄마 요세 학교 단녀?
3월달에는 내가 밥운데 고운이를 요기로 본에조. 내가 너무 밥버서 집엘 못가는데
고운이 공부 하는거를 가맀겨조델거갓에. 지금 네가 잡여 줄수 있으면 좋겠어.
그러면 고운이 깁어? 내가 보기에는 않이 겄갇에.

나 요새 잘 못 먹어. 배가 작우만 아퍼 맛인는 것만 많이 먹으면 데것지
엄마 나 잘 씨간 뎄어 아침 4:30이야 아직 졸여우지 않은데 잠이 오면 좋겄지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