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복님
바로 얼마 전에 "부전자전"으로 누릉지네 집 얘기 올리셨을때
(양치기니??? 수만이었다.... 그거요...)
제가 짬나면 재밌는 얘기 해 드리겠다 하고서는 그누무 짬 이라는게 도무지 않나서 이제야 쓰네요.
(재미있어얄텐데... 재미 없어두 할 수 없구...)(x8)

작년이었든거 같애요
우리 딸아이를 나의 엄마한테 심부름을 보냈답니다
마침 시간이 점심 시간이었기에 나의엄마,즉 우리딸의 외할머니,가 손녀딸 점심을 사주시게 되었지요
냉면갈비가 먹고싶다하여 냉면집엘 가서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는동안

손녀: 할머니, 우리 엄마 옛날에 어땠는데요?? 함무니말 잘 들었어요?? 공부두 잘했어요??....

할머니: (때는 바로 이때다...손녀딸 이김에 기강 확실히 잡아서 우리딸 호사 시켜줘야지...)
       그럼 ~ 니네 엄마는 어려서 정말 착하구 할머니 말두 잘 ~ 들었단다...

손:  그럼, 이모들은요...

할:  이모들두 미국와서 공부하며 일하며.. 아주 착했지...

손:  그럼 삼촌은요...

할:   삼촌두 샌디에고에서 대학 다닐때 주말 마다 올라와서 할아버지 도와드리구
     할머니 힘들다구 설거질, 쓰레기 버리는거 다 도와줬단다....

손: 오우 ~  함무니 새끼들은 정 ~ 말 착했네요....

우리 엄마, 너무 우스워서 입으로 들어가던 냉면이 도루 나올뻔 했다네요

그 다음날 아침 저에게 전화 하셔서는
니가 애들한테 "새끼들"이라구 얘기하니?????(x3)(x12)


또 하나 다른얘기... 이것도 실화...

이곳엔 6월 셋째주 sunday가 Father's Day 랍니다 (mother's day는 5월 첫주 sunday)
어느 아들이 father's day 카드를 영어루 쭈욱 적구는 제일 끝에다가 만

한글로

"너의 아들 스티븐"  이라고 적은거에요...
"Your son, Steven" 을 한글루 번역해서 쓴거지요...

이곳에서 낳아 자란 2세 아이들중 저희 아이들 처럼 한국말을 유창하게 못하는 아이들이 꽤 있지요.
그래서 이런 종류의 실화는 무궁무진 하답니다..
우리가 영어를 몰라 만들어내는 코메디같은 그런거...

어려서 영어를 배우기 전에 한국말을 확실히 머리에 입력시켜야 겠다는 전략으로
저두 저희 아이들을 kindergarten (유치원) 갈때 까지는 유아원에두 않보내구
집에서 한국말 만 해서
유치원 입학때 영어를 한마디두 못해 선생님들이 좀 애를 먹었었지요

저희 아이들이 영어를 한 마디도 못햇기 때문에
공립학교에 보내면 않될것 같아
저희가 사는 지역에 꽤 유명한 크리스챤 스쿨에 입학시켰어요
(이 학교는 시험을 쳐서 들어가는 학교 였지요)

이시겠지만, 여기는 유치원부터 정규 교육과정에 들어가거든요

저의 남편과 같이 근무하시든 한국 엔지니어의 외동따님이 그 학교에 다니면서 (그 당시 6학년)
공부두 잘하지요, 피아노두 잘치지요, 이쁘지요, 부모님 서포트 만점이지요...
그래서, 저희 딸 아이는 영어 한마디두 못하는데두
그 언니 덕에 그냥 들어가는 특혜를 받았답니다...
저희 온 집안이 독실한 크리스챤이라는 것두 한몫을 하기는 했지만요

알파벳두, 숫자두, 하나두 모르면서 천방지축 이었든 저희 아들은..
교감 선생님이 머리를 갸우뚱 거리면서두 누나 덕에 입학시켜주었구요

(참고루, 그 당시 그 학교에는 한국 애들이라곤 그 언니와 우리 아이들 둘, 모두 합쳐 3명뿐
울남편 다니든 회사엔 엔지니어가 한 120 명 쯤 됐는데
한국 엔지니어는 울남편과 그 분 딱 두사람.... )

아무튼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영어는 순식간에 배우는데
그리 잘하던 한국말을 잊어버리기 시작하는거에요

한국말 않잊어버리게 하느라
정말 별별짓(?),,,, 피나는 노력을 했지요..

주말마다 멀리까지 한국학교 보내기
아빠는 한국말로 딱지를 만들어 아이들과 게임하기
한글로 성경 베껴쓰기
여름 방학엔 엘에이에 사는 외가집에 보내 하루종일 하는 여름 한국학교 보내기..
(그때 돈으로 한달에 한명당  $500 이 넘엇든거 같애요.. 그땐 그거 꽤 큰돈이었죠..)

이렇게 나름대루 필사적인 노력을 했지만
우리 아이들의 한국어 실력은  "별로" 이지요

요사이 저희 아들은 한국말 공부하는 카셋테입을 차에서 듣고다니며
배우려고 노력하는것 같아 얼마나 기쁜지요...

우리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한국말....
나 ~ 쁜 엄마....("나" 가 제일 높은소리이고 차차로 내려 오는 톤으로.....)

지난번의 누릉지네집 플래쉬를보며 생각나는 이야기였는데
우리 아이들 한국말 유창하게 못하는 것에 대한 변명 내지는
"부모교육 엄청나게 잘시켰다"의 자랑으로 끝맺음을 하게 됐네요

나으 잘난척에 속이 메시꺼우시면
까스명수 사 잡수시는 길 외엔 다른 길이 없어보이네요...(x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