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매상에 쪼깨 도움이 되보고자
며칠전 영자가 누드 사진 작가로 등단하였는데
오늘은 친구들이 나를 란제리 사진작가로 등단시키려 한다.

짧은 시간에 여러 분야를 섭렵하다보면
전문성이 떨어지기에 별로 올리고 싶지 않지만
팬들이 궁금해할까 사려되어
오늘만 진짜로 오늘만 옆길로 새려고 마음먹었다.
친구를 위한 일이기에
이 부드러운 영자, 착한 영자가 또 한번 희생을 마음먹었다.

나 아무래도 조만간에 인일 총동피에서 짤려나갈꺼 같다는 두려움이 나를 떨게 하고 있다.
윤리위원회에서 이제 그만 홈피를 떠나셔요 하면..
내는 절대로 혼자 못떠난다.
시노기 부엉이 니들 모두 따라서 퇴장해야 하는거 알쥐??

나 정말로 이런 사진 올리고 싶지 않어.
(영자가 엄청 품위있고 고상한거 니들 알자너. 뭐여? 반항이여? 설마...)

리자님 혹시라도 윤리위원회에 저촉되는 사진이라면
셋이 공모했으니 셋 다 떠나라 하셔요. 약속하시는거지요?

그럼... 그리 알고..

어제 밤 우리의 스타 시노기의 생일 축하연을 아주 성대하게 치뤘다.
시노기가 쏘는 순두부(내가 살다가 생일 접대를 순두부로 하는 친구 너가 첨인거 알쥐?)
먹으며 하느님께서 왜 우리에게 시노기를 보내주셨는지 많은 생각했다.

순두부가 첫 숫가락 입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시노기 전화 울린다.
시노기 갑자기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공손하게 인사 드린다.

부엉이와 영자... 순간... 바로 슈퍼 맨(시노기가 위기에 처하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창호 소년임을 직감하고 시노기 밖으로 퇴장시키고 열심히 생일턱으로 배를 불리웠다.

식사후 부엉이가 내어 놓은 아주 예쁜 선물가방이 시노기에게 전달되었다.
어찌나 예쁘게 포장하였던지 풀러보기도 아까웠지만
그자리에서 펴보아야 상대에 대한 예의인지라
시노기 조심스레 손가락을 부들 부들 떨며
선물을 풀어 식탁위에 올려 놓는다.

여성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입어보고 싶은...
정말로 예쁜 카미솔(?) 인지 속옷인지...

선물을 보는 순간 시노기가 왜 그리 부럽던지..
그리고 내 생일날은 왜 부엉이가 그런 선물을 안 주었는지..
이런 생각이 오고 가고 있는데 이것들이 한수 더 뜬다.
내일 총동에 사진찍어 올리란다.
참나... 내 몸매에 그런거 줘도 못입는거 알고는 있지만
영자 심통이 보통 심통이냐..
시노기에게 사진 올리는 대신
내가 한번 입어본다고 협박하고 그래도 올리라면 올리겠다고 약조했다.

오늘밤 시노기의 침대맡에는
차마 입지도 못하는 카미솔이 옷걸이에 걸린채
놀부마눌의 밤잠을 설치게 할 것 같다.

시노가... 저영 못 입겠으면 걍 나 주라..
가게에서 누드사진 찍으러 오는 고객들 소품으로 쓰마. ㅋㅋ(21세기 흥부마눌 심통 버젼)

(효과음)졸라맨-생일축하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