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 동안 추석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지난 9월은 너무 바쁜 관계로 자주 못 들르고
지난 일 주일 동안은 오랜만에 추석 휴가 차 집에 가서 밀린 가장 노릇 하느라고
무척 바쁘고 보람되게 보내고 그저께 밤에 귀국하여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렇게
열심히 근무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제가 지난 번 출장 중에 오스트리아에서 만난
친구와 이야기 하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동성 연애 자의 공통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여 볼까 합니다.

결론은 “남성 동성 연애자의 구애 표현은 미국이나 유럽이 거의 동일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먼저 존경하는 관리자 님의 너그러운 심의 규정을 기대하며, 또 이 글은 어디
까지나 만 19세 이상의 성인들을 위한 별로 쓸데없는 글이오니 여러분들의
넓은 이해를 바랍니다. 따라서 이 글은 다음과 같은 부분에 유의하시며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Language Violence   : 언어 폭력적 표현.
Brief Nudity              : 약간의 노출성.
Sexuality                 : 성적인 표현.

등이 염려스럽지만 코믹 터치로 잘 넘어가보려 합니다.

제가 유학생 시절을 보내던 1984년 성탄절을 앞둔, 기말 고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12월 중순 이었지요. 많은 학생들이 약간은 들뜬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기려고 바쁘게 오가며, 또 눈도 내리고 크리스머스 캐롤이 은은히 넘나드는
그러한 분위기 속에 저희도 대학 별관에 있는 학생 회관 휴게실을 주 무대로
Pool Game (일명 Pocket Ball 이라고도 하는 당구 게임의 일종), Pin Ball, 탁구
등을 즐기며 학부 학생들의 컴퓨터 사용 피크 타임이 지나야 저희 대학원생 들의
원활한 Turn Around차례가 오기 때문에 보통 한 10시 까지는 이렇게 오락으로
시간 소비를 하던 중 갑자기 화장실을 가게 되였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미국에서는 화장실에서 범죄가 하도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안보 차원에서 외부와 단절된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칸막이 밑 부분은 보통
지상 바닥으로부터 한 40센티 미터 정도 올라와 있고, 위쪽 부분도 키가 매우
큰 사람은 까치발하고 서면 내부가 보일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지요. 보통
저희들은 바지를 무릎 정도 밖에 안 내리는데 그네들은 발목까지 쭉 내린 것을
옆에 앉은 사람이, 조금만 구부리면 훤히 볼 수 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우측 칸막이 넘어 칸에서 일을 보고 있던 사람이 저에게 칸막이
밑으로 손을 내밀고는 마치 “안녕 하세요?”하듯 손을 흔드는 것 이었습니다.
저는, “아하, 이 친구 담배 한 가치 달라는구나” 하고 담배를 빼내어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그러고 한 일분 정도 후 다시 칸막이 밑으로 종전과 같이
손을 흔들어 대는 것 이었습니다. 저는, “하, 고놈 입 만 갖고 다니나 보네”
하며 다시 성냥갑을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그 뒤 잠시 동안 조용 하길래
“하, 고놈 이제 해결 되었나 보다” 하고 안심하고 있으려는데 그만 일이
벌어지고 만 것 입니다.

그 친구가 아주 아랫도리를 벗어 던지고는 무릎을 꿇은 채로 칸막이 밑으로
(림보 자세로) 그 친구의 거시기를 들이 대고는, 물론 두 무릎은 벌써 제 칸으로
이미 깊숙이 들이민 채로, 저 보고 하는 말이,

“Hey, Let me have your back, Fucker.   Delivery in the rear, Man”
“야 이 X X X 야! 뒤로 한 판 X X, 빨리 네 X X X 대란 말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상상해 보세요 얼마나 무서운 순간 이었는지를…  

저는 무심코 앉아 있다가 오른 쪽을 쳐다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나며
문을 열고 튀어 나가려다 문에 부딪혀 넘어지며 발로 그만 그 친구의 성난 것을
밟고 말았지요. 나 죽어라 하고 아프다고 소리치는 그 친구를 뒤로 하고 그 곳을
빠져 나와 보니 옷도 못 치켜 입은 채 엉거주춤 서 있는 제 모습에 박장 대소를
하고 있는 야속한 사람들 앞에서 정말 쥐 구멍이라도 찾는다는 표현이 딱 맞는
상황 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것으로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곳 경비원이 재빨리 경찰에
연락하여 두 명의 경찰이 오고 그 고약한 친구는 그 곳을 움켜 쥐고는 고통스러워
하며 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는 제가 “가해자”(That bastard fucked me up!)
라고 소리치는 것이 아닙니까. 곧바로 저의 두 손은 뒤로 꺾인 채 묶여 생전
처음으로 수갑이 채인 채 경찰서로 끌려 갔지요. 이렇게 억울 할 때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아까 화장실에서 놀라 뛰어 나오느라고 화장지 사용 할 시간도
없었는데 말 입니다.

경찰서에 도착하여 조사를 받는 도중에 알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고약한 놈 : 제가 화장실에 앉아 있는데 저 친구가 연애하자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He attracted me first to fuck him by tapping his right foot.
                그래서 제가 화답했더니(손을 내밀었더니) 저 친구가 마약(담배)을
                주며 하자고 화답하여 먼저 제 것을 디밀었더니 신발로 여기를 마구
                밟았습니다. 아이고 아파라...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경찰이 저에게 하는 말)

경     찰   : 당신이 먼저 하자고 신호를 보냈다는데 맞느냐?

불쌍한 저 : 아뇨. 하자는 신호가 뭔지도 몰라요. 절대로 그런 일 없었습니다.

경     찰   : 정말로 게이들 끼리 교환하는 발 신호를 한 적이 없느냐?

불쌍한 저 : 하아 참 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그리고 그런 것이 그런
               신호인지도 저는 몰라요. 참 기가 막히네…
               (그러고 보니 불현듯 생각 났습니다. 그 곳에 앉아 콧노래 부르며
                박자 맞추느라고 발로 가볍게 바닥을 톡톡 친 것 같아요)

경     찰   : 흠… 그러면 그냥 가면 되지 왜 저 친구의 very private part를
                발로 밟아 신체적 상해를 가했느냐?

불쌍한 저 : 그게 아니라 놀라서 뛰어 나가다 잠긴 문에 부딪혀 뒤로 넘어지지
                않으려고 뒷걸음치다 넘어지며 밟은 것이지 절대로 일부러 상해를
                가하려고 그런 것이 아니다. 나도 정말 정신적인 피해자이다.

경     찰   : 당신은 먼저 신호를 안 보냈다고 하는데 믿기도 어렵고, 공공 장소에서
                이러한 음란한 행위를 유혹한 책임은 2급 비역질 죄로써 기소 사유에
                해당된다. 또한 저 사람의 신체의 중요한 부분에 상해를 가했다면
                최소 2급 상해 죄에 해당된다. 당신의 솔직한 의도와 실제 있었던
                행위를 숨김없이 말해 달라. 그래야 진실을 밝힐 수 있지 않겠는가?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문화적 배경과 정서가 달라도 그렇지 화장실에서
콧노래 부르며, 설사 발로 박자 좀 맞추었기로서니 2가지 항목의 2급 형사범
용의자로 취급되다니 얼마나 기가 막힌 사연 입니까???

다행히 International Student Council Advisor 가 와서 문화적 배경의 차이와,
고의가 아니었던 점 등을 잘 설명하고 나서 그 고약한 친구에게 사과를 하고
또 그 친구가 제 사과를 받아 들이고 나서야 마무리 되여 풀려 나올 수
있었답니다.

이 일로 인하여 남자가 남자를 성 폭행 할 수 있다는 사실, 윤간도 발생 할 수
있다는 사실, 형무소에서 벌어지는 무서운 성 폭행 현장 등 필요 없는 것도
알게 되었고, 영화 “소돔과 고모라”(Sodom and Gomorrah) 와는 달리 Sodom
에다가 “y” 자 하나를 더 붙이면 “비역질”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상대방이 아무리 말 또는 행위로 화나게 하여도 먼저
신체적 상해를 가한다면 무조건 법률을 먼저 위반한다는 사실 입니다.

지난 번 업무 출장 중에 오스트리아에서 업무 회의를 끝내고 그 곳 분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에 옆에 테이블에 앉은 사내 두 명이 서로 마주 보며 식사를
하다가 와인 한 잔씩 들더니 서로 다정하게 입 맞추는 것을 보고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꼭 20년 전에 대단히 우울할 뻔 하였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되살리며 동성 연애 자의 상대방 유혹 방법을 물었더니 역시 오스트리아에서도
“Tapping Foot – 발로 박자 맞추듯 바닥을 가볍게 치기”가 그네 들의 유혹
신호라고 합니다.

혹시 서구 문명권에서 일 보시거든 노래를 부르시는 것 까지는 좋은데 절대로
발로 박자를 맞추지는 마세요…

혹시 여성 분들의 유혹 신호는 어떤 것이냐 구요???  
그건 저도 모르지요. 여자 화장실에는 가 본 경험이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