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끈낸 성명서 언니 전화땜시 몽땅 날렸네.
어제 밤 한시에 전화해 깨웠더니 그 복수전이란다.
그건 그거고..
기왕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지.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신옥이는 내 손에 있었다.
24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신옥이 앞에서 완존 깨갱이다.
고양이 앞 쥐도 아니고 아주 졸도 일보 직전이다.
그 이유는 잘못하다간 내 고등학교 성적표도 사이버 공간에
떠다닐 수 있을것 같다는 불안감때문이다.
뭐 사실... 그런다 해도 이제와서 어쩌겠냐구??
일등을 단골로 맡아하던 재옥, 명옥이나( 아공.. 또 항의하는 선수 있겠다)
절대로 내 뒤에 오는 친구를 용서 못하는 나나
우리 나이엔 다를께 없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하늘나라 성적순으로 (꼴등부터 가는지 일등부터 가는지 그건 나도 모른다) 간다면
내가 일등, 운이 기막히게 좋으면 꽁뜽... 흐흐흐(이게 더 좋다)

삼년전까지 나는 재미 제고 동창 송년회에 옆집 소녀 자격으로  참석했었다.
아무도 초청해주지 않았지만 그냥 갔다. 그곳에 가면 울 동기 둘이 써방님들 앞세우고
참석한다. 한구석 테이블은 인일 10회 모임이 저절로 형성 되었다.
그리고 그 옆엔 자연히 제고 17회 테이블로 구성되었고...
하루 즐겁게 보내기엔 따악이였다.
이렇게 재미보기 시작한 연중행사 참석을 삼년정도..
삼년이 흐른뒤 깨달았다. 그건 바로 옆집 소년들중에는 내꺼는 없다는거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해 초청선배인사가 강 하구 선생님이였다 한다.
아뿔싸..... 얼마나 다행이냐 ...그자리에서 룰루 랄라 놀러온 나를 고3 담임선생님이던
강 하구 선상님이 보셨다면.................... @@@@@@@@@@@
죽으라는 법은 없다 싶더라.  
선생님이 오셨다는 말을 전해 듣고 용기를 내어 전화를 드렸다.
그러나 선생님은 나의 이름 섯자를 기억을 못하신다 하셨다.
그래 말씀 드렸지. 기억 안나시는게 더 좋다고.....
사모님과 동행 하시고 제고 동문들이 준비해놓은 일정으로 뵈올 시간이
없으시다 하여 결국 뵈옵기 두려운 담임 선생님을 순전히 내뜻이 아닌
선생님의 스캐줄 탓으로 돌리고 한도의 한숨을 쉰적이 있었다.
참고로 말하지만 나의 성적이 어떠했냐를 고백하자면
고3때 학부모 대학 진학 면접이 있었는데 그날 아버님이 갑자기 나타나셨다.
그 아버님께 나의 휼륭한 담임 선생님은 나의 성적표를 보여 드리지 않으셨다.
"우리 미자(나의 본명) 공부 어떻게 하지요 ?" 물으시는 아버님께
담임 선생님은 오히려 나에게 공부 잘하지? 하고 물으셨다.
그날 나의 목숨을 구해주신 나의 휼륭하신 담임 선생님...
오늘 갑자기 강 하구 선생님도 그립고...
그 다음해에 혈압으로 별세하신 아버님이 눈물나도록 그립다.

이 모든 사태가 옆집 김소년땜시 시작되었다.
김소년과 오 양을 골려 먹는 재미가 소오솔... 김이 모락 모락 나고 있었는데
불행히도 김소년이 나의 목덜미를 잡은것이다.
왜 이 마당에 최소녀와 김 소년이름이 뜬 단 말이냐??
왜 하필이면 두 소년소녀를 김 소년이 안단 말이냐??
너무도 억울타. 신옥이에게 각국 나라 음식 다 얻어 먹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는데...

여보쇼 옆집 김 소년...
이제 그만 나의 소녀시절의 아픔 덮어 주시고..
나의 소시적 친구 오 세중이나 찾아 주시요.
그럼 소식 기다리겠소. 아마도 세중이는 나를 미자로 알고 있을지도 모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