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앨범 - 12회
글 수 650



성탄절에 2년간 출가했던 작은 넘이 돌아왔어
밉상스러워 알은 척도 안 하는 가운데
이따만한 택배 짐이 여섯개나 연이어 들이 닥치는 바람에
상자 뜯어보니
이불, 깔개,베개에다가
첨보는 옷들이 줄줄이 나오데.
책에, 스탠드에, 나중엔 화장품 냉장고까지 ㅋㅋㅋ
기숙사 방마다 화장품 냉장고를 주문해서
우유랑 음료 넣고 먹더라,내원 참참..
민정이랑 아빠랑 허벌나게 짐 뜯어가며 책꽂이 정리하고
세탁기에 옷 넣고 작업량이 만만치는 않았어
혼자 박스 구해다 꾸리느라,
기숙사 5층부터 끌어내리느라 혼자 힘도 들었겠다,
주인 올때까지 마루에 걍 쌓아놓을까도 했지만
무엇보다 식구들이 집안을 옳게 통행할 수가 없어서 ㅎㅎ, 짐에 막혀서말야.
그래서 짐 정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우.
드뎌, 선발대로 짐보따리 보내고 동호가 돌아오는데, 그 모습이란,
혼자 고속버스 갈아타며 왔는데, 현관문을 들어서는 모습 보고 으악!!!
그거 어케 다 끌고 왔는데?????
캐리어에 배낭 세개,
앞뒤로 메고, 캐리어에 애기짐이 주렁주렁.
쓰다남은 빨간 세제통, 하얀 섬유린스통, 요가하던 매트리스,
룸메가 준 생일선물, 빨간 하트쿠션까지 매달아서는....
독하게 많이도 끌고 왔더라
< 놓고좀 오지, 그거 다 뭐야, 세제통까지... 소변통같다 ㅋㅋ > 민정이도 한마디..
2학기들어 어느날부터 안하던 옷가지 세탁도 지가 직접 하더니만
여편네보다 더한 살림꾼 다 되어
돌아온 아이.
이래 저래 우린 정신을 못 차린다.
대입원서 지원 마감날도 마음이 아려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외가, 친가 할머니, 할아버지 까지도 딱해 하시고 전화도 삼가셨다
그냥 그래야 하는 것 같으셨나 보다.
그후로 하루 하루 지나면서
정신들을 수습하며, 조심스레 대화를 시도해 보고,
완강한 그넘 주장에 다시 상처받고, 말없고...
할 일이라고는
정성들여 밥 주는것과 서로 부딪치 않느라
병원일, 집안일하고 닥달하고픈 맘 치솟을 땐
성당이든 운동장에 가서 맘 비우고 오기...
이젠 동호의 2007년 일과가 정해졌기에
연말내 숨막히던 암울한 시간은 거의 끝자락에 있다.
오늘, 사나운 눈발 날리는 이른 아침에
연수구 도서관으로 씩씩한 모습으로.
오후엔 조형미술 입시전문 학원에서 4-5시간 실기.
밤 12시 되어 돌아오는 일과가 시작되었다
그 녀석이 바라던 대로 된 것.
혼자서 수능 학과준비 하고
미술실기만 전문지도 받게 해 달라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일을 하겠다네, 현재로서는.
현재로서는? 그럼 그 후엔?
덕분에 홍대앞 문화의 거리를 1년간 섭렵할 기회가 왔네. 보너스... ㅋㅋㅋ
어젠 학원선생님과 만나 면담하고, 등록하고,
오가는 통학로 시간체크랑, 교통카드도 충전해주고,
된장찌개 맛난 집도 찾아주고 동행하며
많이 진정된 시간을 가졌다.
이제 행복한 지,
행복하기를.,,,
미래가 염려될 때마다
강희후배가 보내준 동호 초 켜고 기도하기,
성당마당에 퍼질러 앉아 성모님 발아래서 달밤에도 기도하기....
어리버리 버벅이며 에미노릇 또 한고비 수련중,
모든 것 맡기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임하기....
2007.01.07 17:18:49 (*.126.229.143)
선옥이 아들!
이선옥이람 붕어빵이네.
전에 공들이던 일, 궤도수정?
그나이에 그렇게 인생설계하고,진도나가는 녀석 드물거다.
잘 키워보라!
이선옥 애썼다. 화이팅!
동호 화이팅!
이선옥이람 붕어빵이네.
전에 공들이던 일, 궤도수정?
그나이에 그렇게 인생설계하고,진도나가는 녀석 드물거다.
잘 키워보라!
이선옥 애썼다. 화이팅!
동호 화이팅!
계획한대로 잘 진행되고 행복하기를 ...
미워도 이쁜 녀석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