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후배님들 독서토론방 듀오에서 만나 반가웠습니다 <65>를 읽은 후배들과 한 시간 반 동안의 긴 독서토론을 하고 나니 12기 후배들 하나하나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노인 원년에도 자신을 갈고 닦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왔거든요.

모두 다 자기 얘기 같다, 재미와 공감을 주고 긍정의 에너지를 받게 해 주었다. 이겨 내기보다 버티고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었다. 작품마다 치유의 능력이 들어있다, 등등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작품을 제대로 읽고 제대로 해석하는 후배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값졌던 것은 아무도 언급해주지 않았던 랑탕에서 너를 보내다의 진희와 갓길에서 부르는 노래의 ‘K'를 언급해주었네요. 일찍이 죽은 두 친구가 안타까워 어떤 식으로라도 삶을 조명해 보고 싶어 쓴 작품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언급이 없었는데 12기 후배들은 몇몇이 언급을 해 주었네요. 역시 12기 후배들입니다.

사람들 사는 모습은 다 거기서 거기 아닐까 생각합니다. 손주들 자라는 모습을 보면 그 시기에 다 그 행동을 합니다. 그러니 65년을 살아온 우리는 순간순간은 다르지만 멀리서 보면 다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학이란 이런 보편적인 것에서 어떤 특수한 이야기를 발굴해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세 권의 책을 냈지만 이렇게 내 작품을 진지하게 읽어주고 함께 얘기하며 풀어낸 것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저의 속도 시원합니다.

 

앞으로 12기 독서토론방을 종종 들러 읽어보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모임이 십 년 후에도 이십 년 후에도 계속되길 바랍니다. 모두 다 건강하고 알찬 노년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65>의 작가 강 명 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