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기마다 간단히 30주년 이후의 과정을 적어내라고 하는데 간단히 정리해 봤어.
우리 홈피 첫 페이지부터 다시 읽으며 꼬박 하루를 보냈다.
덕분에 그날 걷기를 못 했지.
감동적이었어.
낯설었던, 조심스러웠던, 반가웠던, 놀라웠던, 그리고 함께 했던 많은 시간을 생각하며
울컥해지기도 여러 번이었단다.
사진 보면서 그 시간 생각하며 즐겨 보렴.
<총동문회에 낸 것은 짧고, 이건 사진 찾다 보니 친구들과 다시 보고 싶어서 올리는 거야>
12기의 시간
2003년 8월 3일 12기 김연옥이 인일여고 홈페이지에 12기 방을 처음 만든다.
혼자 쓰고 혼자 답하며 기다리고 기다린다.
홈페이지에서의 김연옥의 노력은 우리 만남의 귀한 씨앗이 된다.
1975년도에 졸업한 우리들은 기적처럼 2005년 10월 22일 졸업 30주년 행사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많은 친구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그 행사에 참석한 친구는 200명 가까이 되었고,
기금은 1억이 넘었다.
그날 행사와 1박 2일로 이어진 뒤풀이 행사를 하고도 여유있게 남은 12기 기금은 종잣돈이 되어 그 이후 지금까지 우리가 활동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30주년 행사를 하던 2005년 10월 22일은 생각지도 않던 중년 이후의 달콤한 삶이 개화하는 순간이었다.
그 행사 이후로 15년이 지났다.
그리고 우리들은 꾸준히 여러 모임을 함께 하며 편안하고도 다정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신년회, 송년회와 더불어 총동창회 행사, 합창대회, 총 동문 행사, 모교 방문하기,
35주년 기념, 밴드 결성, 환갑 기념 드레스 파티, 40주년 기념, 혜숙이가 중심이 되는 음악회, 은화의 압화로 등 만들기 수업, 정순이의 팔찌 만들기 수업 등의 행사에 많은 친구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거의 매해 1-2회의 국내외 여행을 했고, 한 달에 한 번 꾸준히 걷기 모임과 독서모임을 해 왔다. 요즘엔 온라인으로 두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
독서 모임 도우미는 강숙희이고, 걷기 모임 도우미는 정인순, 임옥규이다.
그동안 역대 회장이나 행사위원장을 맡아 수고한 친구들은 다음과 같다.
정경희, 김은혜, 김은경, 김혜숙, 김연옥, 김은혜, 심정인, 김춘선, 강신영.
2020년 현재 회장은 한의순이다.
그동안 게시판지기로 애쓴 친구들은 다음과 같다.
김연옥 김연옥 김연옥, 황연희, 이설경, 강신영, 임옥규.
2020년 현재 게시판 지기는 박은화이다.
<사진은 다소 무작위로 늘어 놓았으니 퍼즐을 맞춰 보세요>
전에 송년회 할 때 틀었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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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해!!!
아주 오랫동안 여고시절은 잊고 살았어
대학졸업 후 부산에서 살았기에 우연히라도 친구들과 마주칠 기회조차 없었지
그러다 도간 이동으로 2007년 인천으로 돌아오면서 문득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해졌어
인일여고 홈페이지에 <친구를 찾습니다>란 글을 올렸단다
졸업한 연도와 소식이 알고 싶은 친구이름을 올렸지
그랬더니 양순이가 바로 답을 주었어
내가 12기이며 친구들이 부평삼거리에 있는 혜숙이 학원에서 모임을 하고 있으니 시간되면 한 번 들르라고...
졸업 후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학교때도 존재감없이 지냈던 나였기에 불쑥 찾아가도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되면서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용기를 내어 모인다는 날짜에 찾아갔단다
그저 한 반이었다는 것 만으로 이름을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들 덕분에 30년 넘는 공백이 한순간 메워지던 그 느낌이 너무나 좋았어
같이 모여 여전히 합창을 하고 율동을 배우며 웃고 떠드는 사이에 그냥 어우러지던 마법같은 시간들!
지금 생각해도 그때 용기를 낸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
이후 너희들과 함께 새로운 추억거리를 만들며
내 삶은 더 풍요로워졌고 자랑거리가 생겼고 자부심이 커졌단다
한 사람 한 사람 어느 누구도 보석이 아닌 친구가 없어
내 인생의 행운 중 하나는 내가 인일 12기고
이런 멋진 친구들과 함께 나이들어 갈 수 있다는 것!!
오늘같은 열매를 맺기까지 밑거름이 되어준 임원진 친구들에게 특별히 고마움 전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언제나 변함없이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한알 한알 흩어져 있는 구슬을 찾아서 꿰어 준 사람.
옥규의 수고와 애정이 고마워서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난다.
사진 속의 우리들 모습이 너무 행복하고 아름답구나.
이미 요단강을 건너 간 친구들도 우리 사진 속에서는 여전히 웃고 있구나.
보고싶다, 보고싶다.
만져보고 싶다.
나는 어이없게도 쉰 살이 되면 인생이 거의 끝나는 줄 알았다.
지레 늙은이 행세를 하며 중년고개가 가파르다 여겼었다.
감정선을 지우고 마음속에 굳은살을 박아
무디게 사는 연습을 해야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의 우리는 새댁티를 겨우 벗은 애송이였다.
지금의 모습도 십년 후에 보면 아찔하게 그리운 시절일 것이 분명하다.
이제야 그걸 알게 되어 부끄럽다고 해야 할까.
지금이라도 깨닫게 되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서슴없이 후자를 택하려 한다.
날마다 조금씩 같이 늙어가는 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시인은 그저 막연한 꿈처럼 그렸던 지란지교를
우리는 공유하는 일상을 통해서 실제로 이루어 나가리라.
외로움과 고독, 소외감은 노년의 키워드가 되었지만
어깨동무하고 동행하는 친구들과 함께 하면
통념적이 키워드에 갇히지 않고 끝까지 행복하게 완주하리라.
언제나 여일하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여기까지 달려온 친구들 만세 ~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기에 더욱 열렬히
서로 보듬고, 나누고, 사랑하고, 위로하며 내일을 향해 가자.
미생.
그래, 우린 아직도
여전히 미생이라는 그 독백이 맞다.
우리 35주년을 한 것도 기적 같은데
어느새 또 이렇게 시간이 흘러
그간 참 많은 일들과 함께 중고 시절과는 또 다른
만리장성을 쌓았구나! 고맙다!
마음이 울컥하며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어찌 생각하면 인생은 찰라에 불과한데
때론 그 시간이 참 길고 지루하고
생각지도 못한 때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어둠 속에 헤매일 때도 있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까봐
걸음 걸음이 조심스러워지고
힘겨울 때도 있지만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조금은 두려움이 걷히기도 한다.
새해가 또 시작 되었다.
이번엔 새해를 맞는 느낌을 갖기 힘들었지만
이제라도 춘선이 말처럼
'서로 보듬고, 나누고, 사랑하고, 위로하며 내일을 향해 가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