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유일하게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되었던 크리스마스이브
밤샘의 축제가 광란으로 변하기도 했던 그 시절이 이제 기억에서도 희미하다.
그때와 사뭇 다른 세상 풍경
누군가는 거룩한 밤을 보내고
누군가는 고요한 밤을 보내고 있겠지
고요하고 거룩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낼 그대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https://www.youtube.com/embed/MHWHIU62J_w“
복수초보다 먼저 언 대지를 뚫고 눈 속에서 피어나는 눈풀꽃이 나는 경이로웠다.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루이스 글릭의 시 <눈풀꽃>
우리말 번역이 아름다워 누가 번역을 했을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류시화네.
詩人이 번역해서인지 원작 英詩보다 詩語가 더 감동스럽게 느껴진다.
아래 배우 김혜수가 시낭송을 한 동영상을 링크 걸어 놓을게
https://www.youtube.com/embed/NwUOTdXR7is"
눈풀꽃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Snowdrops
Do you know what I was, how I lived? You know
what despair is; then
winter should have meaning for you.
I did not expect to survive,
earth suppressing me. I didn't expect
to waken again, to feel
in damp earth my body
able to respond again, remembering
after so long how to open again
in the cold light
of earliest spring--
afraid, yes, but among you again
crying yes risk joy
in the raw wind of the new world.
2020년은 코로나로 시작해서 끝나지 않은 코로나로 한해가 다가고 있네.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이 시구처럼 다가오는 새해에 살을 에는 바람이 불어올지라도 우리 모두 기쁨의 모험을 걸자구나!
눈풀꽃
인숙아, 반가워!
공주 근처를 지날 때면 너 생각을 한다.
얼마전 TV에서 '도시'라는 테마로 앞으로의 도시모습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었는데
공주가 나오더라.
'아, 저 곳 어딘가에 인숙이네가 있겠구나.' 싶으니 예사롭지가 않더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
'눈풀꽃' 너무 아름답다!
내가 왜그리 겨울나목에 취하는지 알것 같다.
겨울산에 끌리듯 오늘도 산에 오르고 싶다.(무릎이 조금 말썽이여)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다시 생각하며 하늘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