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대림주일에 / 김옥인



며칠째 눈이 오더니 오늘은 화창한 날씨에 눈들이 반짝인다.

오후 세시경부터 세번째 대림초를 켰다.

바깥의 정경이 햇빛에 따라 변하는 것을 보며 

내 삶의 2020년도 더불어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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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2월 12일  토요일 코로나 감염테스트를 받았다.

열흘전에 남편이 정부가 지원한 검사를  근교에서 받겠다고 예약헸다.

남편은 비엔나와 근교 두군데 주민등록을 해 놓았기에 상관없지만,

나는 비엔나주소 하나여서 12월 7일에 이곳에 두번째 주민등록을 하였다.

한국사람이 처음으로 등록 된 마을이다.


닷새후에 코로나 테스트를 받고 확진자 진단이 나오면

이곳에서 격리치료를 하려고  9일 수요일에는 미용실가서 머리를 매만지고 

10일 목요일에는 성탄절에 필요한 것들을 장만하고 

11일 금요일에는 비엔나에서  나오면서 옷가지 , 식량, 상비약 등등 필수품을 넉넉히 준비해 왔다.

이러는 나를 보고 남편은 웃으며' 당신 안 결렸어. 왜 이리 겁이 많어?' 란다.

" 아니, 그래도 양성이라면 오도가도 못하고 테스트 받는 지역에 머물러야 하니까.. 

그래도 미리 준비해야지. 비엔나도 아닌데..."변명내지는 주장을 했다.

이러는 와중에 목이 뜨끔뜨끔 , 잔 기츰, 두통 등등의 반응이 매일 교대로 나타나는 것이라니..


'어머! 정말 걸렸나?...'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12일 검사에는 음성반응이었다.

모든게 다행히 기우에 머무렀다.

2020년 한해 마무리를 이러한 해프닝으로 시작했다.


석양의 빛이 잠시 반짝이더니 바로 어두어 진다.

어둠속애서 더욱 빛나는 촛불과

그빛을 받으며 선명하게 나타나는 그림자들이 하얀 벽을 오묘하게 물들인다.


삶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얼마후에 오실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이 순간이 

바로 행복이겠지.



2020년 12월 13일에 

오스트리아  비엔나 알프스 부클리게 벨트에서 


PS:

인일 홈페이지에 사진이 올려지지가 않아서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사진으로 개재합니다.

https://story.kakao.com/_hVIMg6/KVJYIJ8lpuA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