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딸을 데리고 서강대학에서 한국어 공부하는 큰딸 찾아가  셋이서 한국여행을 했다.

큰딸과 나에 비해 작은딸은 눈도 크고 코도 오똑연한 갈색 머리에  완전 서양인 이다.


목포에서   섬으로 가는 배를 탔는데 좌석은 없고 거실같은 넓직한 선상바닥에 

승객들이 여기저기 그룹으로 앉아있었다.  

우리도 셋이 앉아서 얘기를 했다. 편안한 스위스 독어로. 

슬그머니 우리셋을 훔쳐보는 눈길도 있었고  

우리가 하는 스위스 말에 열심히 귀를 귀울이고 있는 사람도 보였다. 


  

창밖 바다위에 무슨   혹은 양식장 같은게 보였다.  

저것이 무엇인가고 딸이 묻길래 글쎄  나도 모르겠는데.  

우리 옆에  중년부인 몇명이  앉아 있어 부인에게 물었다.

 

:                        저기 저기 무슨 양식장 같은데 양식장 인가봐요?  혹시 아세요?

  아주머니 얼굴이 하얗게 변하면서  눈을 찌푸리더니  한숨 넘어갈듯 하는말

부인:                    아이고 기절할뻔했네  

:                         ???

부인:                    아니 ~ ~ 이렇게 한국말을 해요?

:                        한국사람인데 한국말을 못해요?

부인:                    아니~ ~ 외국사람 아녀?    

 

믿기지 않는가 보다.  

아니~   되풀이 하면서  아줌마는 쌩글쌩글 웃는 작은딸 미래이  한테서 눈을 뗀다

외국에서 살고 있다고, 딸들 데리고 한국 방문하는거라고  설명을 하는데

승객들이 쳐다 본다.  

한숨 넘어갈듯 기절할 뻔한 아줌마와 들이 서로 나서서  김 양식장 설명을 아주 주었고 

나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이렇게 한국말을 잘해요?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