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짜표를 손에 쥐고  어디든 다니는 것이 재미있다.

이촌역 바로 앞에 사는 나는, 목적지가 이촌역에서 연결되는 코스를 확인하고, 그대로 전철을 타보고 하는 것에 맛들였다. 


용문시장을 다니려고 자전거까지 마련해 놓았는데, 만만에 말씀 그럴 필요없이 경의중앙선 타고 <이촌역-용산역-효창공원앞역> 

두정거장이면 집에서 용문시장에 도착한다. 지하철 노선은 숫자로 표시되는데 (line 1~9), 9호선이 넘은 후 부터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그런데 경의중앙선.... 알고 보니 이게 너무 재미있다.  

서쪽의 끝은 파주, 문산까지 이른다!! 

우리 가족묘가 있는 통일동산과 동화경모공원에 이 전철을 한번만 타고 가면 되는지, 정말 몰랐다. 

동쪽 끝은 망우 운길산 용문 지평에 이르고 기차를 갈아 타면 평창과 강릉에도 쉽게 닿는다!

게다가 운길산역은 우리 가족들의 데이트 코스가 있는 곳!  

조안에서 맛난 것도 먹고, 왈츠와 닥터만의 커피박물관  또 리버힐 옆 찜질방 등 사방 좋은 곳 투성이.

거미박물관에 가서 김주필 선생님이 평생 모으신 어마어마한 collection을 구경한 뒤에 선생님 계신가... 여쭈면 

남은 시간 뭐할까 하는 염려는 없다. (그분은 서울대 자연대 동창회장, 나는 이사)


서방님에게 묻는다. 이 재미난 노선은 누가 만들었어요? 이명박이지. 와~ 감사감사~

(참고: 서방님 별명은 Walking Encyclopedia.... 모르는게 없다. 세계 어디 가던지 어떤 질문이던지 사회 관련 과목은 백점, 

ㅎㅎ단, 이과 쪽은 채점 불가= 시험을 본다면 외워버리니 점수가 나오지만, 피부적으로 아는 것은 없음) 

이명박 전대통령은 서울시내 길가에 있던 버스정류장을 길 중앙으로 옮겼는데, 그 효과는 놀랄만 하다. 전에는 버스가 우릉우릉

떠나려 하면, 아직 타지 못한 사람들은  버스의 문 손잡이를 잡고 그냥 달렸는데,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이런 것이 완전 없어졌다.

안전하고 질서정연하다! 서울의 버스보다 안락하고 좋은 버스는 세상에 없을 것.  물론 4대강 사업도 이명박 대통령 때 시행

되었는데, 요즘과 같은 폭우/장마의 천재지변 때엔 이명박 대통령의 혜안에 감사드릴 뿐이다.  

(5대강 사업이었으면 섬진강이 포함되었을 터, 4대강이라 아름다운 섬진강이 빠진 것을 우리 가족은 다행으로 여겼는데, 

이번에 섬진강 피해가 너무 커서 피해입은 곳 사람들은 왜 섬진강은 뺐었느냐, 원성이 높다 하네. 

참조: 4대강 사업에서 나는 금강 자문위원 역임하고, 4대강 참여 연구자들이 모두 청와대 초청되었을 때 대표로 금강 사례 발표함)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양지교수 오페라 보려고 예술의 전당에 갈 때도 누가 여기에 이 멋진 건물들을 지었는가? 대화를 했었는데

바로 전두환 대통령이었다!  우면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예술의 전당은 그야말로 명당자리. 전두환 대통령은 또 우리가

사랑하는 올림픽대로(=88도로)와 강변북로를 만들었다! 세상에.... 나쁜 짓만 한게 아니었구나....  이 길이 없었더라면? 

어휴,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가 없는 건 생각할 수도 없는 서울의 대동맥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누가 아이디어를 내고 그 길을 만들었는가... 하며, 그 길에 그 사람이름을 붙여 부르곤 한다.

제주에서 한라산을 넘어 표선/서귀포에 닿는 제주도 남북종주 도로는 박정희 대통령이 만들어서 한동안 박정희 길이라 불렸다.

경인, 경부고속도로 비롯, 박정희 대통령은 정말 많은 일을 하였는데, 내가 정말 감사하는 것은 서울대학교의 관악산 이전이다.

1975년까지는 단과대학이 서울시내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는데, 관악산으로 모아 종합화한다고 하니, 그 데모가 보통이 아니었다.  

ㅎㅎ지금 생각하면 어리석기 그지 없다. 데모하던 그 모든 사람의 생각이 박정희 한 사람 생각보다 짧았다!

지금 관악산에 가보면 수백 동 건물에.... 아무리 캠퍼스를 넓혀도 땅은 부족하지 않으니, 도대체 서울 어디에서

그런 곳을 찾는단 말인가?!  우면산의 예술의 전당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멋진 건물을 더 지을 땅이 끝도 없을 것~

......게다가 요즘은 길을 잘 만드니, 인천 송도에서 관악캠퍼스까지 고속화도로?로 다른 간섭없이 약 15분 내로 주파 가능.

송도에 살면서 관악캠퍼스 근무가 가능하다!!





서울에 더 이상 집지을 곳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과연 그럴까?

머리를 쓰고 

지혜를 모으고

함께 생각하면 (=집단지성)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무릎을 치면서 야, 여기 정말 좋다,  하는 곳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솔직이 말하면.... 결국은 한명의 엘리트 머리에서 그 생각은 나온다)


노태우 대통령은 88올림픽을 잘 치뤄서 나라가 세계의 인정을 받게 되고, 부자되기 시작했다고들 하던데

박근혜 길은 없는 것 같다.  문재인 길도 없는데, 이제 집권 후반부이니 기대할 수 없을 듯. 


그래서 생각난 것은...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 해야하며

비판은 내 몫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결국은 역사의 심판에 의해 모든 것은 재평가된다는 것

 



최근 우리의 건강보험에 자부심이 생겼는데, 김종인 왈, 자신이 보사부 장관 시절 처음 실시했다고 하면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구상,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실시하기 시작했다 한다! 


학과 이름을 유행에 맞춰 바꿔 나가다보니, 처음 생물학과로 부임했었지만 퇴임 시 우리 과의 이름은 생물의약학과였다. 

걸맞는 커리큘럼을 만들던 중 나는 <자연의학 대체의학>이라는 강좌를 만들어 몇년간 강의를 했고, 

이때 영국의 NHS 즉 National Health System이 얼마나 훌륭한가... 하는 수업을 했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에 큰 

문제점이 부각되었다. 영국의 NHS처럼, 나라가 모든 의료비를 지원한다는 것은? 정말 문제성이 크다는 것. 

국민은 나라가 예산을 배정하는 만큼만 치료받을 수 있고

의사는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니 똑똑한 학생들이 의대를 지원하지 않는다!

영국의 의사는 영연방에서 온 인도의사, 까만 나이제리아 의사 등이 많으며, 개인적으로 더 좋은 의료를 받고 싶어도 불가능한 제도.

비행기 타고 한국에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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