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학급담임을 할 때 어떤 녀석은 잘못을 해도 밉지가 않은데 어떤 녀석은 별 잘못도 하지 않는데 마음이 가지를 않는거야.
그런 고민이 MBTI workshop에 가서 좀 이해가 되었단다.
MBTI는 성격유형을 16가지로 분류해.
워크숍에서는 성격검사를 해서 같은 유형끼리 앉게한 후 각 팀에게 동일한 과제를 주고 논의하게 해서 그 결과를 마지막에 유형별로 발표하게 하거든.
성격이 다르면 문제를 대하는 방식이 다르고 당연히 결론도 다르게 나오는데 극과 극의 생각 차로 우리는 서로를 향해 어느 별에서 왔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성격유형이 같으면 공감이 쉽지만 반대로 전혀 다른 성격에 대해서는 오해와 반감이 일어나는 것 같아.
이번에 우리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책은 김현경이 쓴 "어느 별에서 왔니?"란다.
이 책은 또 다른 성격분석인 에니어그램을 기반으로 쓰여진 실용심리학소설이야.
에니어그램을 잘 모르는 사람도 영수(주인공)네 가족사이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따라 읽다보면 9개의 성격유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또 저자는 성격 이해를 돕기 위해 중간중간 에니어그램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는데, 좀 어려우면 건너뛰어도 좋고 흥미가 있는 사람은 찬찬히 읽으면 성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거야.
흔히 갖는 의문 중에 성격은 유전인가? 학습인가? 그렇다면 성격은 변할까? 변하지 않을까? 하는 것들이 있잖아.
성격은 타고난 기질과 더불어 어린 시절 환경이나 경험이 무의식에 준 영향으로 만들어진다고 해.
주어진 상황에서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의 전략을 개발하고 사용하는데 그것이 성격이라는 것이지.
전문가들에 의하면 기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해. 즉 성격유형은 달라지지 않는다는거야.
하지만 성격은 변할 수 있어.
에니어그램에서는 자신의 성격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3단계 훈련을 제시하는데
첫째는 자기 관찰, 둘째는 자기 이해, 세번 째는 자기 변화야.
이 책은 자기 관찰과 자기 이해를 돕기 위해 영수네 가족을 사례로 둔 것 같아.
영수 아빠와 엄마, 이모와 삼촌, 그리고 4형제와 형 애인까지 9명의 등장인물이 각 성격유형을 대표하기때문에 책을 읽으며 자신은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해.
내 경우 에니어그램이 잘 맞지는 않아. 그나마 1번에 가장 가깝다고 할까?
학교에선 아이들 성격을 알아볼 때 성격5요인을 자주 사용했어.
성격은 대략 5가지 요소로 설명하는데, 외향성, 개방성, 성실성, 친화성, 신경성이야
여기서 성실성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실과 약간 결이 달라. 자기 통제력과 성취 동기를 의미해
개방성은 열린 자세, 즉 호기심이랄 수 있는데, 5개 요소는 균형과 조화가 중요해.
성격을 알면 행동 동기와 방향을 예측할 수 있어서 스스로는 물론이고 타인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아이들 성격검사해 주고 분석하면서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어떤 기분이 들었을지 공감해주면 아이들이 엉엉 울어.
이 책이 자신과 가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우리에겐 이해와 위로가 필요하다구.....자책하기 보다 이런 유형이어서 내가 그런 상황을 힘들어했구나 자신을 토닥토닥!!!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도서관 이용이 어려웠지? 해서 책을 구하지 못해 읽지 못한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
괜찮아. 상황이 그러니 다 이해한다구.
그래도 우리의 독서모임은 계속되는 것 잊지마!!
6월 함께 읽을 책은 마빈 토카이어의 <탈무드>와 김지혜의 <선량한 차별주의자>로 하자
6월 마지막 주에 온라인으로 편하게 독후내용을 올려주기 바란다.
숙희야
네가 소개해 준 책을 잘 읽었을 뿐만 아니라 바로 이 자칭 미친 5번 김현경 작가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팟캐스트(팟빵)에 시리즈로 올라와 있어 며칠 간 집중해서 듣고 또 들었어.
듣다가 혼자 크게 웃기도 했어.
3번인데 4번 날개고 5번이 어떻고 9번인 줄 알았는데 7번이라는 둥 막 1번 2번 3번 하루종일 이러니까 갑자기 웃음이 나더라고.
처음엔 책이 잘 안 읽히더라.
20대의 그 통통 튀는 다소 가벼워보이는 말투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고.
하지만 이 소설의 목적은 분명한 거고, 사람에 대한 접근이나 이해에 있어 도움을 주고 싶다는 작가의 마음을 잘 느낄 수 있게 되니까 잘 읽히더라.
하지만 며칠 계속해서 방송을 들으며 작가의 마음과 경험과 실례를 너무 들고 실제 인물들이 나와 너무 많은 얘기를 하니까 이것도 오히려 사람의 이해에 대한 족쇄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긴 하더라.
사람만 보면 몇 번 유형이라고 하니 그게.....
심지어 요즘 방영한 부부의 세계에 대한 분석도 했더라고 시즌 2에서.
여자 주인공이 1번이래, 남편은 전형적 4번이고 ㅎㅎㅎ
-타인의 마음에 닿는 일이야말로 어쩌면 세상 가장 먼 곳까지 가보는 일이다-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라는 책을 쓴 무루라는 분의 책에 있는 말인데,
이런 실용심리학은 자신과 타인의 마음에 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겠지?
내가 이런 이론을 좀 더 어린 시절에 접했으면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을 좀 더 넓힐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편협한 면이 많았고, <성격>에 대한 무식한 편견이 많이 있었거든.
아니 도무지 왜 그런 걱정을 하는 거지?
아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야? 이런 상황에서?
와 이 사람 뭐지? 어쩌자는 거야?
재미없다, 피곤하다, 짜증난다 이런 생각으로 아주 빠르고 쉽게 마음의 벽을 닫아버린 경우들도 있지.
어린 시절(최소 초등 저학년) 나는 7번 유형이었을 거야.
세상이 그저 재밌고 몽상에 젖었고 모험적인 일이 좋고 매일 어떻게 하면 재밌게 놀까 이런 생각만 했으니까.
가족에 대한 생각은 나지도 않아. 친구들하고 노는 게 더 재미있었으니까 ㅎㅎ.
실컷 놀았지.
오지랖이 넓은 2번 유형도 많이 있었다는 생각도 들어.
누가 다쳤다 하면 정신없이 달려가던 모습이 생각나니까.
그것도 어릴 땐 놀이였어.;;
4번 유형적 면도 있었고 볼 수 있지. 특히 20대
근데 지금은 아주 많이 거의 아주 많이 달라진 것 같아.
MBTI 검사도 얼마 전에 해 보니까(인터넷으로) 과거에 해서 나온 것과 엄청 많이 다르더라.
옛날 처음에 했을 때 깜짝 놀랄 정도로 나다! 하는 느낌이 있었거든.
지금 검사 결과와 완전히 달라.
작가는 성격은 몰라도 적어도 성격 유형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지?
생후 3년까지의 환경은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말도 했어.
그거야 당연하지.
애착에 관한 이론을 봐도 생후 3년간의 관계는 아이의 성격이나 모든 것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니까.
근데 요즘 나는 성격도 변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
또 나는 성격을 인품, 능력, 인격과 약간 혼동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엄청난 착각이었지.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성격은 지금도 좀 그렇지만 너무 조심스러운 성격, 걱정이 먼저 앞서는 성격, 의심부터 하는 성격인 6번 유형이었거든.
싫어하는 게 아니라 이해를 못했다고.
예를 들어 여행을 가도 가서 아프면 어떡하지? 길을 잃으면 혹은 무슨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지? 혹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들.
체하면 내시경 먼저 하는 사람들 말이지.
근데 이제 이런 생각은 들어. 그런 성격의 사람은 재미는 없지만 적어도 성실하고 솔직하다, 그리고 주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이런 생각 말이지.
그리고 이 유형이 주위에 젤 많아.
또 늘 앞에서 대장이 되고 싶어하는 애들도 이해하기 어려웠어.
어린 시절(젊은)에는 심지어 싫어했지.
그러지 않아도 재밌는데 왜 그러지? 생각했거든.
그리고 치명적인 실수는 그런 성격을 결함이라고 생각하고 가까이 하지 않았던 거야.
근데 지금은 그것과 결이 다르게 능력있는 사람이 앞에서 일을 하는 게 경제적이라는 것도 좀 이해하게 됐고, 그들은 그런 것을 미리 알았을 것이고, 희생하는 면도 많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잘 된 거였네 이런 생각도 들고 별로 싫어하는 마음도 없어졌어.
그리고 이 이론에 따르면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 즉 3, 8번 유형의 사람은 그래야 마음이 흡족한 것이라니 어쩌겠어
네 말처럼 나도 이젠 무슨 유형인지 잘 모르겠더라.
그냥 이런 저런 유형이 다 있는 것 같아.
9번 유형은 아니라는 생각은 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상대의 의견에 토 달지 않고 적당히 타협하지는 않으니까.
또 우유부단하거나 그리 태평하지는 않으니까.ㅎㅎ
하지만 부러워 그런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더 유하고 부드러워지는 게 아니라 더 직선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예민해지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으니 말이지.
그런가 하면 또 전에는 다른 사람의 반응에 대해서 신경을 썼는데 지금은 심하게 무심해졌으니 뭐가 뭔지 모르겠다.
우리가 오래 직장생활을 했잖니. 이런 저런 사람들을 생각해 봤어.
성격적으로 소심하고 유약한 면을 갖고 있는 사람들(나 포함해서) 참 적응하기 힘들었겠다 이런 생각도 들어.
그런 걸 능력이나 인격의 결함이라 생각하며 고민했으니.....
이런 성격은 평상시에는 그럭저럭 지내며 잘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이나 위기의 순간에 나타난다고 하는데 그 말은 맞는 것 같아.
암튼 너의 추천으로 재밌게 읽었고, 여러 매체를 통해 아주 많은^^ 자료를 접할 수 있어서 재밌었어.
맞다.
책을 읽으며 또 방송을 들으며 친구들 생각 많이 했다.
그러고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공 ㅎㅎ
요컨데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성격은 타고나는 거지만 그 성격 나름의 장단점(?), 자기를 힘들게 하는 면이 있으니까 그것을 좀 더 발전적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 노력을 하고 보완해라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해.
방송을 듣고 싶은 친구들은 유튜브에서 ㅡ어느 별에서 왔니ㅡ 찾으면 있어.
또 팟빵 앱을 깔고 거기서 찾아 들으면 돼.
걷기의 모범이 혜숙이와 윤순이라면
독서의 경우 모범은 정숙이가 단연 으뜸이네.
성격을 인품이나 인격과 유사한 것으로 생각했다는 옥규말에 나도 그랬어.
근데 세상사가 다 그렇듯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한 성격은 없는 것 같아.
장점과 단점은 동전의 양면처럼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게 해석되는 것 같아. 똑같은 행위가 여기선 장점인데 저 경우에선 단점이 되는 것이랄까?
자신의 성격을 딱 이렇다 알기란 어려운 것 같아.
난 MBTI검사를 할 때 매번 좀 다르게 나오더라구.
에니어그램도 할 때마다 달랐어.
6번일 때도 있었고 2번이란 적도 9번에 속한다고 할 때도 있었어.
아마 검사 당시의 나이와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
근데 몇 번 유형이 되었든 성격 유형에서 자유롭고 싶다는게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들었던 생각이었어.
자유는 나와 나와 다른 타자, 모두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있을 때 가능한 것 아닐까?
숙희야~
잘 지냈니?
요즘은 카톡에도 뜸해서 궁금했는데,
네 글 올라온거 보고 반가웠어.
"어느 별에서 왔니"
제목도 재미있는 책 재미있게 읽었어.
다 읽고나니 책 제목이 공감이 되더라.
다른 이들만 어느 별에서 왔니 묻고 싶은 게 아니라,
난 에니어그램에서도 날 찾기 힘들었어.
나에게도 "넌 어디서 왔니" 하고 물어봤다니까~~!
성격유형에 관한 딱딱한 책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만화같기도 하고
동화같기도 한 재미있는 내용이었어.
나와 가족, 친구등 다양한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는 묘미가 있었어.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하나?
나 자신을 들여다보며 반성도 하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사회적 인간관계도 들여다보게 한 책이야.
나 자신은 어떤 유형일까?
많이 생각해봤는데 복합적이더라고.
에니어그램의 변형-날개 부분을 더 공부해보고 얘기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