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부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33.허민희
인일의 정신을 드높히는 해외동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어둠이 내리고, 먼 동네 집들
불빛이 반짝이면
'거리에 가로 등불이 하나 둘 씩 켜지면...' 하는
김광섭의 노래가 떠오르며
무사한 하루가 감사하면서도, 왠지 모를 서글픔 또 안도감으로
오늘 하루도 지나갔음이 인식되어 옵니다.
집에만 있은 지도 거의 20일....
해가 뜨고, 또 해가 지면서
하루는 또 왜 그렇게 빠르게 지나가는 지요.
아들 부부도 집에서 일을 하기 위해
책상 한 개와 컴퓨터 한 대를 더 주문했고
운동 기구로 산악 바이크 한 대도 더 주문했습니다.
손주들이 마구 써 버리는, 얼마 남지 않은 냅킨을 절약기 위해,
헝겊 냅킨으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일을 시작한 첫 주에는
음식점에서 세 번. 투고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집에서 하루 세 끼를 만들어 먹습니다.
밥. 떡 만두. 라면. 떡볶기. 타코. 파스타. 햄버거. 핫 독 등...
그래서, 가장 많이 없어지는 건
예상 못한 키친 세제네요.
참고로,
호울푸드 마켓이나 코스코에 주문을 하면
시간이 걸려 그렇지,
배달이 오긴 합니다.
마켓도 되도록이면 가지 않으려고요.
4월 19일에 영구 귀국하기로 한 영주권 자, 친구는
4월 2일에 돌아가게 되어
모든 정리를 마치고, 호텔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3월에 소식을 듣고도, 만나지 못했는데
이 모든 것이 종료되어, 평화가 찾아오면
한국에 나가 만나야 겠습니다.
비행기 티켓도 날짜를 4번이나 바꾸어, 벌금도 많이 물었다고 하네요.
3월 초만 해도 한국이 위험해 보였는데
이제 이곳, 미국이 더 위험해 졌으니, 되도록 빨리 가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무사히 가도록 기도 해 달라고 합니다.
가는 동안 혹시라도,
비행기에서 감염 되지 않도록 기도 해야 겠습니다.
해 마다, 이 맘 때 가곤하던
말리부 언덕, 포인 듐에 씨 다알리아도 활짝 피었을 테고
우리 동네 빅토리 트레일에도 유채로 뒤덮인 산이
눈에 어른거리는데, 어제 타켓을 다녀오던 아들이
가 보니, 트레일 입구가 닫혔다는 소식입니다.
대체로 단순했던 나의 삶이, 집 바깥에 나가지 않으니
삶이 더 단순 해 졌습니다.
다섯이나 여섯 까지만 세는 단순한 삶을 살고 싶다고
어떤 드라마에서 말하는데
그게 바로,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에서 나오는 말인 것을
요즈음 읽고 있는, '월든'에서 알았답니다.
꽤 두툼한, 전에 200페이지까지 읽고 덮어 두었던
별 재미없는, 지루한 책입니다.
지난 해 랭캐스터에 핀 파피 꽃.....
여행도 자유롭게 했습니다
매일 마당에 나가 풀 뽑는 일도 취미가 되다시피 되었고
아이들은 애벌레도 잡아 관찰하고 담도 뛰어 넘고
온갖 개구장이 짓은 다 하면서, 재미있게 보내지만
드디어 온라인 학교 수업이 시작 되었네요.
비 오는 날, 아이들은 이렇게 놀고....
지난 년 말에 누가 무더기로 준 책 가운데
한수산 작가의 소설도 한 권 읽었습니다.
옛날 책이어서 잔 글씨로 370 페이지나 되는 책을 3일 만에 읽었고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도 보고 있습니다.
요즘, 저녁에 프리로 메트로폴리탄에서 내 보내는 오페라를 보고 있는데,
대체로 2시간이 넘어 보다가 중단하게 되고
뉴스라도 한 번 더 보게 되어,
일찍 잠 자고 싶지 않은 날들입니다.
며칠 전, 2020년 헐리웃 보울 프로그램이 있는
전단지가 왔습니다.
6월이 오프닝인데, 그 때 쯤은
우리를 위협하는 바이러스가 다 사라지고
정상적이고도 안온한,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있을까 하는
불확실 한 기대가
우리를 서글프게 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봄비....나를 울려주는 봄비....
비를 좋아하는데, 왜 날씨 너마져....
우리는 다섯 식구가 , 나는 내 방에서 책 읽고 컴 하고,
아들부부는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일하고
지오는 온라인 수업을....세상에 1학년을 아침 8시 반부터 3시 반까지
혹독하게 시키네요. 사립학교라 그런지....
날씨가 좋으면 밖에서 자전거 타고 놀아야 하는데.
우리는 가끔 딜리버리나 투고해서 먹고
소라가 음식을 잘 해서, 혼자 있을 때보다 더 잘 해 먹는데
조금씩 , 살 찌지 않게, 잘 조절해서 먹어요.
이제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하고
어딘가로 탈출 하고 싶기도 하고...답답하답니다.
그나저나 개인 사업 하던 분들이 걱정이지요.
생각하면 너무 어이가 없어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벌벌 떨다니.
사실 오늘 드라이브로 말리부 갈려 했는데, 비가 내리네요.
모두 보고싶고, 안녕하기를 빌어요. ^~^
수인언니
철 늦은 겨울비가 밤새 내리고 아침까지 이어집니다
이번 주는 중반까지 이어진다니 비가 아쉬운 엘에이는 반가운 손님입니다.
전 간호사를 은퇴해서 집에 있으니 제 한 몸은 걱정이 없으나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염려가 되고 밖에 나가야 하는 젊은이들이 염려가 되는군요.
제 일상은 큰 변화가 없고 숫제 마음을 먹고 집안 청소룰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빨리 만나고 싶고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