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코로나 19로 집안에서 뒹굴뒹굴 확~찐자로 지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얼른 평상시로 돌아오길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고도원의 면역력 극대화 5가지 비법을 소개했었는데 몇 가지 해 보셨는지요?
저는 스쿼트와 팔굽혀펴기와 요가를 틈틈이 하고 있답니다
이번달에는 고도원TV 고도원의 서재 내 인생의 책을 소개합니다
아침마다 이 분의 편지를 받아보고 동영상을 보고 지내는데 자에게는 도움이 된답니다
석순아 반가워~
요즘 같아선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구 하는 말이 실감난다
평시가 얼마나 좋았던가를 새삼 느끼게 해 주고 겸손하게 하루하루를 맞게 되는것 같다
얼른 코로나가 잡혀 평화가 오기를 기대하며 조심하고 지낸단다
너도 건강에 유의하고 잘 지내거라
옥연아~~고마워~~
석순이의 뉴욬생활~눈에 선하다~
전 세계가 코로나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요즈음~
배려심 깊은 옥연이와 석순이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친구들 모두 건강에 유의하고
실내에서 스트레칭이라도 하면서 잘 지내기 바란다~~*^^*
엄마한테 수 없이 들어서 해방 전후 그리고 육이오 사변때의 상황은마치 내가 겪은 것 처럼 생생하다.
이곳에서 살면서 생생했던 이야기를 해보련다.
이 홈피는 마치 폐간하려는 신문사처럼 동기들이 출장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한 이십오년전 쯤이다. 누니 너무 많이 와서 아예 현관을 조금
밀어제치면 하얀 벽이 나올 정도 이었다.
집집마다 차들은 이글루처럼 하얗게 얼어 있고..
가까스로 겨우 한사람 지나 칠 수 있도록 문을 열고
바끄을 나오니 세상이 새 하얀 것이 그렇게 아름 다웠다.
긴 장화를 신고 큰 아이와 눈길을 걸어서 슈퍼에 가서
우유와 빵을 사왔던 그 날의 타박거리는 발자욱 소리가 지금은 곱게
가슴 서랍장에 담겨 있다.
2012년 시월 샌디라는 허리케인이 닥쳐서
며칠이고 깜깜한 날을 지내며 마치 원시림에서
살던 기억.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가 빚을 받으러 돌아
다니는 일수 아지매처럼 사방을 돌아 다닌다.
모든 모임도, 식당도 폐쇄되었다.
장터에서는 마치 전투에 나가는 장병들을 후방에서 물건 조달하듯이
밀려들어 사재기를 한다.
평생 처음으로 이런 구경을 해본다.
오늘 쌀을 사러 한국 장을 가니 일본 쌀만
남아 있다.급행료를 내고 아마죤에서 구입한 마스크는
우선 아이들에게 나누어 보냈다.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끼고 외출을 하니
불편하기 짝이 없다.
도회가 산골 마을처럼 숨을 죽이고 있다
마켓은 산골짜기를 줄달음쳐 내려오는 소년의
볼처럼 벌겋게 상기되어 있다.
쌀이 있느냐, 김치가 있느냐 하고 친구들과
안부를 묻는다. 벗꽃과 개나리가
피어 오르 건만 모두가 생필품을 비축하느라고
꽃도 본척 만척...성당도 문을 닫았다.
예수님께서는 닐리리야 닐니리아 하시며
휴가를 즐기실까? 안타까움과 연민의 마음으로
왜 이런 일의 본연을 묵과하는 우리를
지켜보실 것이다.
여기까지가 이곳의 모습이다
졸업을 하고는 거의 만나지 못했으나 마음ㅇ의 서편에늘 쌓여있는
추억의 친구들이여!
나는 지금의 이 상황을 보면서 우리의 부모님들이 겪었던 한국전 그리고 일제시대 ,해방을 맞이했던 혼란기를
상상해본다. 시장으로 생필품을 사러 가는 차들은 미친듯이 달리고..
아마 한국전때 이렇게 집집마다 자동차가 있었다면
총알에 맞아 죽는 수보다 차에 치어 죽는 수가 더 많았을 것임에
틀림 없다.내게 상비했던 마스크와 세정제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마켓에 나가니 어느 새 내가 필요한 알코홀 클로락스가
동이 났다. 드디어 나는 한번도 시도 하지 못했던 연꽃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내 마음이 마구 엉망인데 그래도 그 가운데서
꽃이 피기를 기다려 보면서...
고생이 많지? 그러나 어느 날 쯤에는 이 또한 쭈욱 지나쳐 간 과거이리니
그 동안을 잘 견디어 보자.
내 친척 언니는 전쟁중에 양잿물 덩어리를 박하사탕인 줄 알고
집어 먹고 죽었다고 한다.
그 시절에 비해 집은 뜨듯하고 먹을 것은
가득하다. 집에 갖혀 지내니 할 수 없이 어제는
막 김치, 깍두기, 동치미, 무우 생체를 만들었다.
안나의 일기를 보면 생필품을 조그만 창구를 통해
간신히 받아 먹곤 했다.
이렇게 써내려가기는 하지만 실은
이 기간동안 녹아버린 것들이
너무 많아 이빨이 시리기 까지 하다.
우주여행을 하겠다고 벼르던 회사들도 생쥐가 쥐구멍에서
눈을 바짲반짝거리며 쥐구멍에서 숨어있다.
조금 있다가 동산에 올라보아야 겠다. 혹시 진달래가
움트는지 보아야 겠다.
모두들 이 기간을 잘 견디기를..
보고싶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