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하고 싶은 곳은 2018년 4월 개관한 파리의 아틀리에 데 뤼미에르(Atelier des Lumieres)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부지런한 친구들은 이미 다녀왔을지도 모르겠네. 아틀리에 데 뤼미에르는 파리 11구 지역에
있던 낡은 철제 주조 공장을 개조한 것이라고 한다. 총면적 3,300㎡(환산해 보니 거의 1000평 가깝네),
높이 10m의 벽면과 바닥에 120개의 비디오 프로젝트와 최첨단 음양시스템 등을 통해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최신의 디지털 아트 공간이란다.
유튜브에 올라온 빈센트 반 고호의 작품 전시회를 보니 회화와 영상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져
신비하고 새로운 예술장르로 다가왔다. 전시장의 관객이 마치 작품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처럼
보이는 것이 감탄스럽다. 기회가 되면 꼭 그곳에 가서 누군가의 작품 속 인물이 되어 보고 싶네.
Vincent van Gogh art ALIVE
일상으로 하던 모든 일들이 귀하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우리가 함께 고호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빨리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도 우연히 제주도에 갔을 때 보긴 했어.
음악과 빛과 그림이 어울어진 세련된 퍼포먼스랄까? 움직이는 전시였는데,
멋졌어.
근데 인숙아
나는 그냥 액자에 걸려 있는 그림이 더 좋더라.
그래도 넌 음악을 좋아하고 그 속에서 메시지를 잘 찾는 사람이니^^
참 좋아할 것 같다.
제주도 가서 꼭 봐.
그나저나 너 잘 안 먹는 거 같은데 이런 때일수록 좀 잘 먹어라.ㅎㅎ
요즘 네가 쓴 책 <중국 중세 - 사대부와 술, 약 그리고 여자>를 읽고 있는데,
넌 어쩌자고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한 거니?
내 어깨가 다 아프다.
인숙아 ~
빛의 벙커에 들어가 오래 전부터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고호의 그림을 보니
바이러스를 피해 갇혀 있는 것이 답답하지 않고 자유롭구나.
선제적 자가격리를 하며 지내는 시간 동안
억지로라도 자기 안으로 여행을 하게 되니 이 또한 나쁜 것만은 아닐세.
마음은 아직도 펄펄 나는 청년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절실히 깨닫고 있어.
방역 현장의 치열한 사투에 뛰어들어 돕기는커녕
자기 몸 하나 잘 지키는 것이 최선인 노약계층이 되었음을....
확진자, 사망자 명단에 내 이름을 보태지 않는 것이
지금 내가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귀한 일이 되었어.
잘 먹고, 잘 쉬고, 마음 편히 먹고 지내야 면역력도 올라가겠지?
그래도 우리에겐 이렇게 자유롭고 광활한 온라인 세상이 있어서 다행이야.
서로 침 튀기지 않고도 소통할 수 있으니 안전해서 더 좋고 ~
우리 언제 기회 만들어서 빛의 벙커 보러 가자.
제주도에서 아직껏 하고 있을지도 몰라.
크림튼에 이어서 고호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