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친한 친구에게 작품 설명을 하는 작가
유성 물감을 사용하다 쓰러졌어.
그렇게 독한지 몰랐지. 창문도 열지 않고.
이 그림이 제일 힘들게 그린 거야.... 라고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 이름이 구름이래
고양이가 구름을 바라보는 그림인데 사진이 좋지 않네.
새들이 인사하네.
<새해 복 많이 받으새요>라고
작가가 아내에게 주고 싶은 작품
작가 김보일은 우리 친구 유병숙의 제부다.
즉 여동생의 남편.
김보일 작가는 고등학교 국어선생님.
하지만 너무 여러가지 재능을 갖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
그는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의 서가에는 만여 권의 책이 있고, 또 여러 책을 썼다고 한다.
너무나 조심스럽게 병숙이는 제부의 전시회를 알렸고, 왜 진작 말하지 않았냐는 나의 물음에 친구들 혹시 부담스러울까 봐 했다.
우리 독서 모임 하는 날 알았으면 모두 가 봤을 터인데.
오늘 가서 봤다.
작품 하나 하나 참 좋아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 사진이 컴에 올라오지 않는다.(이리저리 해 보니 보이긴 한다)
마침 내가 늘 들어가 보는 선배 언니의 블로그에 그의 전시회에 대한 리뷰가 있어
허락받지 않고 올린다.
난 그 선배 언니의 글을 좋아하고 늘 읽으며 감탄하기에 내가 올리는 것보다 더 좋으리라 생각한다.
언니의 아량과 이해를 바라며~~
구정 마지막날까지 전시한다고 하니 시간 만들어 가 보기를 권한다.
장소: 서울 스페이스 22 익선
지하철 1, 3호선 4번 출구(입구 찾기 무지 어려움)에서 왼쪽으로 걸어 가면 종로 세무소 옆
호텔 다다 지하 1층
고양이, 강아지, 물고기 등 동물 그림이 많은데 그 중에 기린 그림도 많다.
그게 특이해서 기린? 했더니 병숙이가 말했다.
기린의 심장이 11키로래, 키가 3미터가 넘기 때문에 머리까지 피를 뽑으려면 모터처럼 강력한 심장이 필요하대.
작가는 '기린의 심장은 가뜩이나 고단한데 여기에 가슴 뛰는 사랑까지 겹치면 퍽이나 힘들겠다'고 덧붙였어.
사람의 온기가 심장에서 오는 거라면 그는 분명히 기린의 심장을 가진 듯 했다.
그 선생님이 쓰신 책도 있어.
거기서 구입할 수 있어.
그 책을 읽은 친구가 한 이야기
난 말야 <풀잎>이라는 글에서 푸우ㄹㄹㄹㄹㄹ~~ 하면 푹 쉬는 느낌이 들다가
이제 정신 좀 차려야겠군 하면 입 또는 잎! 하면서 몸을 세운다는 그 글이 너무 재밌었어
이렇게 말하며 우리는 계속 푸~~~~ㄹ, 잎! 하면서 웃었다.
작가는 이렇게 썼다.
‘풀’이라고 발음하면 흔들리는 느낌이다가도
‘잎’이라고 발음하는 순간 오똑 다시 서는 느낌.
다른 책들도 너무 좋더라.
꼭 관람하기를 권하고 싶어.
난 세 개의 그림을 구입했는데, 갖고 싶었던 한 그림은 구하지 못했어.
그 그림은 자기 부인에게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는군.
병숙이네 가족의 따뜻하고도 좋은 관계도 아주 인상적이었어.
고맙다 병숙아.
좋은 전시회 소개해 줘서.
좋은 분을 알게 해 줘서.
선배 언니의 블로그 리뷰
https://blog.naver.com/climbeverymt/221777972122
위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다른 블로그에 올라 온 이 작품전 이야기
https://blog.naver.com/rchyna/221776973152
두 분 글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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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를 다니다가 다시 국문과로 옮겼다는 작가의 이력을 듣고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런 사람들 좀 봤다.
-언니 난 공부 잘 하는 바람에 인생을 망쳤어. 난 역사를 공부하고 싶었는데 성적 때문에 할 수 없이 의대에 갔잖아. 난 사람도 싫어해서 임상병리로 갔으니 평생 환자 오줌이랑 피만 보며서 사는 거잖아.-
이렇게 말하는 동생도 있었는데.
하지만 김보일 작가의 글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특히 과학에 대한 지식과 소위 인문학에 대한 이해가 합해 이루어진 그의 글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갈피갈피 웃음주머니가 달려있는지 글이 어찌나 재밌는지 모른다.
하하하하 웃으면서 읽게 된다.
이런 선생님께 배운 학생들은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동료 교사들과 나눈 댓글을 보면 부럽다는 마음도 든다.
<다윈의 동물원>이라는 책은 사람들이 잘 안 살 것 같은데 진짜 재밌다.
<황혼은 어디서 그렇게 아름다운 상처를 얻어 오는가>라는 단상집은 한마디로 일품이다.
알리고 싶어서.
지인 언니
고맙습니다.
에고고 ,깜짝이야~
며칠 전 다녀온 전시회에 관한 글이라서 읽다보니 인용된 블로그가 낯이 익은~ㅎㅎ
이것저것 마음 가는대로 쓰는 글을 읽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허락은 무슨...영광이지요.
작가님이 친구의 제부시라니...
퇴직 후의 삶이 풍요하실 것 같아요.
달동네 부처는 탐내는 사람이 많겠더군요.
접시 위에 무심히 올려놓아 오히려 돋보였습니다.
따뜻한 여운이 남은 전시회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