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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차례상에서 먹을 수 있는 약과, 곶감, 강정, 한과 등 단맛은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나이가 들고 이제 단 것을 피해야하는 질병까지 얻었지만 여전히 단맛을 끊지 못하고 그런 먹거리에 손이 간다.
그 단맛은 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가사노동은 물론 논밭농사를 짓고 그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머리에
이고 시장에 나가서 파셨고 장에서 돌아오시면 허겁지겁 대가족의 식사를 준비하셨다. 소처럼 어쩌면 소보다 더 당신의
몸을 혹사하시다가 병들어 남들보다 일찍 세상을 떠나셨다. 철없던 나는 어머니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사셨는지 잘 몰랐다.
2박3일 혼자서 명절음식을 준비하면서 장시간 서있으니 허리도 아프고 열이 스멀스멀 오르며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면
밤을 지새우시며 묵묵히 음식을 마련하시던 어머니 생각이 더 많이 난다. 어린 시절 먹던 기름지고 달콤했던 명절 음식 속에
어머니의 고혈(膏血)이 들어갔다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그런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다시 들어본 노래
Isla Grant의 Mother를 그대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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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embed/5LWUSlUZsB0"
말해 뭐 하겠니?
그야말로 고혈을 뺀 거지.
엄마가 앓게 되던 해, 동넷분들이 너희 엄마 시장 다녀 오실 때 여러 번 앉아서 쉬시더라
그런 말을 했어.
그 말을 지금도 마음 아프게 기억해.
돌아가시고 내가 살림을 하게 되어 시장을 봐 가지고 오는데
어머나! 이렇게 무거운 걸 어떻게 들고 다니셨을까 싶더라.
남자 바지는 왜 그렇게 크고 무겁던지, 아니 그런 걸 왜 제 손으로 안 빠는 거야 남자들은?
아니 왜 남자들은 자기 방 청소도 안 하는 거야? 이게 뭐지?
어떻게 가사노동이 이렇게 불평등한 거지? 이런 생각을 거의 처음으로 하게 되었어.
머리 나쁜 사람은 직접 경험해 봐야 안다잖아 ㅎㅎ
내가 그꼴인 거지.
우리 엄마 손은 원래 길고 가는데 지금 생각하면 늘 물에 젖어 불어 있었고 겨울에는 얼어서 늘 벌갰어.
우리에게도 어느 정도는 그런 모습이 아직 남아 있지.
그래도 변화해 가고 있는 거겠지?
그나저나 너는 왜 2박 3일 혼자 명절 음식을 준비한다니?
듣기만 해도 참.....
(인숙아, 난 눈이 나빠서 글자 포인트를 크게 한단다^^. 너도 크게 하면 더 잘 볼 수 있어.
그리고 저번에 내가 무화과 잼 하나 주었잖니. 하나는 먹던 거고 하나는 새 거였는데 그날 집에 와서 보니 새 것이 남아 있더라.;; 우짜면 좋니? 너그럽게 이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