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봄날은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중년 고개를 넘긴 선후배가 함께 모여
마음 모아 사랑을 나누면서 알차게 이모작하는 곳입니다.다양함과 자유로움을 다 수용하는 것이 우리 봄날의 참모습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일에 화가 나고
별 것도 아닌 말에 상처 받고
이래서 서운하고 저래서 슬프고 ....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순간들입니다.
봄날이 위대한 것은
이 수다방에 들어와 댓글을 주고받다 보면
내 맘대로 안되던 내 마음이 스르르 다스려지고
화 나던 일이 오히려 즐거움으로 변하는
마술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이 방에서도 전화위복이 되는 일이 많이 일어나기 바랍니다.
봄님들 덕분에 무더위도 거뜬히 이겨내고
서로 바라보기만 해도 힘이 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윤순영
이번에도 여행 가방 속에 이번 달 독서 모임 책인 밀란 쿤데라의 <정체성>을 넣고
여행길에 올랐다.
비행기에서 책을 읽으면 지루한 비행 시간도 죽일 수 있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어서
늘 그렇게 한다.
일곱 시간에 걸쳐 <정체성>을 다 읽었다.
저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보다는 좀 정독하고 생각하면서 읽어야 되는 구절들이 있었다.
작가는 역시 다르다고 느껴지며 언어의 마술사라는 생각이 든다.
첫장을 들치자 그들의 여행 안내 책자에서라는 구절이 나와 일단 호기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유모차를 끌고 가는 남자들의 모습에서 아빠화 되었다는 글이 공감되었다.
아기를 특수한 가방에 넣어 업고 트레킹하는 남자의 모습을 저번 알프스 트래킹 때 보고
인상 깊어서 한참 쳐다 본 적이 있다.
이렇게 트래킹에 나선 남자가 존경스러워서다.
보들레르의 시
"오, 죽음이여 늙은 선장이여.
때가 되었다! 닻을 올리자!
이 나라가 지겹구나, 오, 죽음이여! 돛을 펼치자!"
우리 종교는 생의 찬미야.
생이란 단어는 단어 중의 왕이지.
생이 중요하다는 뜻이 함축된 말 같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 폭탄 암호명 '리틀 보이'
이보다 부드럽고 감동적이고 미래에 가득한 단어는 없지.
상탈이 아들을 땅에 묻었을 때 가족들이 위로하면서 하는 말.
아이를 하나 더 가져야만 한다는 말을 듣고 이혼을 결심한다.
생의 기록이 없는 존재로 덧없이 지워지는 게 싫어서.
참 타인을 위로한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예민한 일인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우정과 진실 중에 무엇이 앞서는 걸까?
장마르크는 F의 부고를 받고 상탈과의 대화에서 현대적 의미에서 친구라는 설명을 듣는다.
책이 중반을 넘어가자 술술 읽히기 시작했다.
꿈꾸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잘 이해는 못했지만 독서 모임 덕분에
책 한 권 읽었다는 성취감이 들었다.
독서 모임에 모인 봄님들~~
행복한 대화 나누시고 힐링하고 돌아가세요.
참석 못한 대신 어쭙잖은 글 몇 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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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순영이 언니가 봄날 9월 독서 모임 책을 읽고
단톡에 사진과 함께 독후감을 보내셨지요?
대단하고 참 성의있는 언니.
저번에 제네바 가는 비행기에서도 한숨도 안 주무시고 꼬박 앉아 책을 읽더니
내릴 때 쯤 ㅎㅎ 다 읽었다 하며 웃던 모습을 인상적으로 기억합니다.
봄날 독서 모임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응원합니다.
순영이 언니
좋은 여행하고 오세요~~
허락도 안 받고 올렸다고 혼내지 마시고요.
감동해서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