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에 살고 있는 우리 친구 이영숙은 늘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닌다.
점심,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러, 상설 전시를 보러, 특별 전시를 보러, 사잇길을 걸으며 그곳에 있는 운동기구로 운동도 하러...
이영숙은 이곳을 무척 사랑한다. 우리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수없이 다니며 배우고 보고 하다 보니 그런 애틋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더해진 것 같다.
오늘 함께 다니다 보니 구석 구석에 있는 전시물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하나라도 더 소개해 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잘 느낄 수 있었다. 고맙기도 하지.
오늘 모두 열 일곱 명의 친구들이 모여 함께 개괄적이긴 하지만 아주 진지하게 박물관 관람을 했다.
영숙이가 시간에 맞게 모두 해설자 신청을 해 놓아서 품격있고 단정한 학예사들에게 설명을 들으며 훌륭한 관람을 했다.
이게 배워서 남 주자 바로 그거다.
고마워 영숙아~~
오늘 처음 온 김명숙 2라는 친구는 다녀 온 후 단톡방에 -오는 마음이 가벼웠어- 이렇게 썼다.
우리들의 만남이 친구들의 마음을 가볍게 한다면 이건 축복임에 틀림없다.
친구들의 사진을 모아 올려 본다.
멀리 남산이 보인다. 뭐 이렇게 멋진 건물이.....
관람할 때 조심할 것은 무조건 조용해야 한다는 거야. 알았어 알았어.
모든 걸 준비한 영숙이. 의상도 완벽하다.
딸 같은 학예사와 인사하며 오늘 설명할 순서에 대해 이야기 듣고 있다.
청동기 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청동기 시대의 문화를 알 수 있는 유물인데 놀라울 정도로 구체적인 그림이 새겨져 있다. 농사짓고, 농사 지은 것을 항아리에 넣는 모습.
새는 신령한 존재로 주로 제기로 쓰이는 도구에 이런 새의 형태가 많이 쓰였다고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솟대도.
이것은 고구려 시대의 유물인데 놀랍게도 신라의 무덤에서 출토되었다고 한다. 너무나 정교하고 균형잡힌 모양의 솥인데 광개토대왕의 업적에 대해 써 있다. 거기에 쓰여져 있는 한자도 너무 조화롭고 아름다웠다.
백제시대의 유물. 균형잡힌 유려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이어 연결할 수 있도록 귀퉁이에 구멍이 뚫려 있다.
신라
고려불
청자
이중섭의 그림에 나오는 아이의 모습이 그대로 새겨져 있는 청자.
조선의 달항아리
식당으로 가는 길에 있는 진흥왕 순수비
북한산 비봉에 있던 것, 이것이 원본이고 북한산 비봉에는 모조품이 있다.
반가웠다.
이 비의 옆면에 써 있는 추사 김정희의 설명문
이게 진흥왕 순수비가 틀림없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순수비를 훼손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너무나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들
이런 애들이랑 공부를 하며 살아 남았다니....;;
조선시대 왕들의 글씨, 주로 순조의 글씨가 많았다.
순조가 여섯 살 때 쓴 글씨도 있다.
어린 아이가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큰 붓으로 쓴 글씨.
정조의 아들이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어 누가 말했다.
나는 잘 모르겠어서 좀 찾아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자수 병풍
부처님의 여러가지 손 모습과 의미
원나라 영향을 받은 경천사지 10층 석탑
원본이다. 대리석으로 만든 거라 훼손이 될 가능성이 많아 여기에 보관하다고 한다.
일본으로 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돌아온 탑
마지막까지 남은 친구들 화면에 등장
박물관 앞에 있는 재밌는 영상 도구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김명숙 2다. 반가워~~
경천사 식당에서 먹은 우거지 국밥과 비빔밥 모두 아주 맛있다.
이젠 친구들의 흰 머리가 이상하지 않다.
미세먼지 있다고 영숙이가 준비한 마스크를 쓰고 소독하러... 가 아니고 산책하러
심하다 벗어 벗어
오늘 재밌는 일이 있었다.
그 동안 우리 12기는 대송림의 지배하에 있다고 하며 이 송림 것들이 하면서 웃곤 했는데....
이제 송림을 능가하는 세력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창영파!
오늘도 내 앞에 걸어가는 다섯 명이 모두 창영학교 출신이었다.
송림파, 너네 이제 끝났다.ㅎㅎ
2월 독서 모임을 알립니다.
일시: 2월 19일 11시
장소: 정독 도서관 세미나 3실(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8분 도보)
책: 시대를 훔친 미술(이진숙)
회비: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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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엔 항상 감동이 함께 한다.
이번에도 그 감동의 여운이 아직도 마음 속에 가득하다.
국립박물관 걷기를 흔쾌히 맡아준 영숙아, 너무 고맙다.
이날의 감동이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님을 영숙이의 준비성을 보고 알게 된다.
그렇게 많이 다니던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
몇 날 몇 일을 박물관 투어를 하며 계획하고
간식과 공원 갇기를 위해 마스크까지 준비한 영숙아~~~~ 너무 대단하고 고맙다!
그리고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새라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게 왔을 친구들~~~
우리 친구들은 시간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
11시에 안내 시작인데 10:50에 시작을 했다는 것 아니니!
그 만큼이나 아직도 학구열이 가득하고
호기심과 의욕에 넘치는 너희를 누가 60 중반에 들어섰다고 보겠니?
너희를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알게된다.
ㅋ 너희랑 함께 할 수 있음이 영광이다.
친구들아 우리 지금처럼 삶을 느끼고 누리며 멋지게 살아가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