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여사님들 잘 지내시지요?
후배의 글 보니 한국은 시원하게 비가 온다는데
여기는 보슬비가 내리고 있네.
내가 생일을 맞아 깜작 이벤트로 주말에 여행을 다녀왔어.
남편이 나보고 이때 시간만 비워두면 비엔나로부터 어딘가 서쪽 방향으로 데려간다고
일주일 전에 말하더라고 ㅎ
어디냐고 묻지도 않고 있다가 생일 전날 아침일찍 떠났지..
가다가 점심 먹자고 들렀던 곳이
왕정시절부터 ' 자유의 도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었어,
도시 이름이 멋있지? ... 자유의 도시라?
체코의 체스키크르믈로프 로 가는 중에 도로표시판으로만 보던 곳을
나도 처음 오는 곳이라서 호기심이 나더라고 ^^
다리를 건너 구도시로 들어가 점심과 간식을 들고 산책도 하였지
성문안으로 들어서니 집들이 자그마하니 예쁘고 창가의 제라륨들이 곱더라고
중앙광장쪽으로 가다가 성당의 시계탑을 보니 정각 12시 종소리가 울리는데,
갑자기 친정 할아버지 생각이 나는 거야요. 나는 할아버지와 한방을 쓰고 할아버지 사랑을 흠뻑 받고 자랐거든. 매일 새벽 기도 다니셨는데, 6월 23일 새벽기도회 마치고 귀가하시니 내가 태어났더라고 ... 내 생일 마다 말씀해 주셨지. 1886년 태어나시고 1972년에 돌아가셨으니 86세의 생을 누리신 호상이라고 장례식에 오신 분들이 말씀들을 하시는데.. 나에게는 첫번째의 사별이라 얼마나 울었던지. 아마도 평생 울어야 할 것의 반 이상을 그때 쏟았던 것은 아닌가 싶어.
중앙광장에서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예쁜 제과점에 취해 들어가서 커피와 간식을 먹었어. 이 케익은 맛이 좀 촌스러운데 , 그래서 나는 좋아해 엄마가 어릴적 빵기구를 사서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만들어 주시던 쇼빵의 분위기가 나거던 .. 그 시절 집에 돌아 오면 나던 빵냄새가 아직도 코앞에 선하네.
이 빵안에는 쨈이 들어있는데 바로 구어서 쨈이 줄줄 흐르기 때문에 조심해야하는데
나는 항상 흘리면서 놀림받는데... 그때마다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향수라니 ㅎㅎ
세살 버릇 여든 ( + 20)까지 간다? 다시 주차장쪽으로 나오는데, 이 도시의 유명하다는 제과점이 보이는 거야. 어쩜 꽃색갈이 내 원피스와 똑 같은지 남편에게 찍어달라니까 주차시간이 지났다면서 휭 가더라고 그래서 내가 건물만 찍고 주차장에 갔더니 오마나! 벌금종이가 붙었다네 나보고 점심만 먹지 . 간식에. 사진에 느림보 거리다가 늦어졌다고 .. 뭐라드라고 . 아니! 웬 시간이 이리 빨리가누?... 살아있는 민속 마을에 자진 입장료 냈다고 생각하자고 이런 도시를 제대로 보전하기 위하여...변명대신 명언ㅋ
여유롭고 멋지게 사시는 선배님 뵈면
정말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생일맞이 깜짝이벤트 여행 ...
저도 내년에는 시도해 볼까봐요.
가끔 올려주시는 아름다운 여행기와 풍광 .. 늘 읽기만 하고 퇴장했는데
흔적을 남기고 선배님이 답도 주시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고 멋진날들 만들면서
지내세요 ...
해마다 생일을 맞으면서
느낌이 젊은 날하고 다르군요.
우선은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함이 넘치면서
지난 날의 추억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후배님도 생일에는 이런 기회를 누리시기를 바래요.
정보부장님께서 바쁘신 가운데에도
동문들 글에 관심으로 한줄이라도 놓아 주시면
동문님들이 더욱 홈피에 정을 느끼게 되리라 생각듭니다.
글을 주셔서 고마워요.
오늘도 즐거운 날을 맞이하시기를 ...
Freistadt를 떠나 자동차를 타고 가도 가도 나오는 들판을 지나는데
전날 늦게 자고 아침 일찍 서둘러 집 떠나온 후
점심을 먹었더니 살살 밀려오는 식곤증에 잠시 잠들었다.
얼마가 지났던가 차가 멈추는 감각에 눈은 떠보니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섬유생산지 LEITNER회사의 간판이 보이는 거라이.
1853년부터 창설됬다는 간판을 보니 웬지 뭉클... 165년전... 나보다 100년 먼저.
남편이 평소부터 좋아하는 제품의 원산지 이 곳으로 일부러 데리고 온 것이라니..
안으로 들어가 이것 저것 보면서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눈에 확 뜨이는 색갈보다 연연한 색조를 좋아하는 것을 새삼 느끼고
몇가지를 장만하여 떠나 오는데 비가 세게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차가 달린다
어디로 또 데려가노? ㅎㅎㅎ
( 햐! 이상하게 사진들이 안 올라가네요.ㅠㅠ나중에 다시 시도해 보렵니다.)
생일여행을 후울쩍~
멋진 남편의 이벤트 선물이었네~*^^*
옥인아~~
건강해 보여서 좋구나~~
할아버지와의 유년시절
끈끈한 친밀감이 눈에 그려진다~
옥인아 생일 축하한다~~
창임아 안녕!
그러게 갑자기 나로서는 준비없이 떠난 여행이었어
작년은 생일 전날에 무릎수술하러 병원에 입원하며 착잡하게 보냈었기에
올해 이리 회복하여 다니니 얼마나 감사한지..
그래 연속해서 올릴계획이었는데
이상하게 사진이 안 올라가서 중단하였네.
정보부장에게 메일로 왜 그런지 살펴봐달라고 연락했는데
아직 답이 안오네..
그냥 여기에서 관두라는 뜻 같기도...
사실 하일라이트는 나중에 있는데 말여 ㅎ
새전화기도 아직 못받고 있고..여기가 좀 느리긴 느리네 그려ㅠㅠ
갑자기 연락두절이 되고 있단다.
메일, SMS 로 급한 것들만 연락하고 있네.
어차피 7월에 딸애 결혼식 전에는 모든 것을
쉬려고 했었으니 그냥 느긋이 전화기 올때까지 카톡 없이 지내려고
이렇게 홈피에라도 글을 적으니 다행이네
잘 지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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