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동지섣달 긴긴 밤에 밤길걷는
손들을 위해 봄날 삽짝에 호롱불을
매달려니 찐한 매운 바람이
속곳으로 스며들어......!
차마 밖에 못내걸고 문간방
쪽마루끝에 조그맣게 켜놓으면
자박자박 길가는 나그네의
가슴속에 한줌의 온기라도 넣어주리.....!
봄날 삽짝에 호롱불을 달아놓고
행여 꺼질세라 돌보는 님들 ~
그 정성 덕분에 수다방이 대하소설이 되고
속절없이 가는 세월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추억을 줍습니다.
콧구멍에서 힘차게 뿜어대는 콧바람도
전혀 무섭지 않고 오히려 정겨운
그래서 더욱 따스한 봄날을 느끼게 되는 이 방.
삽짝에 호롱불 달러 어서들 오세요 ~
= 앞의 방 정리합니다 =
* 댓글상 ------------------------ 수노 대장님
* 방 이름상 -------------------- 찬정이
* 대문상 ------------------------- 수노 대장님
수상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잘했져
시인이 시를 쓸래믄 맘을
고이접어 야 하자녀?
접는 시간이 필요했지~~~!!!
순호 시인~
정말 시 잘쓰네.
마지막 귀절 너무 좋다.
호롱불이란 단어가 왜 이리 정감있니~
누가 찍어 놓은 사진 올려봤어.
옛 추억에 잠기며~
어릴적 우리 집은 아버지가 한전에 다니셔서 전기의 온갖 혜택을 다 누렸다.
방도 전기로 뜨끈 뜨끈 ~환한 백열등이 이방 저방~ 내 생각에 아마 아버지가 약간의 불법을 저지르지 않으셨을까? ~ㅎ
그런데 시골 큰집에 가면 우리가 초등 다닐때 까지도 호롱불을 쓰신듯~
나를 아가라 불러주시고 ~ 우리 집에선 큰딸이 잘해야 동생들도 잘한다고 엄마가 성화셨는데~
방학때 놀러왔다고 언제나 생선 한토막은 올려있는 할아버지 독상에 나를 앉혀주시던 큰엄마.
대문 옆 돌담 기와위론 동백꽃이 한아름 선명한 붉은 자태를 뽐내며 피어있었다.
아침이면 이슬이 맺혀 있던 빨간 동백꽃의 아름다운 자태는 언제나 내 기억 저편에 피어있다.
자박자박 길 가는 나그네의 가슴속에 온기라도...
느끼게 해줄 삽짝의 호롤불에 잠시 음전한 마음이 들었댔어요.
특히나 삽짝이 아닌 쪽마루끝에 희미하게 켜둔 호롱불이요.
중절모와 긴 코트어깨 위로 소복히 눈을 얹고있는
중년의 나그네와
사랑방에서 바느질하는 소복의 여인네의...
"계십니까? 날도 어둡고 갈길은 멀고, 무술년에 길에서
개 떨듯 서 있을수도 없고..."
.
.
"안돼요 ~ 안되요~ ~되요 ~~~돼요..."
---호롱불에 얽힌 ㅈㅅㄸㄹ 삼천리---
ㅎㅎㅎ저녁먹고 마실와서 구신 씨나락을 까는 중...
인선이가 4월말에 한국왔다가
5월 중순에 들어 간다하여
나으 스케쥴을 체크 해보았다.
으메~!
4월까진 빡빡하고
5월은 다 빈칸이다.
우리나라 5월이 을매나 아름다운지
인선이는 까먹었으려니....
그랴~!
온갖 산에 꽃들 만발할 제
갸를 차에 싣고 한바퀴 돌아 올까?
나보다 좀 덜 이쁜애 몇명 더태워....
나의 일상은 맨날 새끼쥴 짜다
허공에 그림 그리는거다..
나는 을마든지 움직일수 있는데......
나으 콘도까지 대령할수 있는데.....
인선아 ~!
워뗘?
서방님땀시 힘들다공?
며칠도 못떨어진다공?
아니믄 말공~
(도시락은 모할라고 싸갖구 댕기는지....!)
수노 언니가 말하는
"나보다 좀 덜 이쁜 애 " 는 아마도
나가 아닌가 싶어요.
인선이 일정 되면 따라 붙어야쥐요.
"안되요~ 되요 되요~" 인선이의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에 얼마나 웃었는지~ㅋ
그 안되요 ~ 되요~ 도 50대 까지 봐주는 거지 ~ 이제 내년이면 70 인데 거기 해당도 안되네.
가문의 영광이 맞나? 젠장~~
인선언니!
지난번에 대려드신 십전대보탕 한꼬푸가
상당히 효험있었는게벼요.
안되요 ~ 되요. 되요. 라구허니 디리는 말씸입니다요.
우얏거나 약발이 들었든지 기도 덕분이든지 먼 여행
무사히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아~ 맞네.
그 십전 대보탕 땜에 인선이가 전설따라~ 를 빙자해서 안되요 ~ 되요 되요 를 읇조렸구먼.
찬정아~
나 아프다해도 그거 줄 생각은 말아라.
헛소리 해댈라~ㅎ
인선인 좋겠네.
어쩌자고 난 성지순례 한번을 안갔을까?
신부님 한분 모시고 설명 들으며 다님 좋았을텐데~ 기회도 있었건만~
이젠 갈 수도 없는데~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기도하며 묵상하며 걸으며~ 와 ~ 좋겠다.
잘 다녀와.
거제산 십전대보ㅈ탕을 한 사발 들이키니
정말 사그라들던 힘이 불끈(?) 솟아나서
개떨듯 떨고도 감기도 안걸리고
드디어 내일 "잘~있거라 ~나는 간다~ ~ ~
고맙구먼 거제 찬정님~ ~ ~
화림언니께는 두 사발 해드리면 그것 얼른 훌훌 들이키시고
아픈 무릎 언넝 회복하셔서 온데만데 수노대장님과 함께
저 ~푸른 ~~초원위를 맘껏 다니시길 빕니다!
이스라엘 가서 혹시라도 기억나면 예수님께
말씀드릴게요. 아픈 무릎에 불끈 힘솟게 해주십사 ~ ~구요.
봄날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잘 다녀오겠습니다 ~ ~!(ㅎㅎ월남파병 가는거 같어유?ㅋㅋ)
이 방의 불이 꺼졌길래 잠자러 가려다가 휘리릭 들어와
슬며시 빨간불 하나 달고 갑니다.
수다는 날이 밝은 후에 맑은 정신으로 ~
지난 밤 우리 개 쌈지와 엄지의 물그릇이 꽁꽁 얼었어요.
얼음두께가 2센치는 되는게벼요.
아무리 제 털로 제 몸 보온하고 한데 잠 자는 개지만
요 며칠 날씨가 엄청 추워서 담요 한장을 반으로 쪼개서
개집안에 깔아주었지요.
실은 그 담요 우리 어머니가 따듯하고 포근하다고 아끼시며 덮던 건데
어머니 살림 정리할 때 가져 온 것입니다.
우리 어머니가 내가 한 짓을 아시면 섭하다 하시겠지만
천금같이 여기던 자식도 몰라보는 어머니가
담요 한장을 기억이나 하시겠습니까?
다만 어머니가 아끼고 덮으시던 걸 반으로 쭉 쪼개서
개 포대기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릴 뿐이지요..
우리 아파트는 온수가 얼어서 안나와요.
어제 하루종일 나갔다가 들어오니 찬물만 나오네요.
보일러가 북쪽 베란다 바깥쪽 벽에 있어서 그런가 봐요.
영하 16도라 벽 안에서 얼었나 봐요.
헤어드라이어로 온수관을 녹이고 있는데 언제나 녹으려는지....
낮 기온도 영하 12도라니 이게 뭔일이래요?
우리가 어렸을 적엔 겨울이면 생선가게 생선들이 꽁꽁 얼었었죠.
동태, 꽁치, 고등어, 갈치 등이 모두 실온에서 뻣뻣하게 얼었어요.
만두도 잔뜩 빚어서 밖에 내놓으면 냉동만두가 되었고요.
빨래도 널어 놓으면 얼었다 녹으며 말랐지요.
그런 추위가 다시 찾아왔네요.
추위가 오면 하늘은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
눈이 부십니다요.
옛날 옛적 조상님들이
불씨 꺼뜨릴라 조심조심 애지중지 하시던
그 모습을 보는 듯~
춘선 방장님을 비롯 수노대장, 찬정 화림, 옥규, 명제총무님
멀리 성지순례를 떠났을 인선양~~~
모두의 정성과 사랑으로
봄날 방이 어둡지 않게 불을 밝히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오늘 참 춥네요.
예전~ 인일여고까지 한 삼십분은 걸어서 등교하던 시절에
멋이 아니라 교복이 겨울에도 스커트를 입어야 하는지라
무종다리를 검은 스타킹 하나로 감싸고 걷고 걸어서 등교했지요.
겨울 매섭던 찬 바람에 종아리가 시려워 죽을 지경이어도
인일의 자부심을 꼿꼿이 세우고
고개도 꼿꼿이 세우고 레드카펫을 밟는 디바나 된 듯
겨울 추위도 아랑 곳 않은 척 우아하게 걷고 걸어 인일여고 언덕을 올랐었지요.
저만 빼고요, ㅎㅎㅎㅎ
저는 추워서 속바지를 스타킹 속에 우겨넣고 등교했어요.ㅠㅠ
넘넘 추위를 싫어하고 무서워하고 감기 한 번 걸리면 몇달 가는 말라깽에 허약했던 저는
인일여고 교복이 겨울에도 스커트를 입는 것이 너무나 싫었어요. 아니 무서웠지요. ㅎㅎ
찬정이네 개들이
무지 고마웠을 거예요.
담요 한장이 얼마나 찬기운을 막아주는데요,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께서도
"아가~ 잘 했데이" 하실 것 같네요.
오늘은 추워서 저도 방콕하며
느긋이 봄날방 아랫목을 차지해 봅니다.
그동안 개인 적인 바쁜 일들이 적지 않았어요.
겨울에 그동안 미뤘던 집안 정리며 집수리도 한다고 했는데
실은 지지부진했어요.
버릴 것은 많이 버렸는데 집수리는 누구 불러서 할 만한 것이 아닌 즉
손수 머리에 수건 쓰고 페인트도 칠하고 벽지도 바르려니
물건을 요리조리 옮기느라 시지프스가 뭔 공을 굴리듯이 끊임없이
물건을 옮겨야 했지요. ㅎㅎ
근데 겨울에 돌아가시는 분도 많고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옆지기 병원 데꼬 다니고
또 밖에서 처리해야할 일도 많으니
일주일에겨우 하루나 이틀 일하고
피곤하고 힘들고 몸살 난다고 하루나 이틀 버둥거리고 쉬고
한 이틀 바깥 일 보러 나가야 하다보니 ~~~
집안 내부 수리를 이제야 겨우 끝냈답니다.
싱크대 교체 하는 것 빼고는
거의 모든 일을 혼자 힘으로 했는데
힘은 들었어도 재미 있었어요.
모양새가 없어도 내 손으로 한 일이라 뿌듯하고요. ㅎㅎㅎ
근데 아무에게도 보여줄 만은 몬하네요. ㅋㅋ
이제 봄이 오면
집 외부 수리를 해야해요.
집과 여자는 꾸미기 마련이라는데
그동안 제가 차 끓이는데 신경 쓰느라
집 정리며 환경미화에 넘 소홀했었지요.
꽃뜨루에서도 은퇴를 했으니
외벽에도 손질을 좀 하고
문도 예쁜 것으로 갈아 달고
마당에 구획을 해서 화단도 꾸며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서 봄이 오면 좋겠네요.
글 쓰는 사이 춘선 방장님 다녀가셨네요. ㅎㅎ
언 수도 어서 녹아야 하는데~~~
헤어드라이어가 그런대로 쓸만할 거 같네요,
우린 수도 계량기가 엘리베이터 바로 옆
우리집 들어오는 입구에 있어요.
혹시 얼을까봐 계량기를 두터운 모직헌옷을
그냥 옆에 끼워놓고 살아요.
내부에 있으니 걱정 안하고 있었는데
어젠 워낙 추우니 계량기 동파 될까봐
일부러 두툼한 헌옷을 계량기에 칭칭 감아 놓고
문열리면 바람 들어갈까봐 입구도 테이프로
꼭 붙여놓고 주방이 북쪽이니 주방 수돗물
똑똑 떨어지게 틀어놓고.
베란다수도도 추울테니 쬐곰 틀어놓고
잤지요.
아침에 나와보니 주방 개수통엔 반쯤.
베란다 들통에도 반쯤 물이 고여있고 아무이상 없었어요.
아마 며칠동안 수도신경써야 될거예요.
빨래도 별로 없는데 일부러 세탁기 얼까봐 한차례 돌렸지요.
오늘 딸네 가보니 세탁기 수도가 얼어 빨래가 안되더라구요.ㅉㅉ
나도 몰라요.
내코가 열네발이니......! ㅉㅉ
학교 다닐 때 추위에 떨던 추억은 우리 모두 공평하게 공유하고 있지요.
장미모사 쉐타에 사지 후레어 치마, 검정 스타킹, 오리표 운동화.
생각만 해도 추운데 그래도 밖에서 조회도 하고, 찬 도시락도 먹고,
창문 열고 복도 청소도 하고 그랬지요.
어떤 선생은 수업시간에 오버 입어도 암말 안하고,
어떤 선생은 오버 다 벗으라고 했어요.
그때 입성이나 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추위를 견뎌내기 어려웠을텐데
요즘은 좀 추우면 평생 처음 경험하는 것처럼 말하지요.
지금은 춥다해도 옷 따시겠다, 손 시려울 일도, 발 시려울 일도 없잖아요.
인일여고 다니던 시절이
호랑이 담배까지는 안가더라도 호롱불 켜고 살던 시절 얘기 같습니다.
부잣집 딸이었네 ㅎㅎ
장미모사는 비싸서 난 엄마한테 암말 안하고
505표 실로 뜬 쉐타교복을 입었구먼.
좀 비싼 실로 해도 뭐라고도 안하셨을텐데
내자신이 괜히 싼걸로 사입곤 겨울만 되면 추워서
후덜덜....
여중 시절엔 코트도 없어 울엄니 진명여고 시절에 입었던
누렇게 바랜 코트 우라까이해서 입고 다녔구먼.
얇은 교복만 입다가 그코트를 입으니 을매나 등이 따뜻했는지....
참~!
나두 바보여~ 싫다구 했어두 되는데
엄니가 그러래니 그런가보다 하고 다녔는데 ...
하긴 그때 울 오빠들두 얇은 동복만 걸치구 다닐때였으니,
엄마가 손으로 떠준 쉐타하나씩 입고선,
.
.
그 한을 다 가슴에 묻고 있다가 돌아가시기 며칠전에 다 퍼부어 댔네.
ㅁㅊ ㄴ~!!!
그땐 또 왜 그리 추웠는지.
요즘 같은 날씨가 매일 반복이었지.
발에 늘 동상 걸리고.
오늘 아침에 딸네 갈때 엄니가 사주신
두툼한 털코트 오랜만에 입고 나가면서
에휴~! 이러니 저러니 해두 울엄마가 최고다 ~!!!
어제부터 오늘 하루종일 온수관 얼어서 안 나오는 거 때문에 신경을 썼더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요.
헤어드라이어로는 어림도 없어서
설비 아저씨 불러서 돈 주고 녹였어요. ㅠㅠ
우리 집도 수도 계량기는 엘리베이터 앞에 있고
저도 수노온니처럼 따뜻하게 잘 감싸 놓았어요.
영하 20도에 육박하게 날이 너무 추우면 온수가 얼기도 하길래
자주 쓰지 않는 저쪽 화장실 온수를 조금 틀어 놓았었는데
며칠 기온이 올라가 미세먼지 몰려올 때 무의식적으로 그걸 잠갔나 봐요.
어제 기습적으로 기온이 뚝 떨어졌고
아침에 따뜻한 물로 샤워 잘 하고 나갔다가 와서 저녁 하려고 보니
더운물이 나오지 않는 거에요.
이렇게 최강 한파가 들이닥칠 때는 무조건 온수를 졸졸 흐르게 틀어놔야 해요.
비싼 렛슨비 주고 또 배웠네요.
지금은 다시 더운물 콸콸 잘 나오고
수도꼭지도 온수로 돌려서 졸졸 흐르게 해 놨어요.
어렸을 적에 수도가 얼면 더운물 끓여다 붓던 엄마 생각이 난 하루였죠.
에효 ....
지금 깨달은 걸 그때도 알았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춘선이 수도 땜에 고생했구먼.
나도 세탁기 얼까봐 며칠째 세탁기 바로 앞에다 전기 히터 틀어놓았어.
오늘이 제일 추운가봐.
겨울 다운 겨울이다.
그래도 눈은 없어서 다행이야 ~!
워낙 날씨가 추우니 산에 갈 엄두도 못내고,
길에 다닐때도 빙판 있을까봐 겁나고,
.
.
.
꼭 우리 어릴적 그때 그날씨 일쎄.
모두 길조심하고,감기 조심해요~!
잠시간을 놓쳤는지 자려고 누웠다가 일어났어요.
이 생각 저 생각 ...
뜬금없이 엄마 생각도 나고요.
인선 언니는 지금쯤 성지순례 하시면서 은혜 많이 받으시겠죠?
저도 이스라엘과 이집트, 이태리를 묶어서
교회에서 단체로 성지순례를 간 적이 있어요.
아주 깜깜할 때 낙타를 타고 시내산에 올라가 동이 트는 것을 지켜보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낙타 등에 앉아서 좁은 산길을 오르며 참으로 많이 울었어요.
새까만 밤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을 보면서
왜 그리 마음이 벅차 올랐는지 몰라요.
신앙적인 감격이었을 거에요.
암튼....
이 매서운 한파는 당분간 지속된다고 하네요.
방콕에서 방글라데시를 오가며 지내는 것이 상책인거 같아요. ㅎ
마음은 아직 젊은데 몸이 왜이리 나이듦을 인정하라고 난리인지~
한달여전부터 한쪽 눈에서만 계속 눈물이 난다.
가재 손수건을 들고 살아야한다.
이젠 한쪽 눈이 거의 진무르다시피 하고 불편해서 견딜수가 없다.
그래도 외출할땐 눈화장을 하고 나간다.
결국 한쪽 눈만 다 지워져서 들어온다.
할수 없이 잘한다고 소문난 안과에 예약을 해 놓았다.
눈물샘이 막혀서 그런거라고 뚫고 나니 이제 너무 좋다고 친구가 소개를 해줬다.
그 친구가 노상 눈물을 찍어내서 왜 저러나~ 했는데~ㅎ
지금도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감탄하고 감동적인 영화를 보면 가슴이 아려오고 맘이 통하는 친구를 만나면 밤새 얘기하고 싶고 좋은 음악을 들으면 젖어드는데~ 난 안변했는데 몸은 계속해서 여기저기 신호를 보낸다.
나이 든다는 것은 불편한것이다~ 라고 엉뚱한 정의를 내려본다~ㅎ
인선이는 주님 은총 듬뿍 받고 있겠지?
보이지는 않지만 느낌으로 만나는 주님의 현존.
춘선이가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주님을 만났듯이
인선이는 어디서 주님을 만나며 감격하고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추위가 물러나는가보다 했더니
가던 발길 돌려서 다시 온다네요.
이번 겨울 추위는 왜 그런대요?
수도계량기 얼어터지게 하고, 하수도도 얼어서 난리라면서요.
날씨든 어린애든 삼하고 저지레 심하면 오는 거 안 반갑지요.
거제도 날씨가 그 지경은 아니지만
일찌감치 폈던 수선화가 영하 6도로 내려가던 날
얼어서 꽃대가 폭삭 주저앉았어요.
그래도 어제 오늘은 참 따뜻해서
밭 언덕의 냉이를 캤어요.
달래도 가느다랗게 올라왔는데 그건 아껴둡니다.
혹시 누가 캐갈까봐 마른 풀로 살짝 덮어놨어요.
담달에 봄이 오는 남녘으로 봄마중을 오신다해서.
거제도 소식은
늘 그렇듯 푸근하고 해맑아요.
냉이 된장국처럼~ 수선화처럼~
얼어서 주저 앉은 수선화가 안쓰럽네.
마른 풀 속에 숨어서
주인 맞을 준비하는 달래는 얼마나 가슴이 설레일까?
아마도 막바지 추위겠지만
올해 주위는 승질 한번 대단합니다.
집은 괜찮은데 가게 뒤 베란다 하수도가 얼어서 아직도 안 녹네요.
베란다에도 수도가 하나 있어서 수도 얼까봐 물 똑똑 흘려놨었는데
그게 모이고 모여 빙판을 만들었어요.
아무리 더운 물 붓고 해도 뚫리지 않아 걍 포기했어요.
수도도 얼면 안되는데 하수도가 그렇게 얼어서 빙판을 만든 건 올해가 첨이네요.
여긴 시방 솔 솔 눈이 내려요.
조금 쌓였어요.
울집 알라(?) 잡채가 묵고 싶다캐서
재료사러 수퍼 갔다오는데 미끄러워서 혼 났어요.
빙판에 눈이 쌓이니 더 미끄럽네요.
모두 길조심하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춘선처럼 낙타 등에 올라 앉아 운 사람이 여기도 있는데요,
저어그~~ 돈황 이란 곳 인접한 사막을 낙타를 타고 지났었어요.
낙타 등에 앉아 흔들리며 있는데
이유 모를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서 좀 창피했었어요.
40대 시절 이야기여유. ㅎㅎ
화림은 눈물샘 뚫었나유?
나도 눈물샘 뚫은 적 있다오. 그건 삼십대 때 였어용.
꼭 나이 많아서 나오는 증상 만은 아니니
그저~ 젊거나 늙거나 몸이 신호를 보내면
살 살 달래고 어루만지며 고맙다고 하며~ 잘 써야쥬
인선 양이 주님 만나고 와서 들려줄 이야기가
상당히 기다려지네요.
난 요즘 아마도 성당사람들 식 표현으로 "냉담 중' 인 것 같아유.
그분께 쪼께 삐쳤나봐유. 삐쳐서 입 내밀고 퉁퉁거리는 내모습을
그분께서 귀엽다 해주시길 바라는데~~~~~
스스로 생각해보면 어처구니 없다오.
어려서 그래야 구엽지 늙은 것이 그러면 그분께서도
에그~ 숭한 것~ 하실 것 같아요. ㅎㅎ
달래를 마른 풀로 덮어 숨겨 놓고
봄마중 올 손님을 기다리는 찬정이 마음이
증말루 어여뿌네요.
어제 예약을 해 두었다가 눈물샘을 뚫으러 갔더니 검사만 하고 이번 금욜에 와서 수술하자 하더라구요.
잘한다는 병원이 엄청 사람이 많아서 하루 종일 걸렸어요.
내과 가서 뭔 검사를 몇개 받게 하고~ 숫가 올리는 작전인지 정말 그렇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지만 하라는데로 해야지 별수 없지요.
많이 막혀서 한번에 해서 안되면 담엔 큰수술이 된다고 겁도 주더구먼, 의사샘들은 원래 겁을 잘 주더라구요.
그래서 잘 됨 지네들이 칭찬을 받으려는 속셈인지~ㅋㅋ
암튼 많이 막히긴 했어요.
계속 눈물이 나와 눈가가 진무르려해요.
죽을병 이니니 됬지요 뭐~ㅎ
언니 요즘 교회 안나가시는구나.
이왕 쉬는거 추은데 푹 쉬다 나가셔요.~ㅋ
인선이가 오면 구구절절 주님 만난 얘기를 할거 같구먼요.
전 성당에서 하는 꾸르실료라는 영성교육에 가서 첫사랑 같은 주님을 만났지요.
얼마나 많이 회개하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었어요.
거기 다녀온뒤 새벽이면 목욕재개하고 미사시간을 기다려서 한동안 매일 미사를 다녔지요.
지금은 일요일 한번 미사도 "에이씨~ 반장만 아니면 안가겠구먼" 그러는 날도 있어요.
인간이 그리 부족해서 밧데리 역할을 하는 성당이나 교회에 가서 충전을 해야하나봐요.
다들 감기조심~ 저도 감기 걸렸어요~ 콜록 콜록
화림,
눈물샘 터주는데 그게 그리 큰 수술인감?
옛날 싸리재 기독병원 근처 조석주 안과라는 데 가서
(그 안과가 눈물샘 잘 뚫는다는 소문이 있었쥬)
눈물샘 뜷었는데 걍 금방 뚫어주더구먼.
나는 그때 그거 하고 한 동안 눈이 션하고 좋았는데
화림의 경우 다시 오라하고 큰 수술 할지 모른다고 하니
좀 ~~~??? 눈물샘이 정말 많아 막혀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내가 들어도 좀 속상하네.
근디 내가 요즘 그분께 (안과 의사샘 말구) 좀 삐치긴 했어도
교회를 안나가고 그러지는 않아용. ㅎㅎㅎ
기도를 전보다 덜하고 할 때도 삐진 소리를 조금 섞어서 한다는 야그여유. ㅎㅎ
왜요??? 언제까지요? 그분을 향한 이런
나의 질문에 반항끼가 좀 들어 있으니~~~ ㅉㅉ
암튼 화림~ 눈도 감기도 빨리 나으시라요.
눈에 첨 시작할때 빨리 갔으면 금새 나았을껄 ....
나같으믄 후다다닥 끝냈을꺼구먼.
고거이가 은근히 괴롭히더라고
고생했네. ㅉㅉ
감기는 또 왜 걸리구서리....
요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그랬구나.
난 마스크 10개쯤 사다놓고 푹푹 삶아
걸어 놓았다가 외출 때 마다 열심히 뽀송뽀송 말린
마스크 쓰고 매일 나갔다네.
털모자 삐딱하게 눌러쓰고.... ㅋㅋ
하이고 요며칠 세탁기 땀시 골아팠어요.
세탁기가 20년이나 됐는데도 고장한번 안났는데
이번추위에 워디메가 얼었는지 꼼짝도 안해
AS에 물어보니 60도쯤 되는물을 세탁기에 넣고
돌려서 내려보라 하길래 시키는대로 했는데도
물은 내려가지만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질 않네요.
난 원래 주둥이론 밥도 지을수 있는 사람인데
기계치라서 송곳하나 들고도 으쩔줄을 모르는 갸날픈 여인이란 말예요.
할수없이 AS 기사를 부르니
요근처에 있다고 얼른 달려오네.
내가 수도꼭지 아구에 세탁기 줄 끼워놓은것을
뺐다가 다시 끼우곤 본체에 끼워진 줄도 다시 빼서 끼워놓으니
물이 좔좔나오고 막 돌아가더라고요.
똑바로만 끼웠으면 잘될것을 워낙 기계엔 허당이니
수도꼭지에선 물이 잘나왔으나 세탁기가 반란을 일으켜
물이 안내려가고 있었드구먼요 ㅉ.
기사는 2분만에 27000원 받아갔지만
2박3일동안 애쓴 생각하믄 하나도 안아깝구요
아주 감사했어요.
에구~ 방에 불이 꺼져 깜깜 해졌네요. 갸냘픈 여인아~ 형옥언니~ 감사합니다. 병원 다녀올께요. 그냥 뚫어만 주면 되는데 뭘 심는다고 난리인지~무섭구 싫구먼요.
뭘 심어?
에구 무셔라....
나도 어제 내가 늘 다니는 병원에 가서
갑상선 검사하고 왔어요.
일년에 한번씩 그병원 건강검진 쎈타에서 한꺼번에
하던 것을 꾀가 나서 생각날적마다 한개씩 할라구요. ㅎㅎㅎ
것두 진빠져요.
울딸은 울동네 학교에서 10년 근무해서
이번에 시외로 전근 갈 시기라 맘이 쫌 거시기해요.
일단~!
울동네 바로 옆군으로 발령은 났는데
학교가 집에서 멀까봐 걱정하고 있네요.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기도 밖에 없으니....!
화림~
수술 잘 되길 바라고
수노~
따님 원하는 곳으로 발령 나기를
빌어요.
어쩌면 올해는 수노를 비롯한 5기들의 전성시대가 될 듯?
수노는 은초 은범이 돌 보는 일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되실 거라니
축하하고 그동안 노심초사 손주 돌 본 공을 치하합니다.
고생하셨으니 성경에 나오는 희년을 맞은 자격으로
수노도 화림도 5기들 모두 신나게 룰루랄라 하는 한 해가 되시길~
내가 교직에 있을 때
겨울 방학 끝나고 개학을 하면
냉동실 같은 교실에서 아이들과 같이 손을 호호 비비며
2월 추위가 한겨울보다 더 춥다 했었어요.
3월이 되면 더 추웠는데 왜냐하면 교실에 난로를 피우지 못해서 지요.
옛날에는 영하 5도 이하가 되어야
난롯불을 피울 수 있다는 법률(?) 같은 것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첫 부임하던 그해 3월에 발에 동상이 들었어요.
암튼 그 애숭이 교사 시절의
어느 해 2월 ~ 입춘 날
교장선생님이 아침 직원조회 때
"입춘이 되긴 했는데 아직 많이 춥지요?
입춘은 봄이 왔다는 얘기가 아니고
입이 추운 날을 말하는 거예요. "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이 새삼 기억나네요. ㅎ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오늘 교회 다녀 온 참에
마당에 나가 언 땅을 발로 꾹꾹 밟아본 하루 였답니다.
봄을 기다리는데,
우쩌자구 이리 추운지.....
주일마다 교회 갈때 차를 교회에서
좀 먼곳에 대놓고 10분쯤 걸어가요.
교회주차장은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이 우선이지요.
그래도 건강해서 주차장에서부터 걸어가는것도 감사하지요.
털모자 찍~! 눌러쓰고 ~
선글라스 틱~! 걸치고~
배낭 턱~! 둘러메고~
입은 씩~! 웃음짓고~
씩씩하게 젊은이인 냥 위장하고 걷는답니다.
털모자 찍~! 눌러쓰고 ~
선글라스 틱~! 걸치고~
배낭 턱~! 둘러메고~
입은 씩~! 웃음짓고~
와!!!
수노대장~
명문장이네요~~
오늘도 모두 좋은 하루!!!
이번 주일 저녁부터 수요일 저녁까지
우리 교회에서 부흥회를 해요.
미국 뉴욕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이 강사로 오셨지요.
첫날에 강사목사님께 저녁식사를 대접했어요.
유성에 있는 복어전문점에서 활복으로 만든 튀김과 지리와 껍데기무침 등
푸짐하게 한상 잘 차려서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손님 덕분에 우리 부부가 포식을 했다니까요 ~ ㅎ
30년 이상 된 음식점이라 내공이 달라요.
한결같이 맛있는 집 ~
국물이 정말 끝내주게 맛있어서 눈이 번쩍 뜨였어요.
날씨가 추워서 더 맛있게 느껴졌을까요?
어제 낮 예배에는 안내를 서야 했어요.
이 추운 날씨에 여름 옷감으로 지은 한복을 입고
교회 본당 입구에 서서 예쁘게 미소 지으며 인사를 하고 또 하고 ~
기모 스타킹 신고, 속고쟁이 입고, 부츠 신고
명주 목도리 두르고, 긴 코트를 두루마기처럼 걸치고 ~~
그렇게 무장을 했는데도 추웠어요.
예배 끝나자마자 도망치듯 집에 와서 점심 한술 먹고는 그대로 떡실신.
날씨 탓인지 체력이 금방 떨어지는 걸 우짭니까.
그래도 낮잠 한숨 푹 자고 났더니 회복이 되네요. 다행히 ...
수요일 저녁까지 집회를 하는데
목요일 오후부터 날이 풀린다고 하니 걱정이에요.
노약자들이 힘드실거 같아서요.
에효 ~
포구 마을
박 찬 정
새벽 포구
순갑이 배 발동 거는 소리가 나고
눈만 틔워 놓고 얼굴을 목도리로 둘둘 말은 순갑이각시가
까만 고무통 두 개 들고 배에 오른다.
서방,각시가
지심도 앞 바다로 그물 걷으러간다.오늘 어획량은 고무통 두개를 채우지 못했다.
장승포 어판장에 갈 만큼도
구조라 어판장 내놀 만큼도 안되니
동네에 푼다.
망상어, 도다리, 서대 잡아왔다고
이장 목소리가 나팔를 타고 동네에 퍼진다
그날
어느집 빨랫줄에는 도다리가 걸리고,
뉘집 옥상에는 줄에 꿰인 서대가 흔들거린다
어머니 혼자 앉은 저녁상에는
덤으로 받은 짜잘한 도다리가 오르고,
꾸들꾸들 마른 생선은
담날 어머니 유모차에 실려
택배 영업소로 간다.
순갑이네 포구마을~!
기다리셔요.
구정 지나믄 휘리릭 날아가 박아올께요.
우리 형제들 카톡에 포구마을 갈꺼라구
올렸더니 대구 사는 동생 ㄴ이
휘리릭 달려와 누나 친구들 회사준다나...!!!
좌우간 우리 형제들은 제대로 엉뎅이
붙이고 집구석에 박혀 있는 ㄴ이 없어요.
해외 아니믄 전국 각지를 떠돌고 들 있더라구요.
울딸 올해 은초 핵교 들어간다고 즈핵교를 휴직까지 하시고
일년동안 애본다는데 내가 모할라구 집에 있것슝!
가심에서 번열이 나는데....
난 벌써 일년 새끼줄이 줄줄이 엮여있고요.
탄생 70주년을 기념하며 싸댕겨야쥐~!!! 앗싸~!!!!!
아니~ 혼자 다해먹네?
뭘 또 지둘리래?
니가 등치가 나보다 크니 맞을까봐 양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