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친구 그리고 여러분 안녕!
한국은 비가 몹시 온다고 하는데 부칭개라도 지져드시는지요.
저는 지난 금요일(8/ 16) 에 비엔나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Höllental (지옥의 계곡)이라는 곳에 가서 물놀이를 하고 왔어요.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냐면 북동쪽 알프스 Rax 산과 Schneeberg 산 아주 좁은 사이 아래
Schwarza라는 아주 자그마한 강물이 흐르는데 양쪽 산의 그늘이 지어서 아주 찬 이유라고 합니다.
원래 지옥하면 뜨거운 불을 연상하게되는데 아이로니하게도 추워서 떠는 것도 지옥?
참 여기 사람들은 이름도 별나게 짓지요?
이날이 금년중 마지막으로 더운 날이라고 방송에서 말하더니 정말 차를 타고 나가는데 '헉' 하였죠.
그러나 이곳에 당도하니 인적도 드물고 발만 물에 담구어도 온몸이 덜덜 떨려서 피서를 제대로 했네요.
우선 차를 세워놓고 다리를 건너갑니다.
다리 아래 가파른 곳에 강이 흐릅니다.
좁은 꽃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다리 아래에 시원하게 물이 흐릅니다.
깎아지른 절벽에도 식물이 자랍니다.
우선 발부터 담구었습니다.
우 와와! 차거워라!
강가에 푹신한 공기침대를 피고 쉽니다. 혹시라도 잠들었다가 물에 떠 내려갈가 봐서리 ...
아! 하늘도 좁고 길게 보이네요.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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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내가 물을 매우 좋아하긴 해요.
한국에서 살때는 일주일에 세번씩 이른 새벽마다 수영다녔답니다.
한 겨울에는 자동차 시동키기위해 몇번이나 부르릉 거리며 이웃들 안면방해했었죠.
아! 젊은 시절의 한 단면이네요.
여기 사람들은 생월로 별자리와 견주는데,
바로 내 생월이 게자리에요... 그래서 물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게처럼 옆으로 걸어서 잘 넘어지는게 아니냐고 놀리고요 ㅎ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스트레킹할때 사용하는 막대기 두개를 사용하여 내려갔어요.
아니 벌써 개학했어요? 퇴근한다고 하니...
여기서는 고양이들을 많이 키워서 아주 친근하지요.
우리랑 15년 동거동락한 고양이가 죽은 다음에 한동안 힘들어하다가
다시는 또 안 기른다고 했지만 ... 모르지요. 또 기르게 될지도 .
옥규후배도 건강지키며 잘 지내기를 바래요.
반가웠어요.
옥인아. 오랫만이야 아 로망스도 그렇구 제목보고 조금 섬뜻하기부터 했다나~ㅎㅎ 피서를 제대로 했구만~ 나도 그 물에 발 담구고 싶단다
계곡의 얼얼한 물과 응지에서 몸이 점점 차거워 지자
' 우우우! 이제 여기를 떠나서 천국으로 올라가야겠다' 며
떠나옵니다.
비엔나로 물을 보내는 수도관이 들어있는 아치형 다리가 보입니다.
바로 알프스 정상에서 시작하여 이곳 청정한 계곡물과 합류하여 통하는 것입니다.
이 날 저녁과 하룻밤을 쉬고 가라고 초대한 남편 친구의 산정집이 있는 셈머링으로 갑니다.
여기는 음악가 구스타프 말러가 백여년전 대지만 구입했놓고 죽은 다음
그의 부인 알마가 산장을 지어놓고 여러 예술인들을 초대하였던 유서 깊은 곳입니다.
그때는 비엔나 사람들이 요즘처럼 외국으로 비행기타고 멀리 여행가기보다
기차타고 가까운 근교를 찾아 휴양하였기 때문입니다.
남편 친구의 집은 이 역보다 더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멀리 아래를 내려다 보며 옛날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아래 계곡에서보다 태양이 가득합니다.
구름의 그림자가 모양을 나타내는 것을 바라다 볼 정도로 높은 곳이라니
과연 내가 있는 곳이 지상의 낙원 보다 더 올라가 천국이 아니겠습니까ㅎ
(옆지기가 자기의 옆모습이 보인다고 마구 찍어댑니다.
하긴 코장이 모습이 보이긴 하네요 ㅎㅎㅎ)
울창한 숲이 너무 그늘진다고 친구가 몇 몇 나무들을 솎아낸 벌판에 곡물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올해의 마지막으로 제일 덥다는 날이 서서히 산정에서 마감되듯이
8월도 마감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더워서 목마렸던 산하를 적셔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임을 깨닫으며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100여년전 부유하셨던 할아버님이 전쟁을 겪으며 대부분 재산을 잃어 버리는 비극 속에서도
현재의 산정과 대지를 남겨주셨기에 남편 친구가 이곳을 지키려고 매우 노력합니다.
이 곳 유지비가 많이 들어 여러가지로 힘든데도 불구하고
올 적마다 꿈을 이루듯이 가꾸는 모습이 마음을 찡하게 합니다.
스스로 새로 지은 오두막 별채집의 창문을 빨간색으로 칠하며 마당의 의자들도 빨간 색으로 ㅎ
아침을 먹고 떠나려는데 강아지가 섭섭한지 제곁을 지킵니다.
더욱 억세게 쏟아지는데도 기념사진 찍겠다는 옆지기에게 빨리 찍으라고 인상쓰면서
속으로는 '지상의 낙원에서는 이렇게 단 비가 내리는 곳이구나 ' 생각했습니다.
그래~ 구름의 그림자가 얼굴 모습이네~ ㅎ ㅎ
옥인아, 너의 자세한 설명에
가만히 앉아서
지옥 계곡을 잘 보았네~
옥연아! 지상의 낙원도 보았지? ㅎㅎ
지금 여기는 한 밤중 1시가 넘었어
자다가 일어나서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컴을 켰네.
이따 금요일 오후부터 근교에 나가면
연겨퍼 가족행사가 있어서 ( 8/25 남편생일,8/ 27 결혼 기념일 )
월요일에 돌아오거든,
그래서 지난 주말 얘기를 밀린 숙제 마치듯이 ㅎㅎㅎ썼어
한국은 아침이겠구나.
주말 잘 지내라잉!
여러분 안녕!
가족 연중행사를 잘 마치고 나흘만에 귀가했네요 ㅎ
그 동안 컴에 앉지 못하여
우선 간단히 핸펀에 올렸던 카카오스토리로 올려요.
https://story.kakao.com/_hVIMg6/DDHHjZ4nIe0
물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내려가는 길이 무릎에 안 좋은데....
그래도 이런 시간이 주는 위로가 크겠죠?
그곳의 산 냄새를 상상하며,
정갈한 기타소리에 맞춰 퇴근 준비한답니다.
우리 동네에도 길고양이가 많은데 어떤 사람은 밥을 주고, 어떤 사람은 쫓아내고 하지요.
엄마 고양이들은 새끼를 낳고 헬쓱해진 모양으로 혹시라도 새끼에게 해가 갈까 떨어지지를 못해요.
어두울 때 휙 지나가면 깜짝놀라 싫다 하는 느낌도 있는데,
아기 부르듯 고양이를 찾는 앞집 여자를 보면 또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요.
저번에는 심어놓은 장미 잎을 아기 고양이가 똑똑 따 먹고 있더라니까요.
믿어지세요? 우스워서 한참 내려다 봤어요.
모든 동물이 그렇듯이 그들의 모습은 정말 확실히 아름다워요.
잘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