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신년회 평가회 및 앞으로의 행사를 위해 임원들이 모임을 가졌단다.
작년에는 우리들의 세 번째 스무 살을 즐겁게 맞기 위한 요란한 행사들이 좀 있었다.
임원들이 수고를 많이 했지.
올해는 작년만큼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늘 그래 왔듯이 즐거운 모임들이
줄을 지어 있을 것 같다.
이상하게 우리 12기의 모임 날짜가 총동창회 행사 날짜와 겹쳐 아쉽게도
많이 참가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되도록 적극 참가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정경희가 모교 교장으로 있기도 하거니와, 유명희 문화국장, 장학금 등 여러 일에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 설희, 합창단을 지도했던 혜숙이 등이 애쓰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적극 합류할 수가 없었다.
우선 4월에 있을 총동창회 모임에 참가하기 위해 밴드에서 참가자를 확인하고 있다.
또 4월 말에는 정원이가 사는 산본에서 철쭉꽃 모임이 있을 것이고,
인천 걷기 모임, 서울 걷기 모임 등이 있을 것이야.
자유롭게 번개를 쳐서 모임을 이어나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경복궁역 앞 파리바게트에서 만나(왜 여기서 만나는 거니 도대체?)
토속촌에서 삼계탕을 먹고(중국인들이 없는 덕분에),
찻집으로 옮겨 이바구 이바구.....
오늘 식사는 선글래스를 쓴 춘선이가 냈다.
동남아에서 쌍까풀 수술을 한 건 아니고, 태국이야 대만이야 너무 다니고 노느라고
흰자위 실핏줄이 터져 본의 아니게 실내에서도 앵경을....
군대 가기 전에 둔내 영희네를 엄마랑 같이 왔던 그 고왔던 춘선이 아들이
변호사가 되어 경복궁 앞 김앤장에서 일하게 되었으니
한턱 얻어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아 흔쾌히 잘 먹었다.
차값은 은화가 냈고.
잘 마셨쪄 은화야~~
봄이 와도 봄이 온 거 같지 않다는 말도 있지만,
우리들의 반가움과 웃음 속에서도 힘들게 지내고 있는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과 안쓰러움이 있다.
하지만 허전함 속에서도 힘을 내어 웃다 보면 좀 더 힘이 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우리 나눌 수 있는 힘이 더 세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