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시,소설 및 기타 문학적인 글을 쓰실 수있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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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해 / 김옥인
하얀 눈더미 위에
너의 마른 가지가
그림자를 내리누나
너의 뿌리는
눈더미 아래에
얼마나 깊이 있으려나
하늘의 해님이
너를 그리고 바라보는 나를
어찌 이리도 어루만지시는가
참으로 따스한 볕으로 온 세상 가득하네
(2017년 1월 21일)









2017.01.22 02:44:40 (*.225.6.229)
현재 컴퓨터를 사용못해 사진을 못 올려서
핸드폰으로 편집한 카카오 스토리사진으로 대체합니다
https://story.kakao.com/_hVIMg6/FH9XBLnrsb0
2017.01.22 08:00:12 (*.35.141.51)
하얗게 눈쌓인 곳에서
가득히 햇살을 받고 선 모습이 보이는 듯.
잔 나뭇 가지들 그림자 늘어뜨리고......
한 폭의 조용한 그림이 연상되는 시네요.
짧고 쉬운 시를 쓰기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짧은 글에 강한 메시지를 함축할 수 있는 문학적 내공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마음 속에 생각의 보석을 지니고 있다. 다만 캐내지 않아 잠들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태주는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이 시이고, 그것을 줍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정의한다.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시〉전문
그의 시가 그토록 사랑받는 이유도 짧은 시 속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나이면서 내가 아닌, 너이면서 너에게서 끝나지 않는 특수성과 보편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재발견해내는 사람,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이 시인임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파블로 피카소는 구순이 가까운 나이에 그림 그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처럼 그림 그리기 위해서 나는 이렇게 늙었다”고 말했다 한다. 나태주 역시 피카소처럼 아이의 감성으로, 아이의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시를 쓰고자 한다. 어린이와 같은 호기심, 어린이와 같은 순진성, 어린이와 같은 감수성이 남아있을 때 자연의 사물을 새롭게 보고 그 의미를 인간의 측면과 관련지을 수 있다. 따라서 어린이적 천진성에 대한 전심은 나태주의 시창작의 중요한 원리라 할 수 있다. 광화문 교보빌딩 글판에 내걸렸던 <풀꽃>은 시인의 풀 한 포기, 꽃잎 하나에도 깊은 감성을 부여하고, 무한한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잉태된 아름다운 동심의 시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풀꽃>
작은 것 하나도 가볍게 지나치지 않는, 풀꽃을 보는 시인의 여리고 맑은 마음의 결이 보인다. 풀꽃은 작디작고 이름 없는 꽃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더없이 예쁘고, 오래 바라보면 더없이 사랑스럽다. 모든 사물을 자세히 보면 느끼게 되고 알게 되고 듣게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래 보아야 한다는 것은 그것에 몰입하고 집중하라는 의미이다. 그래야만 그 대상의 내면에 감춰진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랑의 실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보잘 것 없는 풀꽃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애정이 이 땅의 민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고, 전 국민의 애송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