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로 여행하기 좋은 곳들이 많지만, 전북 군산은 정말 짧은 시간으로 아주 보람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더라.
잘 계획하면 군산으로 해서 전주, 익산까지 돌아 볼 수 있어.
일행이 여덟 명이라서 그냥 서해 금빛열차라는 걸 이용했는데, 군산에 내리니 기사가
봉고를 갖고 나와 가자는 데로 데리고 다니더라.
그 사람은 가이드가 아니라 그냥 기사야.
내 차로 가도 좋겠더라고.
군산에서는 굳이 차가 필요없었어.
군산역에서 출발해 다 걸어다닐 수 있는 곳에 볼 것들이 있었거든.
당연하지.
도시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고 일제시대 때 호황을 누렸던 범위가 그렇게 넓을 수는 없으니까.
마치 동인천 역에서 신흥동 정도를 죽 돌아서 걸어다니는 느낌?
스탬프 여행이라고 아이들은 도장을 받으면서 다니더라.
군산은 일제시대 때 조선의 쌀을 모아 일본으로 보내는 곳이었고, 미두 시장이 성하던 곳이었잖니.
채만식의 소설에서 보이는.
서글픈 일이지만, 실은 지금의 군산이 더 서글퍼 보이더라.
지방을 다니다 보면 그런 걸 참 많이 느껴.
보기는 조용하고 깨끗하고 좋지만, 도무지 어떤 가능성이 안 보이는 그런 거 있잖니.
지리산 갈 때마다 들르는 구례에서도 매번 듣는 소리이고.
숙소는 새만금에 있는 호텔이었는데 아주 깨끗하고 전망도 탁 트이고 좋더라.
창 밖으로 보이는 텅 빈 간척지나 무슨 공장인지 연기를 내뿜는 광경이 착잡하긴 했지만.
우리 코스는 군산을 샅샅이 돌고(일제 시대 적선가옥들 말이야, 우리 인천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던 건물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더라), 새만금에서 회 먹고 1박 하고,
다음 날 아침에 전주로 가서 한옥마을을 돌고, 전주비빔밥으로 점심 먹고 익산으로 갔어.
익산에서는 무조건 미륵사지로 갔고.
거기서 해설사에게 부탁을 해서 설명을 잘 들으며 보았지.
해설사의 설명을 듣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마침 익산이 고향인 선생이 데리고 간 생선매운탕 집에서 걸지고 맛있는 탕으로 점녁을
먹고 익산에서 기차 타고 왔지.
좀 피로하긴 했지만 뭔가 꽉 찬 느낌이 들었어.
우리 여기로 여행가도 좋겠다 싶더라고.
사진을 별로 많이 찍지 않았는데, 암튼 보여 줄게.
내 사진보다 잘 나온 사진들 몇 개 퍼 왔어.
군산역
채만식 문학관이야. 인상적이었던 건 그의 문학적 성취와 함께 그의 친일 행적도 사실적으로 기록해 놓은 점이었어.
점심 먹으러 간 순두부 집 옆 골목인데 묘한 분위기더라. 이런 곳이 많아.
근대 역사박물관
쌀을 보내던 배의 모습인가 봐.
이건 세관 건물(퍼옴)
간판이나 거리의 모습이 재밌어서.
심은하가 나오는 영화에 나왔던 사진관이래.
히로쓰 가옥이라고 대표적인 일본식 가옥이래. 장군의 아들이라는 영화도 찍었다더군.
다다미 방도 보이고
동국사라는 절에 있는 소녀상
일본식 절인데 현재는 조계종이더군.
창 밖으로 보이는 텅 빈 간척지
뭐 하자는 건지.....
전주 한옥마을에서 들른 최명희 문학관이야.
그분이 쓴 <혼불> 원고의 일부야.
10권으로 된 장편이잖아.
운명이라고 할 밖에.
전동 성당
나도 어머니 드릴 묵주를 하나 샀지.
영세명이 마리아라 마리아 묵주로.
익산 미륵사지
십오 년도 전에 시멘트로 무너진 곳을 이어붙인 비참하기 짝이 없는, 그러나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미륵사지 탑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일을 잊을 수 없다.
이건 모조품이고, 너무나 많은 부분이 무너진 진짜 탑은 지금 보수중이야.
아래 사진에 보이는 돌들은 보수를 하기 위해 다 들어낸 것들이고.
여기서 맞추고 있는 거야.
이제 기단을 맞추고.
너네도 가게 되면 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많은 걸 알게 되었어.
미륵사지 앞에 있는 연못
그야말로 무영탑
군산은 꼭 걸으며 자세히 보고 싶었던 곳이었어.
우리 친구들 함께 부여 갔을 때 생각나더라.
그때도 참 좋았는데.
여수에도 가 보고 싶은데......
오랜만에 안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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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목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여행을 했어
일주일 되었는데 아주 오래전 일 같네
목포에서 무안 새만금 군산 대전 청주
참으로 한가하고 여유있는 길이었어
무안으로 들어서는 길 한쪽에 바다와 섬들은
바라보는 것 만으로 축복인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이었어
그 색채의 아름다움이라니
눈에 담아도 사라질 기억이라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지경이었지
그 위로 새만금으로 향했는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구나 생각하니
후손에게 큰 죄를 짖고 있는 현실에 가슴아프더라
그 곳을 지나 군산에 들어섰는데
시간이 허락치 않아 차안에서 적산가옥들을 흝듯이 바라보고
동국사만 들렀어
그 곳에 신사참배하던 모습이 오버랩 되어 기묘한 기분이었지
그나마 소녀상이 굿굿하라고 얘기해주는 듯 했어
요즘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맘 조차 얼어붙는 기분이다
그래도 다음 여행을 꿈꾸며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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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대전에서 한시간이면 되는 곳인데
선뜻 찾아 나서게 되지 않게 되네.
간다 해도 바닷가 유명한 횟집에서 밥이나 먹고 왔지.
군산 도심에 이런 곳이 있구나.
시간 내서 한번 가 봐야겠네.
다음에 여수는 같이 가 보자.
너는 서울에서 출발하고, 나는 그 기차를 대전에서 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