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엊그제 저녁 유치원에서 데려와 즈이집으로 데려가니
가자마자 밥을 달라한다.
밥통에 밥을 얼른 퍼주고 반찬이 없어
계란 후라이 하나에 김을 놓아주니
허겁지겁 코를 들이 박고 퍼먹는다.
말한마디 안하고 한배 채우고 나더니
할머니~!
난 밥이 좋아, 밥이 맛있쪄.
응 그랬쪄?
어서 먹어~! 하니
아침에 밥이 먹고 싶었는데 아줌마가
시리얼 줘서 억지로 그것 먹고 갔어.
응? 아줌마 보고 밥달라고 하지~!
응 ! 그냥..... 먹기 싫은것 억지루 먹었어!
아~! ㅈㄱㄹ
내가 이런 소리 안들을라고 죽기 살기로 봐주는데
어린것이 아줌마 눈치보고 밥달란 소리를 못한것이다.
가슴이 아리고 저며온다.
가엾은것~!
먹순이가 얼마나 밥이 먹고 싶었을텐데
것두 사람이라고 눈치 보고 밥달란 소릴 못했겠지.
딸 ㄴ은 좀 안먹어두 돼.
눈치도 좀 보구 살아야쥐~하며 거들떠도 안본다.
나쁜 ㄴ 내가 지를 어떻게 키웠는데...
.
.
.
어제 아줌마가 우리 김장을 도와주러 잠깐왔다.
넌지시 한마디 했다.
글쎄 은초가 밥이 먹고 싶었는데
아줌마한테 밥달란 소릴 못했대네.
미안하지만 담엔 꼭 물어보고 줘라 ~!
하이고~!
그냥 뭐든지 잘먹길래 생각없이 줬구먼.
알았어요 신경쓸께요.
설마 그소리 했다고 애한테 눈 흘기는건 아니겠쥐?
우쪄!
내새끼가 눈치 보구 자랄까봐 이몸 직장도 팽가치고
갸만 키웠지만 또 내딸 보구 너두 애만 키워라 ~ 는 몬하것구
결론은 내가 더 잘먹구 운동 많이 해서
죽어라하구 돌봐줘야 하겠다 ~ 로 낙착 !!!
대장님 가슴만큼은 아닐 지 몰라도
지 가슴도 스물스물거렸네요.
혜경언니 말씀처럼 은초엄마는
좋겠네요.
물흐름을 들여다보는 걸 어려서부터
즐겨서 일까요
내리사랑이란 걸 살수록 절감하네요.
대장님 화 ~~띵!
사랑 듬뿍 받고
은초가 예쁘게 잘 크고 있네요
언니께서 튼튼하게 만들어 놓으신 울타리 안에서
은범네 가족이 무척 행복할꺼예요
덩달아
언니도 ....
부러워요
혜경,주향,현숙,수니~!
읽어주고 예뻐해줘서 고마워
봐도봐도 끝도없이 돌봐줘야 할일인데....
은범이가 4학년이 되더니 지가 알아서 챙기두먼
다녀오면 할머니 나 왔어!
응 그래~!
밥 먹으러 올래?
싫어 조금있다가 학원 가야되.
그래 다녀와~! 하믄 끝이다.
더두 덜두 말고 은초두 4학년까지만 돌봐주면 될 것 같다.
앞으로 5년이다.
에미가 늦는 날은 애비가 일찍 온다.
참 요즘 애비들은 오쩌면 그렇게 엽엽하게
가족들을 잘 챙기는지....!
5년만 더 참고 돌봐줘야 겠다.
아니?
5년 지나믄 난 꼬부랑 할매 되는거 아녀?
그럼 설설 다니기도 힘들텐데.....ㅉㅉ
이러믄서 살아가는것인가 보다
할수 없쥐 ~뭐!!!
가을이 마구 도망치고 있다.
?슬렁슬렁 쉽게 쓰는거 같은 이야기기 너무 재미있어서 작가 맞다니까~
?사랑 할 수 있을때 맘껏 사랑해줘~
가슴 따듯한 할미의 이야기 ~ 보기 좋아.
땡큐~!
은초 때문에 동창 모임에도 못나가고
꼭 잡혀 살고 있지만 나만큼 내새끼들을
사랑할 사람이 있을까 하여 꾹꾹 누르고 있단다.
힘은 들어도 종알대며 안겨 올땐 샥신이 녹아내리는것 같쥐 ㅎㅎ
이젠 슬슬 눈치도 볼줄 알고
오빠가 있어 그런가 생각 범위도 넓고
애기때 처럼 힘들진 않지.
화리미가 손뼉쳐주고 잘한다 잘한다 하니
더 신나서 이몸이 야불대는것 같애. ㅋ
오늘도 유치원 차에 실어 주기전에 보니
손톱이 길다래 손톱깎아야하는데.... 하고
혼자 중얼 거렸더니
응, 선생님이 손톱 깎고 오랬어 ~! 하며 그때야 얘기하네
(수시로 무시로 볼적마다 안보이는 눈으로
깎아 주는데 우찌 고로케 빨리도 자라는지....)
에구...에미 없는 애들은 모두 어떻게들 자라는건지 ㅉㅉ
수노는 어쩜 그리 사랑이 많다니?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은범이, 은초는 참 긍정적인 성격으로 클꺼다.
모두가 할미 덕인게야.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한테 잘해준 사람만 기억하는거니까
수노는 손주들 머리 속에 확 박혀 있을꺼야.
좋겠다.
성공한 인생일세 그려.
언니~!
감사해요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살아가면서 최선을 다해 사는 것 같아도
늘 주위를 돌아보면 나만 뒤쳐지고 있는것 같아
문득문득 회의감이 들때도 있었어요.
이제...
이쯤 나이 먹고보니
삶이란 것이 각자 주어진 그릇들이 있더라구요.
나에게 주어진 그릇이 간장종지만 한 것 같아
답답해 이건 내그릇이 아니다 밀쳐내 보았지만
내 목숨같은 딸의 행복과 장래를 생각하고
그 종지에 나를 맞추기 시작했지요.
이젠 많이 편해지고
손주들 자라는 것에 기쁨을 두고
조근조근 작은 이 테두리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늘 격려해 주시고
힘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니두 건강하셔서 지금처럼 예쁜 모습으로
많이많이 다니시며 우리들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후년에 은초 학교 들어 갈때 에미가 휴직을 한대요.
그때 제주도가서 몇달동안 집에 안들어 올라구 지금부터
새끼쥴 엮고 있슴~다.ㅋ )
춘자 오랜만~!
그집도 손주 많이 컸겠네.
우리은범이는 4학년이고 11살이야.
이젠 덩치가 커져서 끌어 안아 보지도 못한다네.
애들은 정말 눈깜짝할사이에 커버리니
이곳에 끄적끄적 쟁여 놓아야 기억이 날랑가...?
우리 애들에게 늘 관심 보여주고 예뻐해줘서 고마워
건강하지?
장로님도 안녕하시고?
춘자네도
손주들과 온가족이 건강하시길 빌고
늘 그분의 사랑안에서 함께 하기를....
?79년 생인 아들이 장가를 가서는 딸만 둘.
?(갑자기 시끌거려서 창밖을 보니 소나기같은 겨울재촉비가...)
학교다닐 때는 쌘드위치를 점심으로 싸줬는데
어느날 아침에 점심싸서 보내고 한잠 더 자려고 방에 올라와
창밖을 내다보다가 못볼 꼴을 보았어요.
아들이 싸준 쌘드위치를 하수구로 휙~~ 던져버린거예요.
(얼마전에 그 얘기를 하니 기억도 못하데요. 그 후론 점심 사먹으라고 돈으로..)
그때만해도 점심으로 김밥이나 볶음밥등등
한식점심을 들려보낼 생각은 하지도 못했죠.
학교끝나고 집에 오면 "엄마~ ~밥~~줘~~!"
이 소리가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요?
방과후엔 늘 아빠가 집에와서 쉬는 시간이니...
오후 7시나 8시쯤에 집에 돌아오면 식탁위는 거의 비어있고
씽크대는 빈 그릇으로 꽉 차고...
그렇게 그렇게 세월은 흘러서
딸이 한국엘 오빠랑 다녀오더니 하는 첫마디가
"엄마~~콩나물김칫국 끓여줘~ ~!"
에고~~고모더러 좀 끓여달라고 그러지~~
"엄마, 고모네 언니들이 김치를 안 먹어서 챙피해서 나도 잘 못 먹었어."
??? 아니 ~~그 맛난 김치를....
우리 딸은 김칫국을 끓여놓으면
밥이 없이도 국만 한대접 퍼담아서는 제 방으로 숨어들고요.
아들은 스테이크먹을 때 밥이 없음 큰일났었지요.
당연히 빵보단 밥과 함께...ㅎㄱㄴ아니랄까봐?
은초의 "할머니~밥줘~ ~ ~!!!가 귀에 선합니다.
?외할머니의 사랑을 듬뿍받고 자란 아이들이?
?
사랑이 많더라구요!
??
인선~!
정성스레 싸준 점심을.......ㅉㅉ
토종으로 자란 아이들은 밥이 우선이고
빵등은 후식으로 생각되어 지더라고.
우리도 해외 좀 나갔다오면 몇날며칠을 밥에 김치만 묵자너 ㅎㅎ
그래도 모두 건강하게 잘키웠으니 장하이~!!!
어제도 야간자율학습 이라고 에미가 10시에나
오니 애비가 먼저 온다는데...
(갸는 늘 애들 밥다 먹고 나면 오더라 ㅉㅉ)
가자마자 밥을 누르고 냉동칸을 뒤지니
만두가 후두둑 떨어지는거라.
해동시켜 구워주니 얼마나들 잘먹는지...
밥이 다되 밥에 김장 겉절이와 김을 놔주니
그것도 초토화 ~!
에미는 거실에서 작은상 놓고 밥먹으면 TV보느라
태도 나빠진다고 상을 갖다 버리고 식탁에 앉게 했지만
(야들이 고등학생이냐?)
애들이 삐뚜름히 식탁에 앉아 눈알은 거실 TV 쪽으로 향하고
은초는 식탁의자가 얕아 발을 쪼그려 앉고 TV쪽으로 향하고 ...ㅉㅉ
알게뭐냐?
내새끼들 정서가 우선인 이 할매가 딸 ㄴ시집갈때 해준
큰 교잣상 내다가 거실에 널찍히 펴놓고 반듯하게 앉아
널널히 TV보며 밥먹게 했다.
에미말엔 꼼짝 못하고 따르던 애들이 할머니 때문에 신난다고
두다리 쭉뻗고 헤헤 거리며 잘들 먹는다.
애비가 온것을 보고 이할매 또 감기들까봐 두리두리 말고
집으로 돌아왔단다.
놀러갈땐 아무롱시도 않던 컨디션이 우짜자고 애들
보러갈땐 요기조기 안아픈데가 없는겨~~~!!!
읽어주고 예뻐해줘서 고마워 ~쪽
꼬맹이들도 눈치는 있어요 ㅎㅎㅎㅎ
은초는 참 좋겠어요.
할머니 사랑을 듬뿍 받고 크니깐.........gif)
근데 .......더 좋은 건 은초엄마일거에요. ㅋㅋ
친정엄마가 옆에서 잘 보살펴 줘서~~~~~~
저도 친정부모님께서 애를 돌봐주셔서
아무 걱정없이 학교 잘 다녔어요.
그래서 늘 감사하고 감사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