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회 - 게시판담당 : 강인자
하늘을 감동 시킨 효
??조선시대에 경진군 연 이라는 선비가 있었다. 어느 해 몹시도 추운 겨울 날에 그의 아버지가 병을 앓고 있었
다. 하루는 그의 아버지가 그를 불러 느닷없이 생선회가 먹고 싶다고 하셨다.
연은 그물을 들고 곧 물가로 나갔다. 그는 얼어붙은 냇물을 돌로 꺠뜨려 뚫고 그물을 쳐 보았으나 한 참이 지나
도록 물고기는 잡히지 않았다. 기다리고 계실 아버님을 생각하며 그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다가 이어 신발
을 벗고 맨발로 얼음 구멍에 들어가 서서 물고기가 잡히도록 하늘에 빌었다.
이윽고 밤이 되었다. 그의 언 발에는 이제 아무런 감각도 없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갑자기 감각이 없
던 발치아래에 무엇인가가 닿는 것이 느껴졌다. 깜짝 놀라 발밑을 보니 검은 잉어가 한 마리 있었다. 그는 뛸듯
이 기뻐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절을 하고는 잉어를 안고 집으로 돌아와 정성껏 잉어를 다려 아버지께 드렸다.
그 후 이번에는 아버지가 드시고 단 맛이 나는 싱싱한 채소를 먹고 싶다고 하셨다. 한 겨울에 어디를 가서 채
소를 구 할것인가 그러나 정성이 지극하면 못 구할 리도 없을 것 같았다. 그는 서둘러 호미를 들고 인근의 밭
을 뒤졌다.꽁꽁 언 땅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얼마를 헤매고 다니다가 그는 그냥 돌아갈까도 생각해 보았으나
곧 마음을 고쳐먹고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러나 그는 너무도 지쳐서 도저히 한 걸음도 걸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는 기어이 아버지가 잡숫고 싶어 하시는 것을 못 얻는가보다 하여 밭 한가운데에서 울기 시작하였다.그러나
발 밑에서 이상한 기운이 솟는 것을 느꼈다. 발밑을 내려다보니 놀랍게도 시들어 얼어버려던 채소가 되살아나
며 자라는 것이었다. 그는 그것을 허겁지겁 캐서 집으로 가지고 돌아와 잘 조리하여 아버지께 드렸다. 아버지는
이를 맛있게 드시고 이튿날 거뜬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마당에 나와 연신 하늘과 산과 땅에 감사의 절를
드렸다.
아름답고 훌륭한 선비들의 효 정신을 오늘날의 실정에 맞게 계승하여 실천에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
각한다.
아름다운 우리 예절 에서 옮긴 글
자식의 도리를 다한 선비의 이야기군요, 잘 읽고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