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CC 사진과 컴퓨터 클럽 ㅣ 포토 갤러리 - 게시판담당 : 김영희
현재 사용하고 있는 월드 와이드 웹(WWW)의 계통도.
최근 이 유니버셜 웹의 단점을 보완, 기계어를 수용하면서
정보 세계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유니버셜 웹이 개발되고 있다. ⓒWikipedia
최대 입자가속기를 보유하고 있는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는 세계 21개국에서 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초대형 연구소다. 특히 2012년 7월 가설로만 존재하던 힉스 입자와 일치하는 소립자를 발견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우수한 과학자들도 많이 배출했다. 특히 연구 과정을 통해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6명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선망이 되고 있는 연구소지만 20여 년 전에는 여러 가지 내부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웹사이트 주소에 들어 있는 월드와이드앱(WWW) 창시자 팀 버너스 리 (Tim Berners Lee) 현 월드와이드앱 컨소시엄 소장은 6일 ‘포브스’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CERN에 근무하던 1980년대에 CERN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WWW’로는 인공지능 데이터 처리 불가능
당시 CERN에 근무하고 있는 많은 과학자들은 출장이 잦았다. 세계 곳곳을 방문하곤 했다. 그리고 중요한 실험을 수행하면서 그 결과를 기록하고 있었다.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연구보고서들이었다.
제각기 다른 시스템에 의해 관리되면서 연구원들 간의 정보를 공유하는 일이 매우 힘들었다. 결과적으로 CERN이 진행하고 있던 종합 프로젝트을 수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팀 버너스 리는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았다.
그래서 1989년 11월 그는 컴퓨터 간에 정보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통신방법인 프로토콜(protocal)을 개발했다. 지금 사용하는 HTTP, URI, HTML을 말하는데 그는 이 3개의 프로토콜을 결합해 ‘유니버셜 플랫폼(universal platform)’을 탄생시켰다.
지금 ‘월드와이드웹’이라고 불리는 ’WWW’를 말한다. 모든 인터넷 주소에 명기되는 이 웹은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불과 얼마 전까지 어떤 사람도 또 다른 유니버셜 웹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바뀌었다. 지금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시대다. 기계와 기계 간의 정보 공유가 필요해졌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사람과 사람 간의 정보 공유 시스템만으로는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방대한 량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유통업체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들 기업들이 수행하는 일은 물건을 사고파는 식의 단순한 일들이 아니다. 엄청난 양의 상품과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실시간 상품과 고객 움직임을 추적하면서 갖가지 새로운 판매방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문제는 갈수록 복잡한 유통관리를 위한 종합 정보관리 시스템이 개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POS, 신용카드 관리, 고객 상담, 재고관리 등 다양한 업무들이 제각기 다른 시스템에 의해 다른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다.
“개인 플레이를 팀 플레이로 바꾸는 일“
1980년대 CERN에서 발생한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컴퓨터 과학자들은 이런 문제를 지적해왔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모든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장치의 필요성 때문이다.
그동안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2003년 등장한 ‘하둡(Hadoop)’을 예로 들 수 있다. 세계 전역에 퍼져 있는 수천 개, 수만 개의 컴퓨터를 마치 하나인 것처럼 묶어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유통업체로 다시 돌아가 보자. 판매상들이 원하고 있는 것은 시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품과 고객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재고부족을 피할 수 없으며...
배송 역시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일쑤다. 문제는 이런 다양한 사고들을 방지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데이터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의 정보뿐만 아니라 더 막대한 양의 기계 정보들을 소화해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포브스’ 지에 따르면 IBM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IBM의 롭 토마스(Rob Thomas) 부사장은 6일 주요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데이터 사이언스 익스피어리언스(Data Science Experience)’를 소개했다. 그는 ‘포브스’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인터넷 상에서는 수없이 많은 개인플레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IBM에서는 이런 플레이를 팀 플레이로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
그는 또 “이 새로운 개념의 유니버셜 웹이 개발되면 방대한 양의 다양한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특색에 따라 다른 데이터 종류들을 상세하게 분석해 통찰력(insight)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각기 분산되어 운영되고 있는 정보의 세계가 하나의 세계로 통합되는 것을 말한다. 현재 IBM에서는 팀 버너스 리 소장이 창시한 ‘WWW’을 첨단 기술로 업그레이드해 글로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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