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이스라엘의 어머니
성경에 나오는 여성들 중에서 가장 남편 복이 많은 아내였다.
빼어난 미모에 싹싹하고 친절하며,
자기의 앞날을 제 손으로 선택한 자기주도적인 여성이다.
게다가 하나님과 직접 소통하는 예민한 영성도 지녔다.
후일에 이스라엘의 어머니가 된다.
그녀는 누구일까?
소녀는 물 길러 우물에 갔다가 만난 목마른 나그네에게 선뜻 물을 떠 주고,
끌고 온 짐승들까지 골고루 다 먹여 준다.
이러한 그녀의 모습은 주인의 며느릿감을 찾으러 먼 길을 떠나 온 나그네의 마음에 꼭 들었다.
나그네는 그녀의 부모를 찾아간다.
당신네 딸이 자기가 찾던,
하나님이 예비하신 신부가 틀림없다며 값진 보물을 예물로 드렸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에 수긍을 하면서도 부모는 선뜻 어린 딸을 내어놓지 못했다.
결국 당사자인 딸의 뜻에 맡기기로 한다.
소녀는 망설이지 않고 나그네와 함께 가겠다고 했다.
하나님이 예비하셨다는 남편감을 찾아 겁도 없이 먼 길을 나선 것이다.
이 당돌한 아가씨는 마흔 살 먹은 노총각을 첫눈에 사로잡았고,
평생토록 남편의 사랑을 오롯이 다 받고 살았다.
결혼한 지 20년이 되도록 그들은 아이를 갖지 못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이를 주십사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자기 아버지처럼 첩을 들여 후사를 볼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
남편의 기도 덕분에 그녀는 기다리던 아이를 잉태하게 된다.
쌍둥이였다.
하지만 아이들이 뱃속에서 싸우는 바람에 배가 아프고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럴 때는 어찌해야 좋을지 하나님께 나아가 직접 여쭈었다.
남편더러 기도해 보라 하지 않고 자기가 직접 기도한 것이다.
그러자 하나님이 그녀에게 응답하셨다.
“두 민족이 너의 태중에서부터 나뉘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길 것이다.”
그녀는 이 말씀을 가슴에 깊이 새겼다.
무사히 기한을 채우고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형은 <에서>, 동생은 <야곱>이라 이름 지었다.
한 뱃속에서 나온 쌍둥이였지만 둘은 성향이 너무 달랐다.
온 몸이 붉고 털이 많은 형은 밖으로 나돌며 사냥하는 것을 좋아했다,
피부가 매끈한 동생은 조용한 성품으로 집안에 머물기를 좋아했다.
어느 날 동생이 팥죽을 쑤었는데,
사냥에서 돌아와 몹시 배고픈 형이 좀 달라고 했다.
그러자 동생은 엉뚱하게도 ‘팥죽을 줄 테니 형의 장자 명분을 내게 달라’고 했다.
형은 별 생각 없이 동생이 하라는 대로 맹세하고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팔았다.
그저 형제간에 말로 주고받은 거래였지만 이 사건은 예삿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임신 중에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예언을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작은 아들은 운명에 이끌리듯 장남이 되고 싶어 했고,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 명분을 사들였다.
이 사건을 보며 그녀는 자기가 받은 예언을 다시금 떠올렸을 것이다.
아이들의 서열을 조정하여 예언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노쇠해진 남편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장남에게 복을 빌어주려 하자,
그녀는 그 모든 것을 작은 아들에게 돌리기로 한다.
장자에게 내릴 축복을 뒤바꾼 책임은 모두 자기가 지고,
이 일로 저주가 내린다 해도 달게 받겠다고 맹세한다.
그리고는 손수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눈이 어두운 남편을 속인다.
작은 아들을 큰 아들처럼 변장시켜 장자의 축복을 대신 받게 하였다.
흔히들 그녀가 자식을 편애해서 그랬다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예언을 직접 받은 자로서 오직 그 뜻을 이루기 위해 그랬던 것이다.
형의 축복을 가로챈 동생을 친정 오빠네 집으로 피신시킨 것도
작은 아들만을 사랑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분노한 형이 동생을 죽이고 살인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속 깊은 배려였다.
훗날, 동생은 하나님의 사람과 겨루어 이기고 <이스라엘>이란 새 이름을 얻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예언대로 그의 열두 아들이 번성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었다.
당차고, 아름답고, 적극적이며, 속이 깊고, 사랑스러운 그녀.
시대를 훌쩍 뛰어 넘어 21세기에도 어울리는 매력을 지닌 여성.
그녀는 바로 아브라함의 며느리요,
이삭의 아내이며,
이스라엘(야곱)의 어머니인 <리브가>이다.
김 희재 권사 (편집 위원)
?어머~ 권사님~ 이렇게 써 놓으니 소설같이 너무 재미있네 그려.
성경속의 여인들을 씨리즈로 쓰면 좋겠다. 어차피 거의 다 신앙인들인데 ~ 가끔 스님들의 설교도 읽음 좋더라구 바람이 너무 불어. 따끈한 차 한잔~
?
언니가 좋아하는 성경 속 인물은 누구에요?
그렇지 않아도 교회에서 성경 속 인물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거든요.
저는 주로 여성들을 관찰해서 제 시각으로 써 볼까 해요.
리브가에 대해 연구하면서 많은 걸 깨달았어요.
요즘 태어나는 아가들이 롤 모델 삼아도 손색이 없는
능동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태도에 반했지요.
많은 걸 갖추고 산 여인이었어요.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톡톡히 하는 능력자였고요. ㅎ
다음엔 마르다와 마리아를 정리해 써 볼까 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속의 인물?
물론 예수님이지~ㅎ
죄없는 자 ~ 저 여인을 돌로 쳐라~ 하신.
내가 좋아하는 성경속의 여인은 누굴까?
남편을 존경하고 복종한 아브라함의 부인 사라도 훌륭하고 , 모세를 갈대상자에 띄워 이집트 공주의 눈에 띄게 한 현명한 모세의 누이 미리암도 훌륭하지만~
따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먹는 이브~ 너무 애정이 가~ㅎ
호기심이 없는 너무 순정적인 여인은 매력이 없어.
마르다와 마리아~ 난 어떤 형일까? 생각해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네.
금강산도 식후경? 마르다도 잘한거지~ㅎ
2탄 기대할께.
?춘선아 글 잘 읽었어
지남 방학 때 성경 전문 읽기 도전 했는데
개학하곤 거의 정지 상태다.
갑자기 '리브가가 누군지 알아' 하는데
음~~ 누구였더라?
네가 이야기를 하니' 아 그여인?' 했었지
그날 네가 그 여인에 대한 글을 쓰기위해
그렇게 많은 생각과 자료를 찾는 것을 알게되고
놀라움과 존경의 마음도 들었어.
글 편안하고 좋다.
계속 인물에 대한 탐구를 한다니 기대가 된다. 아자!
ㅎㅎㅎ
우리 언니들도 대단들하셔요
순호언니도 그렇고
화림언니도 넘 사랑스러우셩
시작되는 연휴 행복들 하세용^^
?
?
이 글은 2016년 5월 1일자
대전 천성감리교회 주보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