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나 우연히 <극지인의 밤>이라는 모임에 가게 되었어.
암튼 정말 우연히 우연히 가게 된 거야.
극지라는 건 물론 남극과 북극을 말하는 거고, 우리 친구 안인영이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연구하는 곳 아니겠니.
인영이는 400일 동안이나 그 극지에서 지냈다더라.
그 동안 30년 동안 2000여명의 연구원들이 다녀왔는데
연구원도 있고, 통신 전문가도 있고, 요리사며 의사, 기타 다른 임무를 맡은 사람들도 많았겠지.
지금은 세종기지도 세워지고 우리의 쇄빙선도 있고 그래서 좀 낫다고 하지만,
초기에 간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은 고생을 했을 거야.
그 극지에 다녀 온 사람들이 모여서 기념을 하는 날이더라.
2~300명 정도 모였을까....
아까 하는 말 중에 기억나는 게 -남극이나 북극에 갔다 오면 극지 디엔에이가 생깁니다- 하는 말이었어.
웃으며 들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진 너무 잘 알겠더라.
아까 거기서 지금 극지에 있는 분들과 스카이프로 화상통화를 했는데,
그 중에 아버지와 아들도 있어서 서로 화면을 보며 통화도 했단다.
내가 남극에 있을 때 네가 커서 남극에 가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이런 말을 하더라.
인영이는 그 행사의 중심에 있었어.
가장 최근에 월동대장을 했고, 장기간의 업무였으니까.
그곳 경험이 있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 좁은 곳에서의 생활(언제나 함께 있어야 하는 숙소)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하더라.
하는 일이 서로 다른 데서 오는 갈등도 많고, 뭔가 공황장애처럼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는 데서 오는 그 이상한 감정들 때문에 어려움이 많대.
이런 모든 어려움과 갈등을 잘 다독이고, 좋은 연구 결과를 내게 하는 것이 대장의 의무일 테니, 인영이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한 건지 ....
행사가 성황리에 이루어져 풍성해 보이기도 했지만 더 좋은 것은 참석한 이들이 모두 한마음인 것 같다는 거였어.
나는 그런 분야엔 너무도 문외한이기 때문에 매우 낯선 분위기였으나, 거기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극지에 다녀온 공통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서로가 아주 가깝게 느껴지는 모양이었어.
암튼 참 세상은 다양하고 사람도 다양하고.....
거기에 모인 많은 대부분이 학자들인 사람들을 보면서, 또 극지에 대한 꿈을 꾸며 공부하고 있는 주니어 극지인 아이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
사진 뭐 별로 찍지도 않았지만 조금 보여 줄게.
초등학교 때 언제나 새초롬하게 말도 없고 야무져 보였던 인영이가
짧지 않은 시간 극지 업무를 총괄하며 큰 일을 잘 해 낸 걸 보니 참 마음이 뿌듯하다.
우리 12기 마음 모아 많이 응원할게~~
애썼다!
오랜만에 세종문화회관 거리도 걸어 보고
정지용의 <별>을 읽고 있는 조각상
인영이의 건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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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가 신문에서 세종기지 총책임자로 안인영이 맡게되었다는 기사를 본일이 있는데 벌써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구나 정말 자랑스러운 인일 동기야.
옥규는 초등동창이니 더 그러하겠지.
극지 DNA 라 정말 흥미있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