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입춘 기도 / 정연복
추위 속에
살금살금 자라는
아직은 여린
봄기운을 격려하소서.
겨울은 겨울대로
자신의 소임
끝까지 다하고 있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산에 들에 조금씩
번지는 봄빛
이 가슴속에도
비추어지게 하소서.
미움의 날은 가고
사랑 꽃이 피는
새봄
새 땅이게 하소서.
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
고국으로부터 입춘소식을 보내온 문자와
몇가지 시들이 저를 활짝 깨웁니다.
오랫동안 외국에 살면서 24절기를 놓치고 지냈는데,
특별히 서예가 친구가 직접 한자로 적은
'입춘대길 건양다경' 의 글을 받고 보니
새삼 먼 옛날의 그 봄이 그리워집니다.
우리 전원에도 봄을 맞이하는 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스노우드롭' '갈란투스' 설강화(雪降花) 라고 불리우는
하얀 꽃송이들이 종모양으로 청초합니다.
독일어로는 '슈네글룈헨'이라고 부르는데,
즉, '눈의 작은 종'이라고 뜻이 풀이 됩니다.
저는 오늘 이 꽃을 보면서
'봄을 알리는 소식을
너의 자그마한 종으로 두드리니?
그래, 겨울이 녹는 소리가 들리누나!' 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봄맞이 시들을 찾아 읽다가
정연복님의 시
' 입춘 기도'를 읊으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 분의 마지막 싯귀
'사랑의 꽃이 피는
새봄
새 땅이게 하소서'..처럼
여러분 모두
새로운 봄맞이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5년 2월 4일 입춘에
비인에서
김옥인 올림.
꽃이름 찾기 에피소드:
입춘날 한 후배가 베렌다에 기르는
이름 모르는 '하얀꽃'이 예쁘게 피어 났다고
사진으로 보내주었어요.
몇년전 더 꽃이 풍성했던 모습과 같이..
저는 처음 보는 꽃인데 너무 청초하니 아름다워
이름이 궁금하여 오스트리아 식물전공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주니
얼마 후에 식물도감과 같이 답이 왔는데
학술명으로는 Primula sinensis 이며 원산지가 중국이라고 하더군요.
완두콩으로 유전자공학을 펼쳤던 그레고리 멘델도
이 꽃으로 유전자 연구를 했었다고도 전해주었어요.
내친김에 저도 여기저기 찾아보니
가고소 앵초라고 한국웹사이트에서 읽었습니다.
제가 이역만리에 있으나
이렇게 사진으로 오가며 봄꽃도 나누다가
꽃이름도 여러사람거쳐 알게 되니 얼마나 흐믓하던지요.
더불어 어울리는 시 한편 같이 올립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오늘은 멘델스존의 무언가 중에서 ' 봄의 노래'를 올립니다.
설준비를 하시면서 묵묵무답 일하시느라 말씀이 필요 없으시지요?
그래도 잠시 피아노곡을 들으시고
봄을 느끼시며 즐겁게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Felix Mendelssohn - Song without words, Op. 62 No. 6 "Spring Song" [Complete] (Piano Solo)
오랫만에 인일홈에 들어와서
슈만의 꽃노래도 듣고 너무나 귀엽고 예쁜 봄꽃도 보고....
참으로 인생은 곤할적도 있지만 살아볼만한 아름다운것들도
많이 있는것 같애..
건강하게 아름답게 살고싶어...
꽃을 사랑하시는 춘자 선배님,
정말 오랫만이에요.
만물이 소생하는 이즈음
슈만의 꽃노래, 멘델스죤의 봄노래 모두 낭만파 음악이라 더욱 감성을 깨우는 듯 해요.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읽고 속히 쾌차하시기를 기원했어요.
이렇게 뵈오니 얼마나 기쁜지요.
이제는 더욱 건강을 다지셔서
새봄에 기쁨이 넘치시기를 바래요.
옥인선배님
엘에이는 벌써 봄이 많이 와 있어요.
길가에 심어놓은 벚꽃이 활짝 피었어요.
꽃은 느닺없이 피더군요.
그제는 늘 다니던 길에 활짝핀 벚꽃을 보고 감탄을 했습니다.
한참을 사진도 음악도 안 올리고 스마트폰으로 흩어 보기만 했더니
사진 올리는 것 음악 올리는 것 다 잊어 버린 것 같아요.
사진기로 사진 찍어 본 지도 꽤 오래 되었네요.
생각 나는데로 이곳의 풍경도 보내 드려야겠네요.
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모두 설날을 잘 지내시고 좀 쉬시는지요..
오늘은 새로운 시한편을 올려 볼께요.
2월에 쓴 시
지금쯤 어딘가엔 눈이 내리고
지금쯤 어딘가엔 동백꽃 피고
지금쯤 어딘가엔 매화가 피어
지금쯤 어딘가에 슬픈 사람은
햇살이 적당히 데워질 때를 기다려
눈물 한 점 외로운 벤치 위에 남겨두고서
다시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있겠다
다시 어디론가 길을 뜨고 있겠다
(홍수희·시인)
옥인후배!
24절기 중에 처음 문을 여는
입춘은 새 봄이 오는 것 같아 설레입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입춘이 돼야 비로소 새해가 왔다는
느낌을 가지곤 한답니다.
입춘부터 모든 일을 경작하여 가을 입추에 거둬 드리는
수학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우리의 절기가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꽃, 음악, 시...
옥인후배의 페이지에 오면 낭만과
행복함이 깨어 나는 듯해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옥인아~~여기서 만나니~~또 반갑네~~*^^*
옥인이의 감성은
때를 따라서
아주 적절한 글과 음악으로
우리의 심금을 터치해주니
너무 고마워~~
옥인아 건강하고 기쁘고 즐겁게 지내렴~*^^*
어머! 창임이가 자유게시판에까지 왕림해주고 ㅎㅎ
입춘을 맞아 울 전원의 꽃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경칩이 가까와 졌구나
이렇게 시간이, 나날이 그리고 세월이 가는 것이겠지?
너도 건강지키며 보람있는 나날을 지내기를 바래
체코의 모라비아지방의 '올로모우츠'에서
11세 소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가 완성한
6번 심포니 곡입니다.
36세를 넘기지 못하고 일생을 마무리한 그에게 있어서
인생의 봄 시기에 작곡한 곡입니다.
Mozart - Symphony No. 6 in F, K. 43 [complete]
2월여행:
해마다 2월이 되면 한 친구의 생일 여행으로 인근나라를 기차로 다닙니다.
엊그제 이 곳 '올로모우츠'에 저 포함 6명이 오면서 기차안에서 샴페인을 마시며
우리의 지나간 인생과 다가 올 앞날을 얘기하였지요.
어제는 한가로히 산책을 하면서
모짜르트의 흔적도 만났습니다.
1767년 이곳에서 모짜르트가 작곡을 한것입니다.
현재는 국가에서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 마당안에는 아마데우스 이름으로 휴게소도 있습니다.
꽃보다 청춘, 꽃보다 할배 등등을 볼 때마다 김옥인선배님을 늘 떠올립니다.
유럽을 먼나라가 아닌 우리 가까이에 있는 듯 느끼게 해준 프로그램도 대단하지만
동문들에게 유럽을 통재로 홈페이지에 옮겨놓는 선배님도 대단하십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세요.
간만에 기지개 켜고 자게판에 등장했습니다 ^^
독일의 낭만파 작곡가 '로버트 슈만'이
이 꽃에 곡을 붙인 것이 있습니다.
"Schneegl?ckchen" Robert Schumann Op.79, No.26 .wav
Edith Wiens, Soprano
Rudolf Jansen,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