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구러 벌써 1월 하고도 8일이네.
달력에 적어놓고 가슴 두근댔던 일들도 몇 개가 지워졌네 벌써.
젤 중요한 일 하나 했으니 지금부터는 방학을 즐기며 오끼나와 여행을 기다려야지~
한 친구는 지금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에 있다고 하고~
미쿡 친구들은 동문들과의 따뜻한 만남을 갖고 있겠지.
내둥 일에 쫓겨지내며 운동이라곤 콩알만큼도 안 하다가 뜬금없이 베낭 메고 산에 다녀 온 나도 정말 우습다.
이번에는 하긴~ 언제나 그렇지만 도무지 엄두도 나지 않고 너무나 운동을 안 해서 자신도 없고 그랬는데, 어쩐지 이번에 안 가면 그냥 주저 앉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불끈 힘을 내 봤지. 좋은 산 친구들의 힘을 업어서 말이지.
늘 같이 가는 동료들과 지리산에 잘 다녀 왔어.
이틀 동안은 영하 1도 정도의 말도 안 되는 지리산의 겨울 날씨였어.
겨울산에는 처음 가 보는 동료에게 일년 동안 계속 자랑질 해도 된다고 칭찬을 하면서...
마지막 날에는 영하 12도에 강풍이 불어 체감 온도가 아주 낮았지.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지만 힘들 떄마다 많은 얼굴들이 생각나.
내가 혼자 사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 말이지.
이번에도 가도 가도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많은 생각을 했지.
한 고개 한 고개 넘을 떄마다 내 마음을 지저분하게 했던 일들이 지워지는
참 정말 이상한 경험도 되풀이하고 말이지.
이번엔 가면서 내 핸드폰을 두고 갔어.
그래 보고 싶었지.
난 그저 문자 정도 하고 통화는 거의 안 하니까 그래도 될 것 같았거든.
근데 와~~ 핸드폰에 많이 의존해 있는 나를 알 수 있었어.
같이 간 친구가 사진을 좀 찍었는데 어차피 화면이 보이지도 않고
암튼 대충 찍은 사진 몇 개 선물로 보낸다.
새해도 건강하게 같이 걷고, 이야기 하고, 마음 나누고, 서로 위하는
고마운 시간 만들기를 빌어 보자~
눈밭에서 끓여먹는 라면 맛이 왜케 좋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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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우리의 옥규 지리산 잘 다녀왔네!
떠나기 전 부터 오늘 까지 지리산 날씨가 왜 그리 궁금하던지
핸폰 날씨 어플을 시도 때도 없이 디다봤어.
이 곳도 계속 이리 춥고 때론 바람도 부는데
지리산 어느 골짜기에서 이 바람을 다 맞고 있는것은 아닌지 염려 아닌 염려도 하고
이제 환갑을 맞는 우리의 육체는 혹시라도 그 여정을 버거워하지는 않을까했어.
그런데 이리 잘 다녀왔다니 정초 댓바람부터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고마워, 이리 무사히 잘 다녀오고
우리 나이에도 한겨울 맹추위도 거뜬히 견디며 뭔가를 할 수 있는 저력이 있음을 보여줘서!
어제 난 오랫만에 연락을 주신 70줄에 든 분과
'바닷마을다이어리' 시네큐브에서 보고 점심과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
그 분은 3번이나 암 수술을 받으시고 2,3개월 남았다는 말을 2번이나 들으셨는데
지금은 아주 씩씩하게 예전의 모습을 찾으시고 잘 견뎌내신 분이야.
그런데 그 분이 요즘 무엇 때문에 그리 힘들게 견뎠나 하는 생각과
더는 애쓰고 싶지 않다는 말씀을 하신다.
그리곤 뭔지 모르지만 자신을 바꿔야한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하신다.
그분 말을 들으며 지난해 내 생각이 나며
혹시나 나이가 듦에 따라 점점 나지신도 나를 못믿고
너무도 당연한 것 조차 잊어버리며 자신감이 떨어져서는 아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나의 힘들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며
외람되지만 게절에 비하면 어느새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가을 어느 모퉁이나 겨울 초입에 들어서고 있는데
순리대로 산다고 말은 하면서도 받아들이지 않는데서 오는 쓸쓸함은 아닐까 생각해본다고 했어.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일종의 욕심이고 교만 아날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감사하고
지금 모습 만으로도 너무 아름다우시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좀 안심하시는 모습이었어.
그래 오늘을 선물받았다는 기분으로 우리 그렇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지리산 잘 다녀와서 고맙고, 킬리만자로에 있다는 순영아! 너도 같이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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