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북한산에 올랐어.
몇 장 보여 줄까?
내년 1월 4일 지리산에 가는데 연습 좀 해 볼까 하고 올랐지.
날씨가 하도 좋아서 힘들지는 않았는데 무릎이 안 좋더군.
역시.....
언젠 안 아팠나 뭐~
이번엔 네 명이 가는데 어젠 세 명만 갔어.
한 명은 교회를 갔거든.
바쁜 연말에 잘들 지내지?
난 좀 많이 바빴어.
우리 송년회 마무리 글 쓰기도 어려울만큼.
해도 해도 끝이 나지 않아 화가 좀 났었어.
머리에서 엥~~~ 소리도 나고 그러다 보니 우울해지더라.
눈도 피곤하고.
거의 무인도에 있는 상태로 미친듯이 일을 했지.
얼마나 워드를 쳤는지 손목도 아프네.
어쨋든 끝났어.
몰라, 퇴임이 2년 반 남았는데 생각하면 정말 짧은 시간이잖아.
화내지 않고 너그럽게 행동하며 마무리하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는데
너무나 힘이 들면 화가 나더라고.
끝나고 나면 이런 것도 그리워질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
난 요즘 퇴임할 때까지의 시간에 대해서(그 다음은 좀 천천히 생각하고)
많이 생각한단다.
쓸쓸하달까 뭔가 제대로 하지 못한 거 같은 미흡함이 마음을 채우고 있어.
애들한테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됐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하고 반성 반성한단다.
젊은 선생들하고도 밥도 먹으며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그렇게 어려워하더라.
걔들 눈에는 우리들이 얼마나 늙어 보이겠니?
걔들도 매일 바쁘기도 하고.
말대답도 제대로 못하더라고.
우리 애들은 그 깊고 총명한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확한 문장으로 그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니까 그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나는 정말 마음이 무거워.
아래는 우리반 수진이 일기야. 얘는 짧은 문장과 그림으로 일기를 쓰지.
관절염을 심하게 앓고 있는 엄마가 이끄는 이 가정은 좀 문제가 있어
하지만 이 가족은 서로를 많이 아끼고 사랑해.
엄마는 조금씩 부족한 아이들이지만 진실로 사랑하고 자랑스럽게까지 여기지.
최선을 다해 가족을 위해 노력해.
그래서 아이들이 다 밝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
이 아이도 깊은 사랑을 받은 아이라 사람의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지.
매일 매일 일기를 써서 내 책상에 놓고(다른 아이들은 아무도 안 쓰는데), 내가 고친 것을(요즘엔 그 언니가 고치기도 하더라 좀 틀리게;;) 웃으면서 보지.
거의 매일 특이한 <아이의 꿈>을 꿔. 그리고 그걸 그림으로 그린단다.
유니콘, 인어공주, 별, 밤, 바다, 소풍, 작고 보드라운 동물......
어쨋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어제 걸었어.
같이 산에 가도 실은 얘기를 많이 안 해.
말이 없는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나처럼 모두 뭔가 생각할 게 많이 있는 거겠지.
내려와 들어간 식당에서 두부김치에 막걸리에 잔치국수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지.
우리 지리산 대장이야.
암벽을 타지.
말도 느리고 말도 없고.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몰라.
덕스럽고 재주도 많고.
힘들고 화나는 일이 있어도 툭 던져 버리고.
이 사람과 같이 가면 참 마음이 편하단다.
힘들었다 해도 난 건망증이 훌륭하니까 힘든 일도 다 잊어버리고,
아마 참 좋았었다 이렇게 생각할 거야.
친구들아~
송년회 때 만나서 참 좋았어.
너희들은 참 예쁘게 나이들어가는 것 같더라.
연말 연시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늘 그랬던 것처럼 감사한 생각, 좋은 생각하면서 지내자. ~~
해피 뉴 이어~~
끝으로 외국에서 연말 연시를 보내는 친구들 염장 좀 지르는 사진 몇 장 더!
며칠 전에 갔던 집인데 재밌더라고. 맛도 있었고.
그 집은 막걸리만 파는데 뭐라더라........ 송명섭 막걸리라나?
막걸리가 달지 않고 씁쓸하니 좋더라.
거기서는 장수 막걸리 찾으면 나가라고 한다더라.
장인의 솜씨를 알아 보지 못하는 사람은 필요 없다나 뭐라나....
그 주인 여자는 한달 더 장사한 다음에 쿠바로 여행가서 두어달 있을 거래.
맘 내키면 더 있을 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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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궁금했었는데 옥규가 학교일로 고생이 많았구나.
심신이 축나고 지쳤겠지만... 훌륭하게 잘 해냈을테고...존경스러워.
학생들 가르치고 소통하는 일만으로도 바쁘고 힘들텐데.
내게도 2년 남짓 남았네. 학교 떠나게 되는 날이.
힘들었어도 지금의 이 시간들이 그리워질 것 같아.
옥규야, 지리산 잘 다녀와~
속으로 엄청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