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회 - 게시판담당 : 강인자
나에게 인천은 동인천 근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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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공원 대동 문방구 인일여고 지하 상가가 내 어릴 적 인천의 전부였다.
그 기억에는 영화관도 포함 되어있다.
키네마, 인영극장, 애관극장, 미림극장 또 동방극장.
근데 미림 극장이 청춘극장이란다.
미림극장의 첫 추억은 오학년 때 단체로 보러갔던 요술소년.
몇날 며칠을 꿈속처럼 보내게 했던 요술소년.
일본 만화 영화로 시작한 내 영화 인생.
12살의 소녀가 60이 넘은 나이에 청춘 극장를 찾았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을 보기위해서
다들 알겠지만 구로사와 아끼라는 스필버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감독!
영화께나 본다는 내가 너무 그의 영화 세계가 궁금했었거든.
근데 미림극장에서 라쇼몽을 한다니 얼마나 기쁘던지,
1950년에 만든 흑백영화!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영화!
내용은 기이한 살인사건에 대한 세 사람의 진실공방!
진실은 하나일지라도 얼마든지 사람마다 보고 느끼고 해석하는데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세상의 원리를 이야기함과 동시에
사람의 이기심이 진실을 왜곡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라쇼몽 현상 즉 기억의 주관성이다.
그리고 안타까웠던 점 제대로 된 관객은 나와 균숙이 뿐이라는 것,
중간에 들어왔다가 나가고 춥고 썰렁하고 할아버지들이 주무시러 오는 곳 같고
이렇게 좋은 영화를 하는데 아무도 안 찾는다니 안타까워서
노인 위주의 영화관으로 하지 말고 예술 극장으로 전환하면 어떨까?
왜 새로 리모델링 했다 하는데 아늑하지 않고 썰렁!
주변은 70년대에서 오히려 퇴보한 것 같고
참으로 안타깝더라.
미림극장에서 좋은 영화하면 모두 모여 영화 한 편 보는 것 어떨까!
요즘 본 영화
라이프,이터널 썬샤인,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크림슨 피크.검은 사제들.더 랍스터.앙 단팥 인생이야기,라쇼몽
또 아랍영화제,스웨덴 영화제,아제르바이젠 영화제,브라질 영화제, 영화제 영화들은 다 무료!
물론 다 봤지!
그런 주일은 하루에 두개 씩 본 듯.
성실한 나라의 엘리스 주인공 이정현 상 받더구먼,
그 영화 참 좋았어.이정현 참 잘하더라.
이터널선샤인과 부에나비스타쇼셜 클럽은 몇년 전에 보고 다시봤는데
이터널 선샤인은 그냥 그렇더라.연애세포가 완전 죽어서 무감동.
젊은 애들은 손잡고 보더구만,
부에나 비스타 쇼셜클럽은 두번째 보니 더 좋더라.
쿠바 음악이 얼마나 멋진지....
글구 아마데우스 다시 봐야지.
또 요즈음 많이 봤는데 생각이 안나네,
집안 일로 심란해서 하루에 한 번씩 영화보는 낙으로 버텼다.
어머나!
세숙이와 균숙이가 인천 미림극장에 다녀왔구나!
아.......미림극장......
나도 송현동에 살았으니 미림극장에 가 본 적이 있지.
중2때......언니와 "부베의 연인"이었던가.......
"미성년자관람불가"를 선생님께 들킬까봐 가슴졸이며 보았던 생각이 나네.
어제 밤에는 TV프로에서
황신혜가 친정어머니와 딸과 삼대 모녀가 어린시절의 인천을 그리워하며
인천 나들이 하는 모습이 나오더구나.
어릴 적부터 20대까지 살았던 집이 아직도 그 자리에 그모습 그대로.....
황신혜가 다녔던우리 인일여고 교정도 어머니와 딸과 둘러보고,
교실까지 들어가 책상에 앉아보며 여고 시절을 그리워하는 모습까지.......
어찌나 반갑고, 감동적이던지.....
나도 한번 내 아이들과 내 고향 인천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단다.
울 친구 세숙이는
인천 미림극장까지 갔었구나!
다음 기회엔 시간되는 친구 모두 함께
옛일을 추억하며 영화 한편 같이 보자는 의견에 나도 대 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