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부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33.허민희
인일의 정신을 드높히는 해외동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나의 스위스 여행은....
시차와 약간의 몸살 끼로 잠을 일찍 자서인지
새벽에 깨었다.
잠을 많이 자면 꿈을 꾸고
꿈속에선 아직 여행 중이다.
이번 여행은 기차를 여러 번, 오랜 시간 타고 이동했다.
기차 여행은 편안하고 쾌적했다.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풍경이 그야말로 초록 천지에 그림 같은 풍경이다.
때론 노란 유채도 보이고 잘 익은 옥수수 밭이나
이미 추수를 끝낸 들이 보이기도 하고
햇빛에 반짝이며 흘러가는 강을 보기도 했다.
동유럽 여행 때도 풍광이 그렇게도 아름답더니
알프스 산에 둘러싸인 스위스는 평화롭고 깨끗하고 예뻤다.
스위스는
동쪽이 오스트리아
서쪽이 프랑스
남쪽이 이태리
북이 독일이다.
루가노에 별장이 있는 후배 희자 남편은 강 건너 이태리까지
수영하고 간다는데,
잘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가까웠기 때문이다.
남북으로 갈린 분단국가에서 서로 원수처럼 적대시 하며 살아온
우리에겐 이해가 가지 않는 듯이 보이는 유럽.
여러 번을 스위스에서 오스트리아, 독일의 한 부분을 거쳐 프랑스로
지나쳐도 여권을 검사하는 적이 없었다.
요즘은 난민 문제로 역이나 곳곳에 경찰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나라간 서로 평화롭게 사는 것이
나에겐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지경이었다.
참고로, 벌써 몇 달 전에 유레일패스와 파리로 가는 TGV을 샀고
스위스에 사는 희자 후배가 좌석 예약을 끝내었다.
좌석 예약에는 예약 피가 붙는데, 만만치 않게 비싸다.
특히 TGV 프랑스 가는 예약 피는 놀랄 정도로 비싸다.
우리는 일등석을 샀는데
보통 이동하는 기차는 일등석, 이등석이 별 차이가 없는 듯하고
굳이 좌석 예약을 하지 않아도 좋을 듯 싶다.
단지 파리를 오가는 TGV는 비행기의 비지너스 클래스처럼 대접이 좋았다.
마실 것과 스낵 등, 질 좋은 것들로 자주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루체른에서 유람선을 탈 때도 일등 식당 칸이었다.
물론 유로패스 소지자는 무료다.
오는 날까지 유로패스를 잘 사용했다.
바젤에서 취리히 공항까지.
쇼팽야상곡 9-1-백건우 연주
난 지명은 다 잊어버렸는데.......
그거 기억해서 올리려니 시간이 걸리겠네요...
제네바 찬미네 집에서 자고
셋이서 살딱 나와 거리를 활보히며 찾은 그 베이커리의
그 향기롭고 맛난 커피와 빵...( 아... 먹고싶다..)
짱집 건넛길 farmer's market에서
바나나, 딸기, 산딸기, 배추. 상추, 알타리 무우 ( 무우청으로 끓인 된장국 ....)
그리고 보랏빛 과꽃을 한아름 사서 찬미네 식탁에 꽂아주고.....
영희언니가 20분만에 빚은 만두로 교자해서 먹고 먹이고......
참 즐거웠죠?
참 순수하고 착한 부부였어요... 그쵸?
스위스 도착한 다음날 (9/18) 점심때 베른에서 연락주시던
밝은 춘자 선배님의 목소리가 낭낭하니 들리는 듯합니다.
이제는 어느덧 삼주가 지난 추억의 얘기들이네요.
요건 프랑스 기차얘기이지만
기차예약은 너무 일찍 미리 안하는 게 좋을 듯해요.
이번에 일정을 바꾸게 되면서 먼저 예약했던 것들을 환불 못하는 것들이 아까웠어요.
제가 유레일 타고 다닐 때는 예약을 안하고 다녔었었는데요.
지금은 프랑스 TGV 탈때 시간별, 구간별로 예약비의 차이도 많이 나니
심사숙고하여 예약해야겠어요.
그래도 난민때문에 독일 국경이 막힌 가운데,
기차를 돌아타야하는 경지에 이르렀었지만
모두 무사히 다녀가셔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수인언니!
이제 좀 여독이 풀렸지요?
나도 이덴 시차도 정상이 되었고
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어요.
사진을 보니 파노라마 기차여행에사 바깥풍경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네요..
내 평생에 그런 여행을 또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스위스에서의 레만호를 끼고 알프산을 보며 거닐던 그 아름다운 길이
제일 하이라이트였어요.
점심으로 먹은 이태리식당의 그 맛난 피자와 스파게티도......
좋은 여행에 함께해서 참 좋았어요.
계속 사진 더 올려주세오.